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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갈릴레이의 종교재판

작성자
Lv.99 만리독행
작성
23.01.14 20:14
조회
47
갈릴레이는 천동설을 부정하고 지동설을 주장하는 책을 썼다가 많은 사람들에게 공격을 당했습니다. 심지어 로마 교황청이 재판을 벌여서 화형을 당할 뻔하기도 했지요. 갈릴레이는 이런 다구리와 화형을 예상하고 일찌감치 본인의 주장(지동설)을 부정하는 전략을 세워 두었습니다. 그래서 재판정에서 살아남게 되었는데, 돌아서면서 한 마디를 했다고 하지요.. 
“그래도 지구는 돈다.” 
ㅋㅋㅋㅋ
많은 사람들이 이 에피소드를 누군가가 지어낸 에피소드일 거라고 추정했습니다. 그런데 이 에피소드가 처음으로 어떤 책에 등장하기 전에 누군가가 재판 그림을 그렸는데요, 그 그림 뒷편 접혀진 자리에 이 문장을 써 두었다가 뒤늦게 발견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이 에피소드를 누가 지어낸 것이 아니라는 게 정설이 되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신념, 자신의 지식에 위배되는 주장을 보게 되면 감정적으로 반응하게 됩니다. 냉정하게 과학을 하는 사람들조차도 감정적으로 반응하게 됩니다. 한 마디로 말해서 ‘몹시 불쾌한 상태’가 되어 버리는 거죠. 이 불쾌감을 없애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러 가지 방법이 가능합니다. 이 주장을 생각을 아예 안 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고요, 이 주장을 말하는 사람을 두들겨 패거나 쫓아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말로 욕을 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지요... 

[종의 기원]을 쓴 다윈은 과학계에서 온갖 조롱을 받았더랬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어처구니가 없는 결과입니다만, 당시 사람들은 이 추론에 엄청나게 불쾌감을 느꼈을 겁니다... 그래서 다윈을 쓱싹하지 않고 조롱으로 입을 다물게 만들려고 했을 겁니다. 

냉정하게 이성적으로 참과 거짓을 따지고 나서 결론에 도달하면 좋을 테지만, 사람들은 이렇게 따지는 것에 힘을 들이는 것보다는 그냥 즉시 불쾌감을 없애는 것을 선호합니다. 정치나 시사를 다루는 커뮤니티 게시판들이 맨날 싸움판이 되는 건 바로 이런 이유에서일 겁니다. 

판타지소설에서도 가끔 한국의 역사를 언급하게 되는데요, 한 문장이라도 자신의 신념과 지식에 어긋나면 독자는 불쾌감을 느끼게 됩니다.... 돈 내고 읽는 소설에서 몹시 불쾌감을 느끼니까 독자는 투덜거리게 되지요. 그래서 독자는 매의 눈으로 예리하게 작가의 문장과 주장을 살피게 되고, 그렇게 반응하게 됩니다. 작가는 이야기를 쓰고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인데, 일부 독자가 보기에 정치병 환자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이 세상은 하나뿐이지만, 각자가 살고 있는 위치와 각도에서 세상을 바라보게 됩니다. 그러면 각자 서로 다른 세상의 모습을 보고 듣고 이해하고 믿게 되겠죠... 이런 게 수십 년 쌓이면, 간극이 크게 생기게 되고요... 서로 설득하고 이해시키려 해도 잘 되지 않는 간극이 만들어집니다. 

자신의 신념, 자신이 아는 지식이 거짓임을 알게 되면, 우리는 몹시 우울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우울함은 그리 오래 가지 않습니다. 시간은 만병통치약처럼 효과가 나옵니다. 

미국 드라마 [빅뱅이론]을 보면, 참 재미있습니다. 너드nerd라고 불리는 과학자들의 사고방식(반응양식)을 보면 참 웃기지요... ㅋㅋㅋ 사람은 철저하게 논리만 따져서 받아들이지를 못해요... 항상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부분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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