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8.11.08 21:08
조회
215

UFC 미들급에서 활약 중인 '더 라스트 스타일벤더(The Last Stylebender)' 이스라엘 아데산야(29·나이지리아)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아데산야는 지난 4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UFC 230대회서 '더원(The one)' 데릭 브런슨(34·미국)을 상대로 1라운드 TKO승을 거뒀다.

거친 타격에 레슬링까지 장착한 브런슨이었지만 타격에 물이 오른 아데산야의 기세를 감당하기에는 여러모로 힘에 부쳤다. 브런슨은 완파하며 아데산야는 더 이상 신성이 아닌 더 큰 승부를 기대할 수 있는 빅카드 메이커임을 입증했다.

'신의 병사' 요엘 로메로(41·쿠바), 호나우도 '자카레' 소우자(38·브라질) 등은 브런슨을 꺾고 체급내 정상권을 노릴 실력임을 입증했다. 현 챔피언 '저승사자(The Reaper)' 로버트 휘태커(27·호주) 역시 기가 막힌 카운터로 브런슨을 눕히며 주목받은바 있다. 아데산야 또한 브런슨에게 완승을 거두며 그들의 뒤를 이어갈 강자임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0002208353_001_20181108141308463.jpg
 아데산야는 경기를 치를수록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있다.
ⓒ UFC


 
매경기 성장, 완전체 타격가로 진화중
 
아데산야는 브런슨의 클린치에 크게 밀리지 않았다. 케이지 구석에서 겨드랑이, 팔목 컨트롤 싸움 등에서 잘 대처했다. 중심이 좋아 넘어질듯 한 상황에서도 재빨리 빠져나가는 기민함이 돋보였다.

빠른 스탭을 앞세워 하단 태클이 들어온다 싶으면 날렵하게 거리를 벌리거나 스프롤 동작으로 막아냈다. 그러한 상황에서도 타격 거리가 나면 긴 리치를 내세운 송곳 같은 잽과 스트레이트를 연신 찔러 넣었으며 니킥도 몸통 쪽을 위협적으로 때렸다.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서 나오는 하이킥도 위협적이었다.

아데산야를 보고 있노라면 한 시대를 풍미한 전설적 챔피언 '스파이더' 앤더슨 실바(43·브라질)가 연상된다. 전성기 시절의 실바는 미들급을 넘어 전 체급 최고의 챔피언으로 불리기에 충분했다.

전천후 스트라이커 스타일로 레슬러, 주짓떼로, 밸런스 파이터 등 상대의 유형을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때려눕혔다. 한술 더 떠 한 체급 위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출신인 포레스트 그리핀(39·미국)을 어린아이 다루듯 일방적으로 농락하며 팬과 관계자들을 경악시켰다.

실바는 적지 않은 나이까지 롱런하며 위대한 레전드로 존경받았으나 결국 노쇠화를 견디지 못하고, 전성기로 접어든 거대한 젊은 강자 '올 아메리칸(All-American)' 크리스 와이드먼(34·미국)에 의해 왕국이 붕괴되고 만다. 물론 실바의 족적을 밟아나가려면 아직 아데산야가 가야할 길이 멀지만 타 선수들을 압도하는 리듬감 넘치는 흑인 타격가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드는 것만은 사실이다.

아데산야의 타격은 큰 궤적으로 힘껏 휘두르는 것 같지는 않으나 흑인 특유의 탄력과 유연성에 다양한 테크닉을 앞세워 상대를 무력화시킨다. 실바가 그랬듯 아주 강하게 때린 것 같지는 않지만 상대는 큰 충격을 입는다. 정확하게 좋은 타이밍에서 짧은 정타를 꽂는지라 보는 것 이상으로 파괴력이 강하다.

입식 무대에서도 맹위를 떨쳤던 아데산야는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정석적인 타격도 잘하지만 영화 <옹박>을 보고 파이터의 꿈을 꾸고, 일본만화 <나루토>의 주인공 우즈마키 나루토를 가장 존경한다는 인물답게 다양한 변칙 플레이에도 능하다.

상대의 킥을 허리를 젖히며 흡사 영화 <매트릭스>의 한 장면 같이 피해내는가 하면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서 브라질리언 킥을 작렬시킨다. 뒤돌려차기, 옆차기, 백스핀 엘보우 등 래퍼토리가 무척 다양하다.

잽을 치면서 니킥이나 미들킥이 연타로 들어가는가 하면 상중하로 컴비네이션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등 공격 루트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수비하기가 매우 까다로운 유형이다.

실바같은 경우 타격은 최고였으나 테이크다운 방어는 그에 미치지 못했다. 때문에 태클 등을 잘하는 선수를 맞아서는 종종 고전하는 모습을 노출했다.

본인도 자신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는지라 때로는 지나치게 테이크다운 방어에 힘을 빼지 않고 넘어진 상태에서 해당 라운드를 버티어 내거나 기습적인 서브미션을 노리는 방향으로 경기 운영을 펼치기도 했다.

반면 아데산야는 다르다. 전성기 미르코 크로캅처럼 일정 거리를 유지하면서 순발력을 이용해 태클을 막아내는 플레이는 물론 클린치 싸움도 적극적으로 펼치며 상대의 테이크다운 시도를 무력화시키는 모습이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테이크다운 수비에 여유가 묻어나는지라 향후 아데산야를 상대하는 선수들은 더더욱 그를 그라운드로 끌고 가기 어려울 전망이다.

물론 테이크다운 방어에 비해 넘어진 후의 대처는 아직 검증되지 못했으나 일단 거기까지 가는 자체가 어려울뿐더러 그 과정에서 상대 역시 무시무시한 화력 세례를 각오해야한다. 아데산야의 폭풍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된다.


- 문피아독자 윈드윙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41278 브라질산 닭다리...거대합니다. +6 Lv.60 카힌 18.11.22 498
241277 쓰레기는... 쓰레기야. +3 Lv.41 제멋 18.11.22 515
241276 확실히 히어로물은 많이 적은 편이군요. +3 Lv.20 이나다 18.11.22 380
241275 “아버지 빚을 왜 내게 이야기하느냐? +6 Lv.50 건강합시다 18.11.22 647
241274 말에다가 사람을 묶고 질질 끌게하는 것을 뭐라 그러죠? +23 Lv.35 첼로른 18.11.22 486
241273 어디서 많이 보던 넘이 아메리카 대륙 최강 종 이었네요. +15 Lv.68 죽력고 18.11.22 666
241272 it is mandatory에서 it이 비인칭주어인가요? +8 Personacon NaNunDa 18.11.21 293
241271 예구한 룬아 3부 블러디드 1권을 읽었습니다 +2 Lv.65 에움 18.11.21 328
241270 진정한 짜파게티를 먹으려면 방법은 하나뿐인것 같습니다. +6 Lv.55 국수먹을래 18.11.21 511
241269 레벨확인은 어떻게하나요? +3 Lv.82 그라데이션 18.11.20 343
241268 어렸을때 넓은 세상을 돌아보라고 하잖아요. +19 Lv.55 국수먹을래 18.11.20 498
241267 Golden blackhole 개정판 +6 Lv.89 LOTUS 18.11.20 493
241266 소설제목 찾습니다. +3 Lv.72 빨간머리N 18.11.20 486
241265 불수능 +7 Lv.60 카힌 18.11.20 416
241264 문피아 최고의 작가들 +21 Lv.88 홀어스로스 18.11.20 1,082
241263 한국의 범죄자. 30억 미만이라 인터폴 안되더라도 소재 ... +4 Lv.41 제멋 18.11.20 453
241262 마이크로닷, 산체스 절대 방송에 나오면 안됩니다. +8 Lv.41 제멋 18.11.20 657
241261 2파트 완결냈습니다. +3 Lv.20 이나다 18.11.20 240
241260 나를 가가라고 부르는 남궁가의 여인 +20 Lv.50 한혈 18.11.19 444
241259 탑매니지먼트만큼 재밌는 소설 추천 (이미완결) Lv.21 짱짱인배 18.11.19 432
241258 오그먼의 KCC, 반전 열풍 일으킬까? +2 Personacon 윈드윙 18.11.19 202
241257 'KO패' 당한 매그니, UFC 전적 보면 '예측 불가능한 도깨비' Personacon 윈드윙 18.11.19 165
241256 요즘 광고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낍니다. +8 Lv.22 주기공 18.11.19 525
241255 그냥 검색을 하다가 +3 Lv.14 9차원소년 18.11.19 461
241254 톱배우 매니지먼트 이거 엄청 재밌네요 +2 Lv.60 식인다람쥐 18.11.19 590
241253 뭔가 억울한 느낌. +9 Lv.55 국수먹을래 18.11.19 470
241252 일본의 이해할 수 없는 부분 +19 Lv.1 [탈퇴계정] 18.11.18 508
241251 에어리언 커버넌트 보고 소감입니다. (강한 스포가 있습... +8 Lv.55 국수먹을래 18.11.18 340
241250 로아 접속 안되네요 +12 Lv.52 사마택 18.11.18 330
241249 2018년 최고의 중국드라마 '연희공략' +6 Lv.99 곽일산 18.11.18 313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