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농부가 2천 평의 논농사를 짓습니다.
1평은 3.3제곱미터죠.
3.3 * 2000 = 6600 제곱미터
가뭄이 들었네요.
농부는 6600 제곱미터의 논에 10센티미터 높이로 물을 주려고 합니다.
그러면 필요한 물의 양은 얼마일까요?
6600 * 0.1 = 660 세제곱미터 = 660톤
농부는 5톤 물탱크 차와 계약을 맺습니다.
강에서 물을 싣고 농부의 논에 물을 대기로 합니다.
660톤의 물이 필요하니, 물탱크 차는 몇 번을 왕복해야 할까요?
660 / 5 = 132번 왕복
운전하고, 물을 싣고(양수), 물을 대는(방수) 작업에 시간과 노력이 듭니다.
이게 다 돈이죠.
강에서 거리가 가까운 논이라면, 운전에 걸리는 시간은 적게 들겠죠.
하지만 5킬로미터 떨어진 곳이라고 가정하면, 왕복 10킬로미터를 운전해야 합니다.
운전을 시속 50킬로미터로 계산하면, 왕복에 12분이 걸리겠습니다.
매일 10번을 왕복한다면 120분이 걸리겠네요.
시간으로 환산하면 2시간입니다.
매일 20번을 왕복한다면 240분이 걸리겠네요.
시간으로 환산하면 4시간입니다.
매일 20번 왕복하면 6일+반나절 동안 물을 나르게 됩니다.
물탱크 차 운전자도 일당을 벌어야 되겠죠.
매일 10만원이라고 가정합시다.
반올림해서 7일 일하니까, 70만원은 줘야 되겠습니다.
여기에 자동차의 기름값은 별도로 추가해야 합니다.
강물에서 퍼오는 물이니까 물값은 안 든다고 가정하더라도
양수기를 돌리는 전기료는 지불해야 하겠죠.
4대강 보에 물을 잔뜩 가두어 두었는데요,
이 물을 농사에 사용하는 데에는 ‘많은 물을 옮기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는 이 물을 농사에 쓰는 게 만만치 않은 일이 됩니다.
따라서 보에 가둔 물로 가뭄을 해결하는 건 애당초 불가능한/무리한 일입니다.
보에 아주 가까운 논밭에는 도움이 될 수도 있으나,
거리가 멀면 물을 옮기는 게 시간과 노력과 비용이 들기 때문에 도움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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