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소설에는 자주 등장하는 게 복수 스토리입니다. 피 맺힌 원수에 대한 복수라는 건 불가피한 것이고, 독자들은 복수 과정에서 일어나는 온갖 일들을 옆에서 보게 됩니다. 작가들은 대개 주인공의 복수는 정당한 복수라고 받아들이게 설정해 놓습니다. 복수하다 보면 아무래도 살인 같은 게 등장하는데, 살인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갖게 되니까, 주인공에게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이런 설정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A사과 님의 판타지소설 [뉴 빌런]을 보면, 유일하게 친하게 지내던 형사 친구가 나옵니다. 그리고 이 형사 친구는 주인공이 준 특허권 때문에 암살을 당했죠. 주인공은 이 친구의 죽음과 관련해서 수많은 사람들을 죽입니다. 엄청나게 처절한 복수죠... 죄가 있는지 없는지 일일이 따져서 당사자만 죽이는 건 어렵습니다. 주인공은 대충 다 죽여 버립니다. 이렇게 하다 보니,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과도한 복수요, 주인공에 대한 혐오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복수의 한계’라는 걸 생각해 보게 됩니다.
개인간의 원한은 개인 단위로 복수를 하면 될 듯하지만, 만약 상대가 정부의 정보기관이거나 대기업이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복수의 범위를 어떻게 정해야 할지 알 수가 없습니다. 피해자의 입장에서는 그냥 다 복수하고 싶을 테지만, 막상 그렇게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뉴 빌런]에서는 특이하게도 몽땅 복수하는 선택을 합니다.... 아주 특이한 복수였죠... 이런 주인공은 살다가 처음 본 것 같습니다.
저는 아주 감정적으로 대응하게 될 것 같네요... 안 그러면 미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가 총기 금지국이라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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