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만화 중에 [침묵의 함대]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호평과 혹평이 엇갈리는 작품입니다. 줄거리는 대충 이렇습니다. 일본이 미국과 비밀리에 핵잠수함을 만듭니다. 소속은 미군으로 하되 승조원은 전원 일본군입니다. 이 핵잠수함에는 통상의 공격 어뢰 외에 핵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핵잠수함이 완공되고 난 뒤에 첫 항해를 하면서 도망쳐 버립니다... 핵잠수함이 탈주했으니 미국정부와 일본 정부는 비밀리에 이 핵잠수함을 나포하든가 폭파시켜야 합니다. 주인공인 가이에다 함장과 잠수함의 승조원들은 애당초 잠수함을 탈취할 목적이 있었고, 이 목적을 성공시켰습니다. 그러나 그 뒤는 계속되는 도망과 추격전이었죠. 그러나 야마토라고 이름지은 이 잠수함은 모든 추격을 격파합니다. 여기까지만 읽으면 사람들이 ‘군국주의가 부활하는 거 아니냐’고 오해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작품의 끝은 그렇게 되지 않지요... ㅎㅎㅎ
왜 갑자기 이 작품을 언급하느냐 하면, 몇 시간 전에 제가 이리강 작가님의 [성역의 쿵푸] 끝 부분을 읽었기 때문입니다. 지구상의 모든 핵무기를 없애라는 성역의 요구에 대해서 핵보유국은 골치가 아팠습니다.... 그리고 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나라들은 성역의 경고대로 핵폭발을 경험하게 되었죠...
핵무기라는 게 참 요상합니다. 가지고 있으면 안 될 것 같은데, 모든 핵보유국이 합의해서 합의에 따라 핵무기를 폐기하게 되면 또 다른 전쟁 위험이 생기거든요... 역설이죠.. ‘핵무기 없는 세상’은 어린이들의 꿈에서나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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