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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8.11.13 01:35
조회
312

11일(현지 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펩시 센터서 있었던 'UFC Fight Night 139'는 격투 팬들 사이에서 잊지 못할 대회 중 하나가 됐다. 메인이벤트로 치러진 페더급 매치에서 '코리안 좀비' 정찬성(31·코리안좀비 MMA)이 5라운드 종료 1초를 남겨두고 '표범' 야이르 로드리게스(26·멕시코)에게 실신 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정찬성을 응원하는 국내 팬들 입장에서는 크게 아쉬운 대목이었다. 이전까지 판정에서 이기고 있었기 때문에, 실신하지 않고 그대로 종료 공이 울렸다면 승리는 정찬성의 것이 되었을 공산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흔히 볼 수 없는 이른 바 버저비터 승부에 해외 팬과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놀랍다는 반응이 연신 터져 나오고 있다.

정찬성의 팬으로 알려진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공식 인터뷰를 통해 "정찬성이 잘 회복되기를 바란다"며 "내년에 예정되어있는 서울 대회 일정 역시 정찬성의 회복여부에 따라 조율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거리를 만들어가며 상대를 압박하는 스타일의 정찬성에게 로드리게스는 까다로운 상대였다. 본인보다 신장이 큰 데다 스피드와 스탭을 겸비한 장신 타격가였기 때문이다. 정찬성이 레슬링이 아주 뛰어난 유형은 아니기에, 쉽게 눕히기도 힘들었다.

결국 타격전 양상으로 경기는 진행됐고 로드리게스의 킥에 맞서 정찬성은 펀치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서 터진 백스핀 공격에 얼굴을 상하기도 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경기를 주도해 나가는 쪽은 정찬성이었다. 변칙적인 유형의 로드리게스는 까다로웠지만 정찬성은 노련미를 통한 경기 운영에서 앞서나갔다. 하지만 마지막 1초를 견디지 못하고 통한의 역전패를 허용하고 말았다.
 


DONALD.jpg

 기록의 사나이가 된 '카우보이' 도널드 세로니
ⓒ UFC 아시아 제공


 
페리 제압한 세로니, UFC 최다승 겹경사
 
정찬성은 아쉽게 무너졌으나 웰터급 '카우보이' 도널드 세로니(35·미국)는 난적 '플래티넘' 마이크 페리(27·미국)를 1라운드 4분 47초 만에 암바에 의한 서브미션 승리로 잡아내며 베테랑의 관록을 제대로 과시했다.

세로니는 팬들 사이에서 UFC 공무원으로 불린다. 활동 기간 대비 누구보다도 많은 경기를 뛰며 성실한 이미지를 남기고 있는 것을 비롯 경기 내용 역시 화끈한지라 주최 측 입장에서도 고마운 선수 중 하나다. 비록 상위권 상대와의 맞대결에서 저조한 성적을 남기며 정상 다툼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중위권 라인에서는 기량, 경기 내용, 인기 등 나무랄 데가 없다.

타격전이 될 것이다는 예상과 달리 승부는 그라운드 공방전으로 펼쳐졌고 결국 서브미션으로 끝났다. 경기 초반에 아쉬운 패배를 종종 당했던 세로니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경기를 풀어나가려는 모습이었다. 근접전에서 매서운 화력을 자랑하는 페리를 맞아 거리를 두고 침착하게 타이밍을 살폈다.

먼저 시동을 건 쪽은 페리였다.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며 압박하는 듯 했으나 이내 세로니가 포지션을 뒤집었다. 이후 페리가 다시 탑을 잡고 유리한 자세를 빼앗았지만 노련한 세로니는 하위에서 끈질기게 기회를 노렸다. 결국 파운딩을 치려는 페리의 빈틈을 놓치지 않고 멋지게 리버스 암바를 성공시켰다. UFC 21승째가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이는 종전의 마이클 비스핑, 조르주 생 피에르를 넘어선 UFC 최다승 신기록이었다. UFC 통산 전적 21승 8패 1무효를 기록한 그는 피니시 최다승 기록(15회)에서도 단독 1위에 올라섰다. 아직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을 감안했을 때 향후 세로니가 펼치는 경기는 매게임 기록 행진이 기대된다.

이날 페리전 서브미션 승은 세로니 본인이 성장한 덴버에서 기록한 승리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 깊었다. 세로니는 승리 후 자신의 어린 아들을 옥타곤으로 데려와 안아 올리며 승리를 자축하는 모습이었다.
 


(2)다리우쉬.jpg

 베네일 다리우쉬는 옥타곤 신입생에게 UFC란 이런 곳이다를 몸소 보여주었다.
ⓒ UFC


 
다리우쉬의 안정감, UFC란 이런 무대다!
 
라이트급 베테랑 베네일 다리우쉬(29·이란)가 이제 막 옥타곤에 입성한 티아고 모이세스(23·브라질)에게 한수 가르쳐줬다. 1라운드 중반 정도까지만 잠시 공방전이 펼쳐졌을 뿐 이후 원사이드한 내용으로 경기를 이끌어가며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으로 기량과 경험의 차이를 확실히 보여줬다.

다리우쉬는 언제나처럼 펀치를 내고 미들킥을 차며 성큼성큼 전진 압박을 했다. 케이지 구석에 몰려있는 듯 했던 모이세스는 날렵하게 엉겨 붙으며 그라운드 싸움을 걸었다. 날카로운 서브미션도 있었으나 노련한 다리우쉬는 이내 뜯어내고 몸을 일으켜 클린치 싸움을 벌였다.

모이세스는 다리우쉬와 타격전을 벌일 생각이 없어보였다. 유도식 다리후리기까지 시도하며 끊임없이 그래플링 공방전을 시도했다. 다리우쉬도 구태여 피하지 않았다. 클린치 상태에서 힘있게 니킥을 차올렸고 기회다 싶으면 본인이 테이크다운을 시도해 상위에서 파운딩을 쳤다. 베테랑답게 서두르지 않고 여유있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2라운드에서도 압박을 시도하는 쪽은 다리우쉬였다. 스탠딩에서 힘있는 타격을 내는 듯 하더니 이내 모이세스의 허리를 잡고 그라운드로 끌고 갔다. 상위를 잡은 채 서두르지 않고 가볍게 파운딩을 치며 포지션 유지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1라운드에서의 공방전 후 모이세스와의 그라운드 싸움에 자신감을 얻은 듯 했다. 1라운드와 달리 경기 흐름 자체를 다리우쉬가 쉽게 가져가는 모습이었다. 다리우쉬는 모이세스의 백을 장악한 채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노렸다. 2라운드 종료공이 울리지 않고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 어찌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2라운드 종료 후 세컨과 함께 다리 스트레칭에 신경 쓰던 다리우쉬는 그 이유를 설명하듯 3라운드가 시작되기 무섭게 기습적으로 스피닝 킥을 모이세스의 얼굴 쪽으로 날렸다. 빗나가기는 했으나 다리우쉬가 얼마나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를 운영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다리우쉬는 이전 라운드와 마찬가지로 탑과 백을 오가며 그라운드에서 모이세스를 농락했다. 리어네이키드 초크가 연신 시도되자 모이세스는 힘겹게 버티어내기 바빴다. 일방적으로 끌려가는 모이세스 입장에서는 스탠딩에서의 한방이나 서브미션 성공 외에는 이길 방법이 없어보였다.

결국 경험 많은 다리우쉬가 압도적 판정승을 가져가며 막 옥타곤에 입성한 모이세스에게 한 수 가르쳐 준 채 경기가 마무리됐다.


- 문피아독자 윈드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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