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국어책에 도산 안창호 선생의 이야기가 조금 실려 있었습니다. 그리고 도산 선생의 흥사단 입단자 문답 글을 읽어 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도산 선생이 상해 임시정부의 주석이 될 뻔했다는 이야기도 읽었습니다.
도산 선생은 ‘죽더라도 거짓말하지 말라’는 말씀을 하셨던 모양입니다. 거짓말이 나라를 망치는 일이라고 생각하셨던 모양입니다. 그러나 이 말을 지키기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자신에게 불리하면, 우리는 유리함을 얻기 위해서 거짓말을 하기 마련인데, 이걸 못하게 되기 때문에 어렵죠. 그리고 일상적으로 행해지는 화이트 라이(하얀 거짓말, 해가 되지 않는 사소한 거짓말)도 거짓말의 범주에 포함되는데, 이런 거짓말은 사회가 잘 돌아가게 만드는 보호막 역할을 합니다.
[거짓말의 발명]이라는 영화도 있습니다. 영화 속의 세상은 늘 참말만 하는 사람들이 사는 세상입니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면이 전혀 없고, 자신의 치부조차도 그대로 드러내는 그런 사람들이 사는 세상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남자가 거짓말을 발명하고야 말죠... ㅎㅎㅎ 참 기발한 상상력을 보여주는 영화였습니다. 스포가 되니까 줄거리는 더 이상 말하지 않겠습니다만..... 거짓말이 사회의 보호막 역할을 한다는 사례입니다.
제가 지금 읽고 있는 선협소설에는 등장인물들이 수시로 거짓말을 합니다. 수련 경지를 속이기도 하고, 가지고 있는 영약이나 영초를 숨기고 없다고 오리발을 내밀기도 합니다. 남을 해치기 위해서 거짓말을 하기도 하고, 자신을 큰 손해나 위험에서 구하기 위해서 거짓말을 하기도 합니다. 거짓말을 혐오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아주 안 좋은 등장인물이겠지만, 맨날 보물 때문에 살상이 일어나는 선협세계에서는 살아가려면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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