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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99 만리독행
작성
23.04.17 14:16
조회
141

1991년 1월엔가 우리집(수퍼마켓)에 불이 난 적이 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소방차...

그런데 하필 너무 추운 날이라서 소방차의 호스 연결 부위가 얼어붙었습니다. 

거센 바람을 타고 불이 커지는데, 

소방대원도 우리 가족도 동네 사람들도 뻔히 보고만 있었죠. 

뜨거운 물을 가져오라고 외치는 사람, 와글와글 ..... 

그렇게 30분 넘게 우왕좌왕하다가 뒤늦게 물을 뿌리게 되었죠. 

그나마 인원이 부족해서 동네 청년들이 소방 호스를 붙들어 주었습니다. 

소방 호스에 가해지는 수압이 굉장해서 누가 붙들어 주지 않으면 마구 움직이게 됩니다. 

1천만 원도 안 될 피해가 1억5천만 원이 넘는 피해로 변했습니다. 

얼마나 기가 차고 황당하던지 말도 못합니다... 


저는 이 화재 진압 과정을 지켜보았고, 

119 소방차의 황당한 결빙을 보고 기가 막혔습니다. 

추운 날에는 당연히 소방차를 따뜻하게 관리를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작은 시골읍이라서 다들 안면이 있는 사이라서, 

소방대원들을 고소하는 것도 마땅치 않았습니다. 


 며칠 전에 강릉에서 산불이 발생해서 많은 피해자가 생겼죠. 

그 피해자의 눈물 짓는 표정이 바로 어머니의 표정이었습니다.  

뭐라고 말은 하지 않아도, 그 슬픔과 괴로움을 우리 가족도 압니다. 


====================================


2009년 천안함사건에서 침몰한 배에서 인명을 구조해야 했습니다. 

결국 아무도 구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골든 타임이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다들 우왕좌왕하느라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ㅠ ㅠ

이런 침몰 상황이 벌어지는 것에 대비해서 구조 매뉴얼이 있었어야 하는데, 

그런 건 애초에 준비되어 있지도 않았습니다. 

다들 온갖 뻘짓 뻘소리만 하다가 아무도 구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이 사건을 겪고도 

소를 잃고, 외양간을 제대로 고치지 않았던 겁니다


2016년 4월16일 세월호사고가 일어난 날 TV에서 자막과 뉴스를 보았습니다.

배는 전복되었고, 배 밑바닥이 둥둥 떠 있다가 나중에 완전히 침몰했습니다. 

세월호 주변에 모인 여러 배들과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다들 우왕좌왕하면서 세월호를 지켜 보기만 했습니다. 

승객들이 전부 탈출했다는 뉴스는 거짓이었다는 게 나중에 밝혀졌죠. 

그 순간 분노와 슬픔으로 참을 수가 없더군요.... ㅠ ㅠ

배에 남은 학생들을 한 명이라도 구하려면 배에 구멍을 뚫어야 하는데, 

그러면 배는 더 빨리 침몰하게 되니 구멍을 뚫을 수도 없습니다. 

물살이 빠르게 흐르기 때문에 잠수부도 작업하기 어려운 해역입니다. 

그런 이유로 국민 모두가 뻔히 보면서도 아무도 구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ㅠ ㅠ


=====================================


세월호 사고 때 해경의 경비정(?)도 구조를 위해서 출동했습니다. 

그런데 이 배의 지휘자는 구조를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본인이 전문가가 아니면, 다른 전문가의 지휘를 받는 게 마땅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의 지휘 또는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시스템이 없었습니다. 

결국 우왕좌왕하면서 시간만 허비하고 말았습니다. 


모든 배에 구조 전문가가 탑승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동영상을 촬영하고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고, 

구조 전문가가 이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이래라 저래라 조언하거나 직접 지휘하게 할 수 는 있습니다. 

이렇게 시스템을 고쳤어야 하는데, 박근혜정부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문재인정부도 그렇게 고치지 않았던 것 같고요. 

그러니 앞으로 또 사고가 일어나면 우왕좌왕하게 될 것은 뻔한 일입니다.... 


Comment ' 5

  • 작성자
    Lv.68 고지라가
    작성일
    23.04.17 18:21
    No. 1

    선원들은 매해 몇 박 몇 일 동안 재난 훈련을 필수로 받으며 선원자격증을 갱신해야합니다. 작은 어선이든, 크루즈 잡일부던 예외가 없어요. 저도 20대때 공짜로 해외 여행을 해보겠다고 크루즈에 올라서, 입수훈련, 소방훈련, 물에서 스크럼 훈련, 응급훈련, 사고사례 및 정신교육을 받았었죠. 일반 선원이 저 정도니, 구급대원들의 훈련은 더욱 빡빡하지 않겠어요? 훈련 메뉴얼도 매해 갱신된다고 들었어요.
    그럼에도 재난사고는 꼭 일어나고, 완벽한 대응은 존재하지 않죠.ㅜ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페르딕스
    작성일
    23.04.18 01:22
    No. 2

    사고가 났을때, 저런 저런 하면서도, 어떻게 구출이 될거라고 믿었습니다.
    무슨 사고가 밤에 태풍중에 먼곳에서 난 것도 아니고, 모두가 빤히 지켜보고 있는데, 무슨 방법을 당연히 찾을거라고 믿었죠...
    개인도 아니고, 온 나라가 보고 있으니까요...

    힘든 이유는 수도 없을거고, 위험한 것도 분명 사실일겁니다.
    사실 답정너가 꼭 필요한 때가 바로 그럴때라고 생각합니다.
    위험해? 힘들어? 불가능해?
    아니, 그때 했어야 했던 생각은 "어떻게 하면 구할수 있을까"가 가장 우선인 상황인거죠.
    헬기 100대를 동시에 띄어서 최대한 빨리 교대로 한명씩이라도 끄집어 내든, 다른 나라 군사함대 또는 불법조업자 현상금 걸고 목숨걸고 구하면 돈 준다고 하든, 안되는 이유가 아니라, 무조건 되는 방법을 찾자라는 방식이었어야 합니다.

    찬성: 4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9 만리독행
    작성일
    23.04.18 13:20
    No. 3

    페르딕스 님도 저처럼 '해결방법을 찾는 사람'인 듯합니다. ^ ^ 반갑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지켜만 봅니다...
    극히 일부 사람들은 뛰어들어서 도움을 주려고 합니다.
    극히 일부 사람들은 문제 해결 방법을 궁리합니다.

    그런데요, 막상 해결 방법을 궁리해 내도 그걸 실행할 수가 없습니다.
    1. 해결 방법을 다른 사람에게 알려줘야 하는데, 알릴 수 있는 통로가 없거든요....
    2. 그 해결 방법을 다른 사람(특히 결정권을 가진 사람)이 이해하고 납득하고 실행해야 하는데,
    이 이해+납득이 잘 안 됩니다.... 낯선 방법이거든요...
    3. 다행히 납득까지 했다고 하더라도, 이 방법을 실행한 결과가 나쁠까 염려해서, 책임지기 싫어해서 실행하지 않는 경우도 있을 겁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47 내일은
    작성일
    23.04.18 09:33
    No. 4

    믿을건 자기 자신뿐 전쟁이 터져도 국가는 먼데 있을겁니다 자기 자신은 자기가 지키세요 국가는 내가 나를 지켜야할 시기를 늦춰주거나 안 일어나게 버텨주는 역할을 할 뿐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9 만리독행
    작성일
    23.04.18 13:22
    No. 5

    미리 문제 해결 방법을 궁리해 놓고, 대책을 실행해 놓으면 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정부가 하는 모양을 보면, 방법을 궁리하지도 않고, 이 방법을 실행하지도 않습니다. ㅠ ㅠ
    결국 '믿을 건 자기 자신뿐'이라는 상태가 되어 버렸죠...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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