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군 복무는 낭비일까.

작성자
Lv.60 카힌
작성
18.09.07 14:32
조회
466

제가 어릴때만 해도 군복무는 지금보다 훨씬 더 막연한 두려움의 대상이었습니다.


내가 근무하는 곳이 가장 힘들다는 말처럼 시기적인 관점이나 각자의 체감상으로 달라졌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당연히 그 어느때든 내가 있는 곳이 힘든게 맞습니다.  단지, 정보의 차이 정도로 보면 되겠습니다.


즉, 과거 입으로만 전달 될 뿐 인터넷도 없고 그저 수상한 전역자들의 이야기만 접했을 때와 지금처럼 수많은 정보가 금방 눈과 귀로 확인할 수 있는 시절을 같다고 말할 순 없겠죠.


어릴때부터 민방위훈련을 학교에서 책상 걸상 복도로 내놓고 그 밑에 숨어 잇으면서 왜 이런일을 해야 하지 하던 기억과 더불어 날마다 애국가를 부르며 고딩 시절엔 교련을 행하던 그 때의 영향 때문인지 군 제대 후에도 군에선 얻는게 더 많는 곳이란 생각이 조금은 더 강했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조금 더 지나고 보면 그게 그렇지 않더군요.

군에서 배울 수 있다던 조직문화는 그 자체로 사회로 옮겨와 수많은 병폐의 근간을 이루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꽤 오래전부터 별 큰 변화가 아닌것 같으면서도 지난 수십년간 굉장히 큰 인식적 변화를 겪었습니다. 


남아선호사상이란 말이 아주 당연시 되고, 그게 문제라고 지적하면서도 고쳐지지지 않았던 완고하면서도 두터운..절대 깰 수 없을 것만 같았던 벽이 허물어 진 점만 봐도, 한국인의 인식 변화가 얼마나 컸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조직문화만큼은 상대적으로 아주 변화가 적습니다.  전 군생활 때문으로 봅니다.


물론 긍정적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저마다 다른 가정환경에서 자라온 젊은 청년들이 모여 생활한다는 그 자체로 얻는 사회적 경험이란 귀한 것이긴 합니다.  


그런데 조직문화 자체가 선대로부터 이어오며 축적된 병폐마저 같이 전달되어 긍정적 효과보다는 부정적 요소가 더 컸습니다.


그래서 군은 한국인으로 태어난 이상 의무이자 국가를 위한 직접적 봉사로 보면 충분한 것이지 . 그것이 무슨 인생에 도움이 된다던가 하는 식의 말은 이제 공감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전적으로 문제만 있다고는 말하지 않지만 적어도 안갈 수 있는 정당한 사유가 있다면 안가도 좋고, 국가가 내게 해주는 것 만큼 국가를 위해 일할 것이라면 경제생활을 통해 세금 꼬박 내고 불법적이지 않게 잘 살면 충분할 것입니다.


국방이라는 것이 군대만 하는것이 아니라 세금을 내는 국민이 모두 같이 하는 것이거든요. 


인생에 있어 귀하지 않은 시간이 어디 있겠습니까만은 36개월 복무하던 과거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든 물리적 시간의 갭을 아주 무시할 순 없습니다. 물리적 시간이라는 조건면에선 나아졌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정당히자않은 불법적인 면제를 시도 하는 것은 제도적으로 보완하여 기본적인 공정함을 잃지 않으며 또한 특혜적 요소는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즉, 직접적 군복무만이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보다 유연하게 갖고, 특례에 대해 제도 개선을 하되 그 기준은 특정 분야에 한정한 국위선양이 명목이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봉사와 의무를 다할 수 있다는 인식적 변화로 인한 것이어야 하는것이 맞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또한 수직적 군 조직 문화 자체는 아무리 개선한다해도 인생에 사실 도움보다는 안좋은 영향이 훨씬 큽니다.  그러나 의무를 외면하여선 아니되므로 가능한한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더 많은 변화가 필요해 보이며, 나름 도움이 되는 요소를 많이 반영하도록 하는것이 좋을 것입니다.  


글을 마무리 하려다 떠오른 기억이 있네요. 

각 부대마다 달랐을 것이나 제가 근무하던 곳에선 상병 이후부터 밤에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물상병 때는 말만 되고 실제로는 생활 잘하면 그럭저럭 봐주고 그렇지 않으면 눈치보곤 했습니다.  


즉, 수직적 군 조직 문화에 적응을 잘하면 능력 있는 사람이고 그렇지 않으면 고문관이라면서 사람 자체에 대한 평가를 해왔던 그 자체가 굉장히 문제가 큰 부분이었습니다. 실제 제가 제 후임 중 한명에게 갖던 인식이 그러 했음을 반성합니다.


아무튼 제도적으로 공부도 할 수 있고 여가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는 군대가 되었으면 좋겠단 생각입니다.



Comment ' 13

  • 작성자
    Lv.99 스고오사무
    작성일
    18.09.07 16:09
    No. 1

    군대는 특수하다고 일단 생각해야합니다. 무조건 수직 문화가 잘못되었다는건 잘못된 생각 입니다. 전쟁시 수직적 명령하달도 필요한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보다는 구타 가옥행위등 불법작인걸 더 이근절해야죠 전 지금 병사들 한태는 군복무에대한 가산점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여군 창설해서 진정한 남녀평등을 실천해야죠 언제적 남아선호사상입니다. 지금 젊은 세대는 비율이 거의 같습니다.

    찬성: 4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6 뜬구름S
    작성일
    18.09.08 19:46
    No. 2

    세계 최고수준이라고 평가받는 미군의 기본 조직문화를 보면 평상시에는 거의 평등한 형태이다가 전시나 작전중엔 명령권을 철저하게 존중하는 형태이죠. 이정도로만 해도 수직적인 부분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3 qwww
    작성일
    18.09.13 13:42
    No. 3

    미군은 평시에 모병제고 받는 대우도 한국군과 비교가 안됩니다.거기다 한국과 미국의 정서 차이를 생각하면 매우 위험할 걸로 보이는데요.그리고 요즘 애들보면 미군처럼 했다간 전시에도 문제지만 평시에 군 내분이나 안생기면 다행일 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1 신광호
    작성일
    18.09.07 17:11
    No. 4

    군간부는 병사를.... 막말로 소모품으로 봅니다. 21개월동안 굴려먹을...

    찬성: 5 | 반대: 1

  • 답글
    작성자
    Lv.99 白雨
    작성일
    18.09.07 17:48
    No. 5

    실제로도 사망한 병사는 인사과가 아니라 군수과에서 처리하죠...

    찬성: 2 | 반대: 1

  • 답글
    작성자
    Lv.91 레몬탕탕이
    작성일
    18.09.08 17:42
    No. 6

    사람이 0종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아버v
    작성일
    18.09.07 18:30
    No. 7

    징병인 이상 어떠한 이유를 대더라도 낭비가 맞다고 봅니다

    찬성: 2 | 반대: 1

  • 작성자
    Lv.67 블루그리핀
    작성일
    18.09.07 21:05
    No. 8

    몰매를 좀 맞을진 모르겠지만.. 군 복무 낭비 맞습니다. 적어도 현대 사회로 접어든 이 시기에는 비효율적인 측면이 있지요. 근데 방산비리로 수뇌부들이 여러가지를 해쳐먹으니까 더더욱 낭비가 되는 것입니다.

    찬성: 7 | 반대: 2

  • 작성자
    Lv.89 부정
    작성일
    18.09.07 21:50
    No. 9

    군대는 필수죠. 국방없는 자주가 어디있습니까? 군문화나 군비리등에 대한 문제는 당연히 고쳐야할 부분이지만 그것과 군의 유무를 묶어서 생각할 순 없죠.

    찬성: 3 | 반대: 3

  • 작성자
    Lv.91 지나가는2
    작성일
    18.09.08 15:23
    No. 10

    전쟁 자체가 최악의 자원 낭비.

    당연 군 복무도 낭비 맞지요. 다만 필요악인 상황이라 징병제가 유지되는 것뿐.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66 칸달라스
    작성일
    18.09.08 16:30
    No. 11

    공부나 뭘 하고 싶어도 환경이 안됨. 시설도 부족하고.

    찬성: 1 | 반대: 1

  • 작성자
    Personacon 그림자꾼
    작성일
    18.09.08 18:42
    No. 12

    저는 의경이라 육군은 잘 모르겠지만, 군복무한 것에는 후회는 없어요. 힘들기는 했지만(박 대통령때인데 시위가 많았었죠 ㅠㅠ) 선,후임 그리고 소대장님과 부관님이랑 좋은 추억을 남겼으니까요. 아직도 후임, 동기와 간혹 연락을 취하고 있습니다. 다만, 육군은 정말로 개선해야 할 것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ㅠㅠ 위험한 건 정말 위험하고, 필요할 때는 국가의 아들, 국가의 청년!...이지만, 큰 부상이나 불상사를 당했을 경우 '너희 아들, 너희 청년' 등으로 나몰라라하는 경향이 많으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6
    작성일
    18.09.09 03:45
    No. 13

    일단 주제에 대한 개인적인 답변으로는 갔다 온 사람과 앞으로 갈 사람의 의견으로 나뉜다...라는 답변이 나오네요. 갔다 온 사람 입장에선 가서 얻은게 있고 잃은 것도 있을테니 그안에서도 나뉘겠지만 안간 사람 입장에선 공부도 하고싶고 더 놀고싶고 연애도 하고싶은 나이인 꽃나운 20대 초반에 생판 모르는 남들과 알몸을 공유하고 침실을 공유하며 생판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상관으로 나타나 윽박지르고 훈련시키는데 가고싶어 할까요? 공부는 거기서도 할 수 있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건 참;; 부대마다 달라서 확언이 불가능하네요...어느 부대는 너무 빡쌔고 시설이 구려서 못하고 어느 부대는 시설도 좋고 널널해서 할만하고...흠...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40815 문피아 선택 구매는 너무 빡셈 Lv.99 범패 18.09.15 320
240814 일부 메뉴의 글자가 작게 보여요 +23 Lv.61 손님온다 18.09.15 320
240813 보배드림 성추행 6개월 판사 과거 재판... +49 Lv.90 8walker 18.09.15 557
240812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2 Lv.35 일민2 18.09.15 248
240811 물어볼 것이 있는데요. +4 Lv.99 은색빗방울 18.09.15 311
240810 우연히 공지글을 구경해봤습니다 +2 Lv.56 doong1do.. 18.09.15 407
240809 요즘 작가들은 노인에 대한 묘사를 굉장히 못하는 것 같... +9 Lv.60 왱알이 18.09.14 582
240808 겁나쎈 지구인들2 +1 Lv.52 사마택 18.09.14 440
240807 요새 다들 왜 이러는 걸 까요 +9 Lv.56 doong1do.. 18.09.13 840
240806 전생검신 작가의 사과문이 올라왔습니다. +22 Personacon 윈드데빌改 18.09.13 944
240805 또 중복개재 -고의가 아닐까? +1 Lv.48 이감사 18.09.13 569
240804 판사는 AI가 해야 할까봐요 +1 Lv.75 그냥가보자 18.09.13 476
240803 중복 개재된 부분은 어떻게 할것인지? +4 Lv.48 이감사 18.09.13 382
240802 저는 술자리를 좋아하거나 평소 술을 즐기는 사람은 아닙... +2 Lv.47 藝香(예향) 18.09.13 522
240801 재미있는 글을 쓴다는 것이 참 어렵군요. +6 Lv.6 글만개 18.09.13 576
240800 글먹. +2 Lv.52 사마택 18.09.13 565
240799 충전 이벤트? +6 Lv.72 Azzy 18.09.12 454
240798 오늘 유료 글을 보려고 하니까 플래쉬 최신으로 설치하라... +5 Lv.99 바람계곡 18.09.12 427
240797 저녁으로 두부를 먹고 있는데 죽겠습니다. +12 Lv.24 약관준수 18.09.12 471
240796 겁나서 사람을 도와줄수가 없어요! +14 Lv.24 약관준수 18.09.12 612
240795 오랜만에 방문 했더니 많이 변했네요 ㅎㅎ +1 Lv.34 돌아옴 18.09.12 382
240794 선배님들 자유연재란에 쓴 프롤로그가 조회수 몇정도는 ... +5 Lv.12 연찬 18.09.12 439
240793 자유연재란에 대한 궁금증 입니다. +4 Lv.42 EndGear 18.09.12 395
240792 망한 글의 특징. +11 Lv.22 우주수 18.09.12 878
240791 표절... +3 Lv.46 k2******.. 18.09.12 605
240790 국내 무협 등급표... 이거 인정하는 분? +30 Lv.28 와그작아작 18.09.11 771
240789 시행사봉사를 갔어요 +2 Lv.75 그냥가보자 18.09.11 333
240788 인천시 성매매 여성 지원 조례법 통과... +9 Lv.99 zacks 18.09.10 662
240787 보배드림 성추행 2차 사연. (동일인x) +4 Lv.81 암혼 18.09.10 658
240786 성추행 판결 판사 이력을 보니깐 납득이 가는군요. +5 Lv.58 deekei15 18.09.10 649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