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오해'로 일어나는 비극들

작성자
Lv.99 만리독행
작성
23.04.23 18:52
조회
92

 옛날 무협소설을 읽을 때 가끔 고구마를 먹는 듯한 장면들이 나왔습니다. 오해 때문에 헤어지고, 오해 때문에 애정이 변하고, 오해 때문에 연인이나 부부가 파경을 맞이하고, .... 솔직한 말, 충분한 말만 있으면 이런 오해는 피할 수 있을 텐데, 무협소설의 등장인물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죠.... 그래서 비극이 되기도 했습니다. 


중국판타지소설 중에 언정소설이라고 부르는 장르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로맨스소설 또는 여성이 주인공인 소설 정도로 이해하면 될 듯합니다. 정확한 장르 특성이 뭔지는 모르겠네요. 언정소설을 지금까지 읽은 경험으로는 주로 고대 중국의 어느 나라에서 사건이 벌어집니다. 그리고 이 시대의 사람들은 솔직하게 말하는 것보다는 말조심을 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바로 이 말의 부족 때문에 서로 오해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저는 그걸 볼 때마다 고구마를 먹은 듯한 답답함을 느끼곤 합니다. 


사람들의 의사소통은 정말 중요한데요, 이걸 잘하는 방법이나 요령 같은 걸 모르겠습니다. 누가 가르쳐 주는 사람도 없고, 좋은 책도 없으니, 저는 그저 솔직하게 말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을 모르겠네요.... 그러나 솔직한 것만으로는 의사소통이 충분히 잘 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양계장 일을 도우러 고향으로 돌아갔다가 9개월만에 포기하고 되돌아 온 경험이 있습니다. 30년의 나이 차이 때문에 생긴 격차가 있었습니다. 제가 뭔 말을 하면, 그 말이 아버지의 화를 돋우게 됩니다. 제가 맞다고 생각해서 드리는 말씀이 아버지가 생각하기에는 얼토당토 않은 뻘소리인 부분이 있었던 거죠... 결국 서로를 설득하지 못하고, 화가 난 채로 대화가 중단됩니다. 이런 대화가 반복되니, 결국 같이 일하는 게 무리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저도 부모님 곁에서 효도하면서 살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의사소통이라는 면에서 성공할 수가 없었습니다..... 사고방식이 너무 다르면, 서로 의견을 말하고 듣는 것조차 어렵다는 것을 새삼스레 깨닫게 됩니다. 저는 좀 더 현명하게 대응했어야 하는데, 마음에 여유를 두고 천천히 의사소통을 시도했어야 하는데, 그 때는 성격이 급해서 금방 포기하고 말았네요.... 이제 와서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솔직한 말, 진실한 말.... 

이리강 작가님의 [성역의 쿵푸]에 나오는 천녀사신명 노래의 가사가 떠오르네요...

거짓 없는 말 참된 말로 일만 개의 진실한 말로,

별을 걷고 칠성을 밟으며 하늘의 글도 살폈어.

나의 말은 천사처럼 변치 않으니 나와 같이 노래해.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53328 주인공이 착하면 +5 Lv.23 검은둔덕 23.05.13 182
253327 공모전 현대물 글막히실때 추천방법 +2 Lv.77 우와와왕 23.05.12 231
253326 소설 페이지 질문 +2 Lv.73 마에라드 23.05.12 101
253325 신화,설화,성좌(?)물 추천부탁드립니다. +4 Lv.15 비죤트 23.05.12 93
253324 chatGPT로 만든 프로그램들 Lv.99 만리독행 23.05.11 115
253323 무협은 망한게 맞군요 +4 Lv.31 째즈러브 23.05.11 322
253322 자동차 번호판 봉인 재발급을 하려는데 Lv.17 moontray 23.05.11 74
253321 촉매의 경제학인가 그거 어디감? +1 Lv.72 풍운비 23.05.11 171
253320 가끔은 멀웨어 제거를 해 봐야 합니다 +4 Lv.99 만리독행 23.05.11 688
253319 이제 소설도 마케팅이다 +2 Lv.85 23.05.11 184
253318 근대 아무대나 먼치킨 붙여놓내 ...? ㅋㅋ Lv.85 23.05.11 120
253317 공모전엔 역시 전략이 필수군요. +4 Lv.18 생계형작가 23.05.11 336
253316 삼 년을 떠나있다 복귀했습니다. Lv.17 프로매니아 23.05.11 95
253315 추구소설.바로셀로나. 무료 연중하다 삭제된 소설은? +4 Lv.99 나주발 23.05.10 106
253314 chatGPT로 프로그램을 몇 개 만들어 봤습니다..ㅎㅎㅎ Lv.99 만리독행 23.05.10 123
253313 공모전이 시작되었네요 ㅎㅎ Lv.99 솔리온 23.05.10 151
253312 2천만 우리민족이 45백만 중국인을 동화시킬수 있을까요? +9 Lv.99 바람계곡 23.05.10 163
253311 갈수록 작품의 수준이 떨어지네요 +3 Lv.95 밝은미래 23.05.10 323
253310 정정 : 어떤 프로그램은 설치가 안 되기도 하는군요... Lv.99 만리독행 23.05.09 81
253309 남기자가 장악한 언론 현실 +4 Lv.8 남협男俠 23.05.09 146
253308 리버풀 관련한. 소설 +1 Lv.18 찻수 23.05.09 70
253307 갤로우글라스 Lv.52 사마택 23.05.08 63
253306 1시간마다 무료 중지됐나요? +3 Lv.93 에르나힘 23.05.08 156
253305 옛날 소설 제목찾아요 Lv.69 흐응하앙 23.05.07 80
253304 연재란 들어가면 뜨는 광고 작품들 진짜 재미없음 Lv.53 rl******.. 23.05.07 151
253303 문피아 결제 금액 566만원... +15 Lv.99 만리독행 23.05.07 279
253302 신조협려 중간까지 보고 있는데 황용 점점 왜 이러나요..... +5 Lv.21 목판언덕 23.05.06 159
253301 오늘도 야구천재 볼만함 Lv.32 잡수르 23.05.06 76
253300 기성 남작가들이 신생 남작가들을 상대로 +2 Lv.8 남협男俠 23.05.05 157
253299 성경의 다윗 왕이 실존 인물이 아니라면... ㄷㄷㄷ +4 Lv.99 만리독행 23.05.04 163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