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오해'로 일어나는 비극들

작성자
Lv.99 만리독행
작성
23.04.23 18:52
조회
86

 옛날 무협소설을 읽을 때 가끔 고구마를 먹는 듯한 장면들이 나왔습니다. 오해 때문에 헤어지고, 오해 때문에 애정이 변하고, 오해 때문에 연인이나 부부가 파경을 맞이하고, .... 솔직한 말, 충분한 말만 있으면 이런 오해는 피할 수 있을 텐데, 무협소설의 등장인물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죠.... 그래서 비극이 되기도 했습니다. 


중국판타지소설 중에 언정소설이라고 부르는 장르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로맨스소설 또는 여성이 주인공인 소설 정도로 이해하면 될 듯합니다. 정확한 장르 특성이 뭔지는 모르겠네요. 언정소설을 지금까지 읽은 경험으로는 주로 고대 중국의 어느 나라에서 사건이 벌어집니다. 그리고 이 시대의 사람들은 솔직하게 말하는 것보다는 말조심을 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바로 이 말의 부족 때문에 서로 오해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저는 그걸 볼 때마다 고구마를 먹은 듯한 답답함을 느끼곤 합니다. 


사람들의 의사소통은 정말 중요한데요, 이걸 잘하는 방법이나 요령 같은 걸 모르겠습니다. 누가 가르쳐 주는 사람도 없고, 좋은 책도 없으니, 저는 그저 솔직하게 말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을 모르겠네요.... 그러나 솔직한 것만으로는 의사소통이 충분히 잘 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양계장 일을 도우러 고향으로 돌아갔다가 9개월만에 포기하고 되돌아 온 경험이 있습니다. 30년의 나이 차이 때문에 생긴 격차가 있었습니다. 제가 뭔 말을 하면, 그 말이 아버지의 화를 돋우게 됩니다. 제가 맞다고 생각해서 드리는 말씀이 아버지가 생각하기에는 얼토당토 않은 뻘소리인 부분이 있었던 거죠... 결국 서로를 설득하지 못하고, 화가 난 채로 대화가 중단됩니다. 이런 대화가 반복되니, 결국 같이 일하는 게 무리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저도 부모님 곁에서 효도하면서 살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의사소통이라는 면에서 성공할 수가 없었습니다..... 사고방식이 너무 다르면, 서로 의견을 말하고 듣는 것조차 어렵다는 것을 새삼스레 깨닫게 됩니다. 저는 좀 더 현명하게 대응했어야 하는데, 마음에 여유를 두고 천천히 의사소통을 시도했어야 하는데, 그 때는 성격이 급해서 금방 포기하고 말았네요.... 이제 와서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솔직한 말, 진실한 말.... 

이리강 작가님의 [성역의 쿵푸]에 나오는 천녀사신명 노래의 가사가 떠오르네요...

거짓 없는 말 참된 말로 일만 개의 진실한 말로,

별을 걷고 칠성을 밟으며 하늘의 글도 살폈어.

나의 말은 천사처럼 변치 않으니 나와 같이 노래해.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53367 구매창 Lv.94 dlfrrl 23.05.20 37
253366 글 쓰는 사람들은 보시오 +3 Lv.49 Moriah 23.05.20 216
253365 비평이랍시고 같잖은 훈수두러 왔던 사람 글과 내 답변 ... Lv.13 도레미파 23.05.20 190
253364 문피아는 인터페이스 좀 신경써라 +1 Lv.58 다른해석 23.05.19 76
253363 갑자기 생각나는 장면이 있는데 +4 Lv.66 신기淚 23.05.19 125
253362 그냥...이런내용도잇음좋겟다 +2 Lv.58 가락나무 23.05.18 153
253361 모바일 앱에서 편당 결제할때 뭔가 바뀐거 같은데 +6 Lv.99 희미한너 23.05.18 91
253360 강호정담 너무좋아 .. ^_^ +1 Lv.85 23.05.18 120
253359 볼거 없으시면 +1 Lv.85 23.05.18 156
253358 모바일 앱으로는 추천하기 쓴 독자분 레벨 못 보나요 +2 Lv.82 오래보긴 23.05.18 90
253357 작가님이나 제목 알려주시면 감솨! +2 Lv.29 kn******.. 23.05.18 92
253356 공모전 글 하나씩 읽어보고 있는데.. +1 Lv.9 쪼지 23.05.18 190
253355 이번 공모전 빡센게 Lv.12 태양초서리 23.05.18 180
253354 문피아 대문에 ''가실게요''라니! Lv.74 선비홍빈 23.05.18 145
253353 던전 헌터물이 쓰fo기 취급 받는 이유.. +6 Lv.66 ck***** 23.05.17 208
253352 중고 갤럭시 S 21을 구매해 왔습니다 +2 Lv.99 만리독행 23.05.17 85
253351 2000천조 가진 +1 Lv.85 23.05.17 110
253350 리메이크는 인기가 없네요. +3 Lv.61 Paruru 23.05.17 158
253349 지하철 위의 도로가 흔들흔들.. 신고할까요? +3 Lv.99 만리독행 23.05.17 89
253348 공모전 수준이 갈수록 처참해지는데... +1 Lv.53 132476 23.05.17 235
253347 요즘 공모전 수준 대단하네요... +9 Lv.99 비형(鼻荊) 23.05.16 457
253346 작가물 뭐뭐 있는지 알려주세요 +5 Lv.77 아엘라드 23.05.16 115
253345 야구 소설 중에 주인공이 양키스나 자이언츠(샌프)로 가... +3 Lv.77 아엘라드 23.05.16 55
253344 도와주세요 책제목찾아요 Lv.93 안재현 23.05.16 50
253343 ~하다만, ~다만 vs ~하지만, ~지만 Lv.84 고락JS 23.05.16 107
253342 이번공모전역대급이다 +4 Lv.85 23.05.16 352
253341 여름이었다...이거 유행어 인가? +9 Lv.80 크라카차차 23.05.15 233
253340 요즘 '에'와 '의' 혼동 외 눈에 걸리는 표현 +3 Lv.99 희미한너 23.05.15 104
253339 한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끼어들어 얻는 이득이 뭔가여? +11 Lv.68 고지라가 23.05.15 172
253338 공모전 베스트 순위는 대체 기준이 뭘까... +19 Lv.96 청늪 23.05.14 361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