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앞에는 택시 한 대가 직진하고 있었고요. 도로 주변은 상가건물이 많아 평소에도 정체가 심한 구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출근 시간이라 읍내로 들어오는 차는 드물죠.
아무튼 강아지 두 마리가 상가 사이로 뛰어나오더니, 그 중 한 마리가 움직이던 택시 바퀴에 깔려버리는 걸 목격했습니다.
번호판은 못봤지만, 택시회사는 제가 이용해본적 있던 콜택시 회사였어요.
택시는 강아지를 밟은 줄 모르는건지 아니면 알면서도 애써 무시하고 지나간건지 모르겠으나 그냥 가버리더군요.
제가 보기에는 그냥 간 걸로 보입니다.
강아지 견종은 닥스훈트랑 비슷한데 털이 더 긴 종류였고, 개 목걸이를 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아마 강아지 주인이 한눈판 사이 집나온걸로 추정됩니다.
강아지의 상태는 처참했습니다. 입가로 내장과 피가 흘러내렸고 숨을 헐덕이더니 이내 숨을 거뒀어요. 불과 30초 사이에요.
강아지 사체를 도로에 방치할 수 없었던 저는 장갑을 끼고 도로 밖으로 옮겼습니다. 뭐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옮기는것 외에는 없지만요.
아무리 동물이라지만 자기가 쳐놓고 살았는지 죽었는지 확인도 하지않는 택시운전자가 너무 괴씸하네요.
부디 좋은 곳으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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