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쓴 소설입니다.
잘 쓰지는 못했지만 열심히 써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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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였을까?
나는 자신감이 없는 한명의 학생이었다.
겁이 많고, 소심하고, 사교성이 떨어지는 그런 소년.
모든것이 나를 설명하는 내용이었다.
친구에게 다가가질 못하니 사귀질 못하고, 사귀질 못하니 책만 읽고, 책을 읽으니 아무도 다가오지 않는 그러한 무한루프.
나는 그 무한한 굴레에 갇혀 있었다.
오늘도, 어제도, 기억조차 사라진 그 머나먼 옛날부터.....나에게 친구란 존재하지 않았다.
친구.....
친구가 같은반의 아이를 뜻한다면 나에게도 수십, 수백명의 친구들이 있다.
그러나 친구가 친한 사람, 가깝고 오래사귄 사람을 뜻한다면 나에겐 한명의 친구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1년간 인사만 하다가 스쳐지나가는 인연.
해가 바뀌면 기억못할 인연.
그것이 내 주변의 친구였다.
과연 그것은 친구라 부를수 있을까?
그래서 나는 원해왔다.
"친구를 사귈수 있다면 좋겠어"
그러나 그것은 그저 꿈에 불과했다.
누군가에게 먼저 다가가지 않는 이상 나에게 친구가 생길리는 없었다.
내가 용기를 내지 않는 이상 나에게 친구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이런 내 삶에도 기적은 일어나는 모양이다.
나는 그 기적을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했다.
"반갑구나"
집으로 가던 길에 익숙한 골목이었지만, 어딘가 어색한 골목에서 나는 흰옷을 입은 남자를 보았다.
그 남자는 마치 과거부터 나를 알았던 것처럼 친근하게 나를 불러왔다.
"누, 누구세요?"
당황한 나머지 말을 더듬었지만 그 남자는 전혀 개의치 않은듯 들고있던 서류를 보며 말했다.
"너가 이주현이니?"
그 말에 나는 본능적으로 내 이름표를 살폈다.
그러나 교복엔 이름표가 붙어있지 않았다.
"뭐지? 설마 경찰인가?"
길에 쓰레기를 버리기도, 무단횡단을 하기도 했다.
'날 잡으러 온건가? 다른 사람들도 다 하는 일인데....왜 나만....'
억울했다.
그 죄값을 치르기 싫었다.
"제겐 무슨 볼일이죠?"
"나는 신이란다."
그 남자는 경찰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단지, 미쳤을 뿐이다.
"너의 소원은 잘 알고있단다. 친구를 사귀고 싶다며?"
그 순간 이 남자가 진짜로 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마음속에서 조금이나마 피어났다.
'그 소원은 아무에게도 말안했는데....'
내가 지난 세월동안 마음속에 고이 간직한채 신에게 빌었던 소원이었다.
'아, 아니야. 내가 방금 중얼거린걸 들은 것일지도 몰라"
그 남자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믿기지 않나 보구나? 그럼 신이란것을 증명해줄게"
그 말이 끝나자마자 내가 있는 이 장소가 바뀌었다.
"여, 여기는?"
아까부터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지금 내가 서있는 곳은 우리집. 방금전 그 골목에서도 10여분은 더 걸어야 도착할수 있을 거리였다.
"아, 뭐야? VR이잖아?"
순간 속을뻔했다.
그러나 가상현실이 개발되고 있는 지금엔 시야만 바꾸는 정도라면 쉽게 할수있을 것이다.
"여기엔 벽이 있을 거야."
벽을 향해 걸어갔다.
그러나 평소라면 벽이 있어야 하는 위치에 벽은 없었다.
마치 진짜로 우리집에 온것만 같았다.
"뭐, 뭐야 이건?"
아직까지 이렇게 실감나는 가상현실은 존재하지 않는다.
기껏해야 시각정도만.....
"지, 진짜로 신이란 거....냐?"
그때 하늘에서 그 흰옷의 남자가 내려왔다.
"이젠 믿을수 있겠니?"
나는 얼이 빠진듯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너의 소원을 이뤄줄게"
다른 소설들처럼 소원을 물어보지 않았다.
"자고 일어나면 모든것이 다시 시작될거야."
그 말이 끝나자 갑작스럽게 잠이 몰려왔다.
'자고....일어난다면....'
내 소원이 이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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