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정담에서 요즘 소설에 왜 이렇게 쉼표가 많냐는 글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사실 명절과는 아무 상관 없지만, 대명절 추석을 맞이하여 변을 적어 봅니다.
1. 한글 맞춤법 검사기에서 찍으라고 합니다.
부산대 맞춤법 검사기를 탑재한 한글2018로 글을 적다 보면 빨간 줄이 쫙쫙 그어집니다. 그중에는 쉽표를 찍어야 지워지는 빨간 줄이 있습니다. 당장 생각나는 예로, ‘결국’ 뒤에, ‘~만’ 뒤에 왜 꼭 쉽표를 찍어야 하는 지는 저도 모릅니다. 빨간 줄을 지우기 위해 찍습니다.
2. 독자분들께서 쉬어서 읽어 주셨으면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글마다, 작가마다 다르겠지만, 쉼표를 찍지 않는 게 더 자연스러운데도 빨간 줄이 그어지지 않았는데도 굳이 쉼표를 찍을 때가 있습니다. 독자분들께서 거기에서 끊어 읽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쉼표입니다.
3. 글자수가 늘어납니다.
그냥 띄어쓰면 공백 포함 1자, 공백 미포함 0자로 카운트됩니다. 쉼표를 찍고 띄어쓰면 공백 포함 2자, 공백 미포함 1자로 카운트됩니다. 티끌 모아봤자 티끌이라는 말에 대체로 동의하지만, 5,500자는 티끌을 모아 빚어지지 않나 생각합니다.
쉼표의 변을 마치며.
세 번째 이유가 제일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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