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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결혼포기

작성자
Personacon 보고의원칙
작성
19.01.26 23:40
조회
483

그렇게 가난한 집은 아니었어요. 아들하나 딸하나  그래도 대학까진 보내 줬으니까요. 

학창시절은 남들 종종 입는 브랜드 옷은 잘 못입어 봤었고 서울로 갈수 있었지만 집안 사정 때문에 집 근처 국립대로 갔었지요. 대학생때 부터 용돈은 제가 벌어서 썼습니다. 80정도 벌어서 조금은 모으고 넉넉히 쓰니 인생 살만 하더라구요. 

첫 취업 실패하고 알바와 취준 병행하면서 1년 조금 더걸려 공무원시험 합격해서 그냥저냥 삽니다. 연애는 많이 했어도 결혼엔 회의적이 되더라구요. 집에서 전세금 정돈 보태줄 형편은 커녕 생활비를 종종 보태는 입장이니까요. 

작년 연말에는 임플란트를 해야 한다고 보태달라해서 300정도 목돈 보태드렸습니다. 어느덧 30대 초반을 넘어서는 중인데 나름 하고 싶은건 하고 살다보니 돈을 많이 모으진 못했네요.  

결혼할만큼 좋은 사람이 현재 없는 것도 있겠지만 남들 만큼 해줄 자신이 없네요. 집안이 좀 유복한 친구녀석들은 벌써 애가 둘씩 되고 인스타 보면 난 저렇게 해줄 자신이 없어서... 혹여 결혼 하더라도 아이는 낳고 싶지 않아요. 

부모님을 원망하는건 아닌데. 아니 사실 원망하는 거죠. 

부모들은 자식에겐 어떤 자식은 저렇더라, 누구는 어떻더라 이런 말들 굉장히 쉽게 하시죠. 부모가 자식에게 할때는 쉽게 쉽게 하는 말들이... 

자식이 부모에게 그런 생각 가지게 되면 그 생각 자체만으로 죄책감이 듭니다. 어릴 땐 그런 생각하는건 나쁜거라 생각했는데 지금도 나쁘다고 생각 하는데 누구는 뭐 어떻더라 말 들을 때면 이런생각들이 가끔 턱 밑까지 올라올 때가 있습니다. 

부모님들이 더 능력이 있었다면 내 삶이 좀 더 다를 수도 있을텐데. 노력도 별로 하지 않은 녀석들이 외제차를 끌고 멋진 삶을 사는데.. 그런데 또 이런 생각 하면 죄책감이 드네요. 

예전에 사귀었던, 결혼하고 싶단 생각 처음 가졌던 친구. 이사 때문에 짐정리 하다 문득 나온 그 때 편지 때문에, 그 사람 생각 나는 오늘은 좀 더 아주 조금 원망 스럽기도해요. 그렇게 불우하거나 가난한 집도 아니었는데. 조금 힘들었을뿐...

Comment ' 10

  • 작성자
    Lv.28 검고양이
    작성일
    19.01.26 23:52
    No. 1


    알바로 간신히 풀질해서 먹고 사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말은 잘못된 것입니다.
    세상에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지니고 있으면
    좋은 분이 만나게 될 올 것이옵니다.
    님은 앞으로 기회가 있다는 희망을 가지면 반드시
    좋은 일이 있을 것이옵니다. 보고의 윈칙님 힘 내세요*^^*

    찬성: 1 | 반대: 10

  • 작성자
    Lv.34 창조소설러
    작성일
    19.01.26 23:58
    No. 2

    기운내세요. 원래 자신의 짐은 자신이 들어야 한다잖아요. 그 짐을 벗고 훨훨 날아오르실 겁니다. 화이팅!

    찬성: 1 | 반대: 2

  • 작성자
    Lv.72 천극V
    작성일
    19.01.27 00:25
    No. 3

    비교하는 건 아주 나쁜 것이죠.
    부모가 자식비교하는 것도, 자식이 부모비교하는 것도요.
    즐기면서 사시는 것 같은데요. 원래 결혼생각이 없는 거죠. 단지 예전 편지를 봐서 싱숭생숭한 것일 뿐.
    부모님은 그렇게 부자는 아닌데 부자가 될 수는 없잖아요. 부모가 해주지 못한다면 스스로가 해야죠. 스스로 못한다면 걍 즐기면서 사는수밖에요.

    찬성: 1 | 반대: 3

  • 작성자
    Personacon 적안왕
    작성일
    19.01.27 00:27
    No. 4

    서로가 미안해지죠.

    찬성: 0 | 반대: 3

  • 작성자
    Lv.68 별그림자
    작성일
    19.01.27 00:32
    No. 5

    상대적 박탈감 때문입니다.
    나는 가난한데 주변에 부유한 사람들이 보이면 자신이 왜인지 초라해보이죠.
    그건 님 잘못이 아니라 사회전체의 문제입니다.
    한국사회 자체가 극심한 경쟁사회이고 물질 만능주의가 판치는 사회죠.
    돈으로 비교하는 것에 익숙해져있기 때문에 스스로 돈으로 서열을 매기는 겁니다.

    시작점을 가지고 남과 비교하지 마세요.
    열등감도 성공에 필요한 요소라지만 바꿀 수 없는 건 고민하지 않는 게 나아요.
    본인이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부분만 생각하시길. 그게 정신건강에 이롭습니다.

    찬성: 7 | 반대: 0

  • 작성자
    Lv.90 슬로피
    작성일
    19.01.27 02:48
    No. 6

    저도 서른다되가는데 통장에 있는 몇백이 다네요.
    집없어 차없어 가진건 별로 튼실하지도 않은 즌병치레안하는게 용한 몸뚱아리 정도?
    일이년전까지 아둥바둥살다가 요새는 막사는중..
    원래 겨울에 보일러잘안틀었는데 24시간 집에 없을때두 안끄고 에어컨 막틀고...ㅋㅋㅋㅋ
    혼자 즐기다 갈려구요.
    40전에 땅사서 조립식 집 20평안되게 올려서 농사짓는게 목푭니다.

    찬성: 1 | 반대: 1

  • 작성자
    Lv.75 흔들릴때한잔
    작성일
    19.01.27 23:37
    No. 7

    저도 한때 그랬고 남동생은 현재진행형 입니다

    충분히 이해합니다 다만 요즘은 신체 건강함을 위로로 삼고

    전진중입니다 힘내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좋은만남
    작성일
    19.01.29 21:55
    No. 8

    해드릴 이야기는 많은데 공개적인 장소인 이곳에 글을 쓸 수 없어서 안타깝습니다.
    지금 드릴 수 있는 말은, 서른이라는 나이는 결혼을 포기하기에는 젊다는 겁니다.
    포기하지 마시고 찾아 보면 좋은 사람을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우리 주변에는 내가 모르고 있어서 그렇지 좋은 사람이 많습니다.

    포기할지 말지를 고민하기에는 인생은 너무나 짧고 소중합니다.
    힘내시고 화이팅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2 슈퐁
    작성일
    19.02.08 01:42
    No. 9

    건너건너 아는사람 얘긴데요..
    남자가 버는돈 부모님께 적립하고 용돈만 받고 살았답니다.
    여자친구와 결혼하려고 남은돈 보태주세요 했는데
    다써서 없다고 미안하다고 하셨답니다.
    대충격! 그래서 파토..헤어졌대요
    몇년후 결국은 다시 만나 결혼했다고^^

    좋은분만나시길바랄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1 에리카8
    작성일
    19.02.12 14:33
    No. 10

    착한아이 증후군 같아요.
    전 엄마가 불쌍해서 엄마의 뜻에 맞추며 살다가 결국 힘든일이 많았어요..
    마음에 상처만 가득해져서 지금은 연락을 잘 안합니다.
    지금은 자신을 많이 사랑하겠다 결심하고 이기적으로 살려고 노력중입니다.
    본인을 사랑하고 난 다음에 누군가도 사랑할 수 있을겁니다.
    그리고, 꼭 결혼만이 인생의 길은 아닌거 같습니다.
    여러거지 길중 하나를 선택해서 사는겁니다.
    혼자라는 것도 선택의 문제이니까요..존중받아야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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