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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8.12.25 22:52
조회
367

UFC는 세계 MMA의 정점에 서 있는 단체다. 동양 프라이드, 서양 UFC의 '양강 체제'로 흘러가던 시절 프라이드의 위상에 밀리던 시절도 있었으나 프라이드가 내부 문제로 무너진 틈을 타 일약 1강 단체로 올라섰고, 이후 단 한 번도 최고의 자리를 빼앗기지 않았다. 프라이드를 인수해 자진 해체 시키는 등 혹시나 있을 부활의 싹까지 완전히 잘라놓은지라 한동안 UFC의 아성을 흔들 단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UFC의 상당 부분은 미국 프로레슬링과 닮아있다. 여러 가지 마케팅을 통해 스타를 만들어주던 프라이드와 달리 UFC는 파이터 스스로 자신을 홍보해야 한다. 전적, 기량도 중요하지만 상품성이 높은 파이터가 많은 돈을 벌 수 있는지라 케이지 안은 물론 장외에서도 끊임없이 자신을 어필하고 알려야 한다.

SNS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그 과정에서 생겨날 수 있는 눈살 찌푸려지는 독설, 비난 등은 유명해지기 위한 세금처럼 여겨진다.

그래서일까? UFC 흥행을 이끌어가던 인기 스타 중에는 유독 악당 캐릭터가 많다. 비난을 받지만,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관심까지 따라붙기 때문이다. 프라이드 시절 '얼음 황제' 에밀리아넨코 표도르처럼, 묵묵하지만 굵은 행보로 존경과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케이스도 있으나 그렇게 되기는 매우 어렵다. 하지만 거침없이 독설을 날리고 대립 관계를 이루면서 시선을 모으는 쪽은 더 확실(?)하고 더 쉬운 길이다. 

문제는 무슨 일이든 정도가 있는데, UFC 상당수 흥행 스타들은 정도를 거침없이 넘어선다는 것이다. 거기에 그들처럼 유명해지고 싶은 다른 선수들까지 동참하며 마치 '누가 누가 더 악당인가'의 경연장이 되어가는 분위기다.
 

(1) 비스핑.jpg
 최근의 UFC는 ‘누가 누가 더 악당인가’의 경연장이 되어가는 분위기다.
ⓒ UFC 아시아 제공


 
체급 분탕꾼부터 약물, 음주운전, 뺑소니까지
 
올 한해 많은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치렀던 UFC는 이제 단 하나의 넘버 시리즈만을 남겨 놓게 됐다. 30일(한국 시각) 있을 UFC 232대회가 그 무대다. 주최 측은 연말 이벤트를 성대하게 치러내고 2019년을 맞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꿈꿨다.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메인 이벤트는 전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존 '본스' 존스(31·미국)와 '지대공 요격미사일(The Mauler)' 알렉산더 구스타프손(31·스웨덴)의 맞대결이다. 둘은 과거 한차례 격돌한바 있는데 치열한 접전 끝에 존스의 승리로 끝났다. 체급 역사상 최강의 파이터로 평가받는 존스가 매우 고전한 경기인지라 2차전 결과에 대한 안팎의 기대감도 큰 것이 사실이다.

물론 둘의 경기를 곱지 않게 바라보는 시선도 많다. 존스 때문이다. 존스는 UFC가 배출한 최강의 챔피언이자 최악의 악당이기도 하다. 경기장 내에서의 '써밍(눈 찌르기)' 논란은 물론 음주운전, 마약, 뺑소니, 금지약물 적발 등 나쁜 짓이란 나쁜 짓은 도맡아온 악당의 끝판왕 같은 존재다. 사건이 터질 때마다 존스는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의 뻔뻔한 모습까지 보이며 팬들을 공분케 했다.

늘 시한폭탄 같았던 존스는 아니라 다를까 연말 이벤트를 앞두고도 문제를 일으켰다. 이달 초 네바다주 체육위원회에서 실시한 약물검사에서 소량의 튜리나볼이 검출된 것. 네바다주 체육위원회는 존스의 출전을 불허했고 1월에 거기에 대한 청문회까지 열 계획이다.

이에 UFC 측에서는 부랴부랴 경기를 치를 수 있는 로스앤젤레스 더포럼으로 장소를 바꿔야만 했다. 적지 않은 금전적, 시간적 손해가 예상된다. 어찌 보면 존스이니까 가능한 주최 측의 선택이었다.
 

(1) 화이트 대표.jpg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말과 행동이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 UFC 아시아 제공


 
존스만큼은 아닐지 모르겠으나 그 외 흥행 스타 중 상당수도 모범과는 거리가 먼 행보를 보였다. '악명 높은(Notorious)' 코너 맥그리거(30·아일랜드), '더 넥스트 빅 띵(The Next Big Thing)' 브록 레스너(41·미국) 등이 대표적이다.

맥그리거는 한동안 페더급, 라이트급 전선에 흙탕물을 끼얹은 바 있다. 자신의 흥행력을 이용해 원하는 매치업을 골라내서 2체급 챔피언에 오르고, 타이틀방어전 대신 슈퍼파이트에 집중하는 등 그야말로 두 체급 랭킹 구도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버렸다. 맥그리거의 분탕질 속에 타이틀을 노리는 수많은 동료 파이터들이 피해를 봤고 '명예, 명분보다 돈이다'는 좋지 않은 선례가 쌓여갔다.

맥그리거는 챔피언 타이틀을 이용해 자신의 배만 불려 나갔고 그 사이에서 타이틀 방어라는 정석적인 공식은 종잇장처럼 구겨져 버렸다. 설상가상으로 마이클 비스핑(39·영국), 조르주 생 피에르(36·캐나다) 등 상당수 파이터가 그같은 스타일을 따라 하는 못난 행보를 보이며 팬들을 한숨짓게 했다.

무시무시한 근육질 괴물 캐릭터로 악명 높은 레스너는 WWE 시절부터 이미 스타였다. 옥타곤 입성 당시에도 어지간한 UFC 인기선수보다도 이름값에서 앞설 정도였던지라 보장된 흥행수표라고 할 수 있었다. 레슬링을 기반에 둔 태클과 상위압박 등 파이팅 스타일은 단순했지만 괴수 같은 외모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풀한 플레이로 인해 단순히 경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레스너는 UFC에 들어올 당시부터 '약물 의심'을 받았던 케이스다. 여기에 대해 레스너는 "근육이 크고 백인이면 다 약물이냐?"며 심한 불쾌감을 드러내고는 했다. 하지만 큰소리를 쳤던 것과 달리 약물 양성반응에 걸리고 말았고 약물+거짓말로 인해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고 말았다.

밋밋한 캐릭터보다는 개성 넘치고 눈에 확 띄는 파이터에게 아무래도 시선이 더 가는 것은 사실이다. 대부분 그런 유형이 인기도 높고, 돈이 되는지라 주최 측 역시 편애가 들어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약물, 체급파괴, 범죄경력 등이 있는 선수들을 단지 돈이 되는 스타라고 밀어주다가는 향후 본인들까지 다치게 하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지도 모를 일이다. UFC 측의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이유다.
 

- 문피아독자 윈드윙 -


Comment ' 2

  • 작성자
    Lv.34 천유향
    작성일
    18.12.26 18:36
    No. 1

    소극적으로 인터뷰하는 선수 차별은 대놓고 하는 단체인데요. ufc가 권투 처럼 그야말로 세계 단체에서 랭킹 경쟁 하는것도 아니고 자기 단체에서 계약한 선수들 매칭으로 경기하는거라서 솔직히 랭킹이나 챔피언등 무슨 의미가 있나 하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피리휘리
    작성일
    18.12.26 20:33
    No. 2

    포장열씸히 하지만 어쨋건 장사인거죠..결국 돈이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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