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에 피가 튀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굉장히 큰일이었다.
손등을 들어 신결질적으로 볼을 비볐다.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다.
그래.
짜증이 좀 날 뿐. 피 좀 튀기는거?
이젠 일상이지.
“개새끼가.”
욕과 함께 검을 찔렀다.
내 나이 28세.
불과 얼마전까지만해도
삶이 버거운 편돌이.
하지만 내 이런 모습을
누가 보아도, 누가 들어도
별다른 감흥이 없을 헬조선에 흔한 1人 중 아무개였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그게 나였는데.”
그러나. 현재 내 꼴은...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간다.
나와 비슷한 피지컬에 무장을 갖춘 이들이 삼삼오오 즐거운 걸음으로 한곳을 향한다.
그렇겠지.
“어이 찰스. 오늘 급여일인데 찐한데 갈까?
이곳에서 서로의 목숨을 몇번 구해준 전우가 내 어깨를 도끼면으로 살짝 두들긴다.
“아, 거 좋지.”
난 용병이다.
취업을 원했다.
양심적으로 현실적으로다, 대기업이니, 공기업을 원한건 아니다.
아니, 그래도.
동전 몇 푼에 내 목숨 팔아 남의 목숨 끊는 짓거리가 내 명함이라니.
하아-
편돌이보다는 그래도 출세했지, 뭐.
그렇지?
응, 응?
그렇겠지?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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