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요즘 중국선협소설을 번역으로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2가지 아이템을 경매에 내놓기 위해서 한 상회와 50% 수수료로 계약을 맺었습니다. 사실 이 아이템은 적을 유인하기 위한 미끼였고, 주인공은 경매가 벌어지는 동안에 적의 문파에 침투하여 아내의 원신 조각을 구해내었죠. 몇 년 뒤에 주인공은 이 상회에 찾아와서 아이템의 판매액을 받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상회를 맡은 지점장이 이 돈을 떼어 먹으려고 했지요. 심지어 상회의 화정기 고수를 긴급히 모셔 와서 주인공의 보복을 막거나 아예 살해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주인공은 자신의 경지보다 1단계 높은 경지의 고수는 이길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었죠. 그래서 상회의 5명이 포위해서 공격해도 주인공이 도리어 2명의 팔을 자르고 여유 있게 버텼습니다. 이 대결을 하느라 상회의 건물은 절반이 파괴되어 다른 사람들도 이 소동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주인공을 확실히 살해할 능력이 없으면, 나중에 보복 공격을 당할 위험이 있습니다. 결국 상회의 화정기 고수가 20억 영석을 주는 것으로 거래를 종결하게 됩니다.
만약 영석 욕심에 상회의 화정기 고수가 주인공을 죽이려고 했더라면, 주인공은 도망을 쳤을 것이고, 나중에 주인공의 공격을 받아서 상회가 멸망할 때까지 보복을 당했을 것입니다. 이 주인공은 이런 보복에는 아주 철저하거든요... 그래서 화정기 고수의 판단이 결국 상회의 생명을 살린 셈이 되었습니다. 아차 하는 순간에 치명적으로 막강한 적을 만들 수도 있었고, 반대로 서로 좋은 비즈니스 관계를 유지할 수도 있었습니다.....
한 35년쯤 전에 금성사 TV광고 문구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합니다.”
52년 인생을 살아오면서 이 문구가 정말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디 10년 뿐이겠습니까? 남은 인생 전체를 좌우하는 일도 있잖아요...
중국판타지소설에는 한 사람의 잘못으로 가문이 멸망하는 스토리가 종종 나옵니다. 고대 중국에서는 연좌제가 적용되어서 그랬던 모양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읽은 [천산기]라는 작품에는 사천성의 총독으로 있는 이**의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애첩의 아들인 서자가 사고를 칩니다. 양민의 딸을 후궁으로 들여보내겠다는 명목으로 꾀어 내다가 이 사건이 들통납니다. 그래서 결국 이 총독은 파면되고, 서자는 처형되었죠. 당당한 벼슬아치도 가문의 망둥어 하나 때문에 권력을 잃고, 자칫하면 목숨과 재산마저 잃을 뻔했습니다. 자녀 교육을 제대로 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나는 스토리였죠. 이런 스토리는 종종 언급이 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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