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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70 [탈퇴계정]
작성
23.05.24 19:11
조회
244

저는 5월 23일, [이 독일은 총통이 필요해요] 대공황 (2)편에, 명원 작가님이 작중 노무현 고인 드립을 했다고 댓글로 저격했던 악플러 입니다. 사과를 드리려고 했는데 작품 댓글도, 방명록도, 문피아를 통해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이 차단되어 있기에 어쩔 수 없이 이 곳에다가 공개 사과를 드립니다. 쪽지기능도 진작에 없어졌다는 걸 이제서야 알게 되었네요. 굳이 연락을 드리려고 한다면 방법이야 없지 않겠지만 ”당신이랑 더 이상 할말 없음.“ 이라는 작가님의 의사를 존중하는 뜻에서 강호정담에만 글을 남깁니다.


우선, 법적 조치를 하신다고 선언을 하셔서 겁을 먹고 처벌을 피하고자 억지로 하는 사과가 아님을 밝힙니다. 이번에 올리신 공지를 읽으며, 작중에 나온 표현이 결코 노무현 드립이 아니었음을 이해했고, 저의 섣부른 판단으로 인해 무고한 작가님이 모욕을 당하셨으며 그로 인한 연중으로 많은 독자분들에게까지 피해를 끼친 것에 대한 뼈저린 반성입니다. 결코 선처 같은 것을 기대하지 않으며 연락이 오면 경찰서에 출석하여 잘못을 깨끗하게 인정하고 벌을 달게 받을 생각입니다. 순간의 잘못된 생각으로 자초한 일이니 저 스스로가 아니면 누굴 원망하겠습니까? 추태는 그 날 하루 욱해서 저지른 일로 충분합니다. 남탓이나 구질구질한 변명 없이 순순히 제 업보를 감당하겠습니다.


제가 노무현 드립으로 판단했던 근거는 한 문장에 대통령과 중력이 같이 있었다는 것, 노무현 대통령의 기일인 5월 23일에 글이 올라왔다는 것, 그리고 작중 투신 자살 표현이 있었다는 것 입니다. 처음에 본문을 읽을 당시에는 해당 표현을 인지하지 못하고 그냥 재미있게 읽었을 뿐인데 댓글에 보니 중력절 운운하는 글이 몇 개 있더군요. 그걸 보고 다음과 같은 옹호 댓글을 썼습니다. (기억에 의지한 댓글이니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노무현 드립을 할 거면 투신자살 장면에 중력을 썼겠지. 건담이나 은하영웅전설 밈을 자주 사용하시는 작가분이니 이상한 표현은 아니다. DC친구들, 작가님한테 그런거 묻히지 마라"


그런데 본문을 다시 읽다가 대통령궁 이라는 단어를 보자마자 저는 경솔하게도, 이게 노무현 드립이라는 것을 확신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팬이었던 작가님에 대한 배신감과 비뚤어진 정의감에 저는 옹호 댓글을 삭제하고, 다음과 같은 댓글을 달았습니다. (이것 역시 기억에 의지한 댓글이니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5월 23일.. 중력.. 대통령궁.. 대공황 투신 자살.. 고 노무현 대통령을 희화화하며 재미있으셨습니까? 메갈이나 일베가 자신들만이 아는 상징이나 표현을 넣으며 낄낄대는 것을 보면 소름끼칩니다. 유료 작품을 다 따라가며 읽었던 팬이었는데 실망입니다. 다시는 결제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안녕히."


그리고 나서 제가 한 짓이 무엇이냐면 해당 회차에 달린 모든 댓글에 반대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작품에 대한 반대를 할 수 없으니 그렇게라도 불만을 표시한 것이었습니다. 이제와 생각하면 정말 철부지 어린애 같은 행동이었습니다.


저녁에 문피아에 들어왔다가 작가님이 올리신 공지를 보았습니다. 세계대전 시기에 만연했던 혐오와 광기에 맞서 싸우는 작품을 쓰고 있는데 노무현 드립을 한다는 어처구니 없는 저격을 받고 억울해하고 힘들어 하시는 글이었습니다. 그 공지를 보고 저는 작가님이 노무현 드립을 하신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제서야 깨닫고, 정말로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습니다. 전작에서부터 이어진 작품의 일관된 주제의식을 생각하면 의심의 여지 없이 당연한 일인데, 그러고도 팬이라 자처한 게 어처구니 없는 짓이었습니다.


이제와서 후회와 부끄러움을 가져봐야 늦었습니다. 장르 소설처럼 시간을 되돌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엎질러진 물은 다시 주워담을 수 없습니다. 여기서 제가 해야 할 일은 이 글을 읽는 모두가 알 수 있도록 육하원칙에 의거하여 자신의 잘못을 정확히 서술하고, 자기 잘못을 얼버무리거나, 합리화하거나, 남탓으로 돌리지 않으며, 사과를 하면서 어떠한 조건도 달지 않고(감히 용서나 선처를 바라지 않고), 피해회복을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며,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무고한 작가님에게 함부로 일베의 굴레를 씌운 것에 대한 저의 명백한 잘못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의 악플은 삭제되었지만 많은 독자분들이 이미 그 댓글을 보았고, 작가님이 보시고 당분간 연중을 선언할 정도로 크나큰 모욕감을 느끼셨습니다. 또한 앞으로의 작품 활동에 큰 지장을 줄 수도 있었던 심각한 명예훼손이니 제가 벌을 받는다고 해서 그게 없었던 일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한 행동은 육체적, 물리적인 것이 아닌 정신적인 피해를 유발하는 범죄였기 때문에, 이제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고개숙여 사죄를 드리며 다가올 처벌을 기다리는 것 뿐만이 남지 않았습니다.


또한 명원 작가님의 작품을 즐겁게 보시다가 저의 악플로 인해 당분간 볼 수 없게 되신 독자분들께도 사과드리겠습니다. 어떠한 비난도 달게 받겠습니다. 저는 이제 독자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법적 처벌을 받은 이후에 문피아에서 탈퇴하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습니다. 말로만 다시는 안하겠다고 해 봐야 공허한 약속일 뿐입니다. 탈퇴는 가장 확실한 재발방지 수단이고, 처벌과는 별개로 눈 앞에서 사라져서 다시는 나타나지 않겠다는 다짐입니다. 그리고 탈퇴를 하고 나면 이 사과문을 삭제하거나 수정하는 것도 불가능해 지겠죠. 부끄러운 흑역사가 인터넷에 남게 되겠지만 뼈아픈 인생의 교훈으로 삼겠습니다.


작가님을 비롯해 피해를 받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p.s 지금 확인해 보니 새 편이 올라와 있네요. 작품을 읽을 자격은 없지만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새로 올라온 편을 구매하여 댓글만 읽어 보았습니다. 저는 연중을 유발하는 죽일 놈 맞고 일베충보다 더한 구제불능 정치병자에 자비를 베풀 필요 없이 따끔한 맛을 보여줘야 할 구질구질한 놈 맞습니다. 절대로 명원 작가님께 연락해서 선처해달라고 귀찮게 해드리는 일 없이, 조만간 내려올 법의 철퇴를 곱게 받고 뼈저리게 반성하겠습니다.


p.s 2 이 사과문이 법적으로 불리하게 적용하리라는 것은 저도 당연히 알고 있습니다. 죄를 인정하는 내용의 실질적인 자백서이니 아마 고소하실때 제가 썼던 댓글과 함 께 이 글도 첨부되리라 짐작하고 있고, 담당 수사관님과 검사님이 처리하시기 편하시겠네요. 불리하다는 건 항소할 마음이 있을때 이야기이니 아무 상관없습니다. 부디 분노는 저에게만 풀어주시고, 아무 잘못없는 독자분들을 위해서라도 연중은 될 수 있는 한 짧아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Comment ' 5

  • 작성자
    Lv.61 테이브
    작성일
    23.05.24 23:13
    No. 1

    아무생각없이 봐서 몰랐었는데 민감하신분들은 이런 우연이 겹친것으로 의심을 할수도 있었겠구나 싶기도 하네요.

    찬성: 0 | 반대: 2

  • 답글
    작성자
    Lv.70 [탈퇴계정]
    작성일
    23.05.25 21:33
    No. 2

    저로 인해 피해를 본 독자분들 중 하나로군요. 이해와 공감을 바라고자 올린 글이 아니라 뼈저린 반성과 후회 속에서 비판을 받고자 올린 사과문 입니다. 노무현 드립일 것이다 라고 생각했던 근거는 본문에도 나와 있지만 작가님의 공지 한 편으로 한 방에 박살이 난 얄팍한 논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다행히 오늘까지 비축분으로 연재가 계속되고 있는 것 같긴 한데 아무래도 연중은 필연적인거 같네요... 폐를 끼쳐 드린 것에 대해 사과드리겠습니다. 더 이상 작품은 보고 있지 않지만 독자분들을 위해 연중이 되더라도 부디 짧은 기간이기를 바랍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만리독행
    작성일
    23.05.24 23:21
    No. 3

    성급함이 오해를 낳고, 오해가 명예훼손을 낳고, 명예훼손이 고소를 낳고, 고소가 처벌을 낳지요...
    타인을 비판할 때는 매우 신중해야 합니다.

    찬성: 0 | 반대: 2

  • 답글
    작성자
    Lv.70 [탈퇴계정]
    작성일
    23.05.25 21:41
    No. 4

    이렇게 사고치는 것 말고도 저에게는 두 가지 길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작가님께 이거 혹시 노무현 드립 아닌가요? 하고 직접 쪽지로 여쭤보는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굳이 댓글을 달지 말고 그냥 조용히 선호작 삭제를 하고 잊어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작가님이 소통이 어렵거나 불가능한 연예게 스타도 아니고 문피아 쪽지 기능이 장식이 아닐진데 왜 저는 댓글란에 그리도 급발진을 해버린 것이었을까요? 아무리 (잘못된) 확신을 가졌더라 해도 조금만 신중했거나 참을성이 있었다면 이리도 일이 커질 일도 없었고 작가님에게도 상처를 줄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이제는 잘못에 대한 댓가를 치룰 일만 남았습니다. 만리독행님이 말씀이 지극히 옳은 말씀이지만 그 때는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크나큰 후회만을 남기게 되었네요.. 부디 타산지석의 교훈으로 저 같은 어리석은 행동을 하는 분이 없길 바랍니다.

    고소장을 받거나 경찰서에 출두하라는 연락을 받는 대로 문피아는 탈퇴하고 다시 오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0 [탈퇴계정]
    작성일
    23.11.28 22:46
    No. 5

    6개월이 지났습니다.
    결론만 말씀드리자면 고소는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벌을 달게 받기로 한 사람이, 고소가 되지 않은 이유를 함부로 추측하는 것은 주제넘는 짓이라 생각하기에 여기에 대해서는 저는 어떠한 판단도 하지 않겠습니다.
    정식으로 용서받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집행유예라 생각하고 자숙하며 살겠습니다.
    고소를 기다리며 납부할 벌금도 미리 준비해 두었었는데. 이 돈은 러시아 독재자의 침략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기부를 하였습니다.
    기부에 딱히 대단한 의미부여를 할 생각은 없습니다. 어차피 더 이상 제 돈이라 생각되지도 않고, 그저 섣부른 판단으로 생사람 잡을 뻔 했다는 죄책감과 미안함을 조금이라도 덜고자 함입니다.
    문피아 탈퇴도 예정대로 하겠습니다. 어차피 몇 달 동안 로그인도 안했었구요.. 충전된 돈도 몇만원 있긴 한데 이걸 명원님께 후원하기엔 의미가 곡해될 까봐 두렵고(대가성 후원) 다른 작가님들께 하기에도 악플러의 후원같은건 달가워 하실 거 같지 않아서 그냥 잔액이 남은 상태로 그대로 탈퇴하려고 합니다.
    이것 저것 넋두리나 소회도 길게 썼었는데요. 쓰고나서 생각해 보니 아무리 시간이 많이 지났다고는 하지만 반성문에다 다는 댓글로 그다지 적절치도 않고, 이제와서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전부 지웠습니다. 탈퇴하러 왔으면 이 곳에는 꼭 필요한 말만 남기고 가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악플러는 조용히 물러갑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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