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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전통과 한국, 전통과 중국

작성자
Lv.99 만리독행
작성
23.01.15 04:33
조회
86

조상이 전해 준 한국의 전통 중에 살아남은 것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 봤습니까??? 


한복은 명절날 입는 용도 외에는 거의 안 입게 되었죠. 완전한 단절은 아니지만, 단절이라고 말해도 그리 틀린 말은 아닐 듯합니다. 


기와집과 초가집... 전통적인 방식으로 한옥을 짓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겁니다. 기와는 올리되 내부는 현대식으로 죄다 바뀌었을 겁니다. 구들장 대신에 온수가 돌아가는 파이프를 쓰고요. 초가집 짓는 분은 이제 없을 듯하네요... 제가 어렸을 때 살던 초가집은 이제는 안 짓겠죠..


타고 다니던 소, 말, 당나귀, 노새, 달구지, 가마 등도 죄다 자동차, 기차로 바뀌었을 겁니다. 


강을 건너던 나룻배도 이제는 사라지고, 어부들이 바다에서 타는 배 역시 전부 최신 기술로 만든 배들이죠. 돛단배나 노를 젓는 배는 단절되었습니다. 


헤어 스타일도 바뀌었고요. 


조상이 배우던 학문들 중에 남아 있는 게 뭐가 있을까요? 한의학 의서 빼면 거의 없지 싶네요. 동양철학과에서나 뭘 배울까, 그 나머지 사람들과는 거의 단절되었습니다. 


판소리 듣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사당패 공연 보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이것도 거의 단절되었군요. 


놀이문화는 뭐가 좀 남았을려나요? 어렸을 때는 자치기도 하면서 놀았었는데요, 요즘은 그런 건 없지 싶네요.... 


유일하게 아직도 살아남은 게 있다면, 아마도 한식 요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박물관 같은 곳에서나 볼 수 있는 유물과 전국의 사찰에 남아 있는 종교 유물 유적 같은 것은 남았지만, 그것들이 우리의 일상생활과는 별로 상관이 없을 겁니다...


저는 전통이라는 게 우리의 국뽕이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서양과학에 기반한 학문을 배우고, 그 학문에서 파생된 기술로 공장을 돌리고, 그렇게 생산된 제품을 판매하면서 사는데, 우리네 일상생활에서 전통이라고 남은 게 얼마나 있겠습니까? 죄다 외국에서 들어온 것들이 한국에 정착한 것이지, 우리 선조가 처음으로 만들어서 남겨준 것이 얼마나 되겠냐고요...


요즘 중국이 동북공정이니 김치가 중국거라느니 한복이 중국거라느니 하는 뻘소리를 하는 것을 보면 많이 웃깁니다. 자존심이 얼마나 떨어졌으면 남의 것을 자기 거라고 박박 우기는 지경이 되었느냐... 참 불쌍타... 이런 생각이 저절로 들지요. 


중국이 문화혁명을 하면서 전통이 단절되었다... 이런 얘기를 몇 번 읽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 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요, 문화 유물 유적은 많이 파괴되었을지 몰라도 나머지는 한국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상생활이 서양식으로 싹 바뀌었지 않을까요?? 


중국에는 꽌시라는 게 있다고 합니다. 요즘도 있고, 고대에는 더더욱 심했던 모양입니다. 이 꽌시가 중국의 발전을 늦추는 작용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없애고자 해도 쉽게 빨리 없어지지 않습니다. 그런 사례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 군대를 보세요. 폭력 없애는 데에 몇 년이 걸렸는지 생각해 보세요... 국회의원 수준도 한 번 보세요... 아직도 갈 길이 멀죠.. 






Comment ' 2

  • 작성자
    Personacon 水流花開
    작성일
    23.01.15 20:27
    No. 1

    편리함 앞에서는 어떠한 전통도 남아 날 수 없지요. 어렸을 때, 딱지치기도 하고, 자치기나 비석치기, 팔방놀이 등을 친구들과 함께 하고, 굴렁쇠도 굴리고, 앉은뱅이 썰매 등을 타고 놀았는데, 지금은 아이들의 놀이는 거의 컴퓨터 게임으로 바뀌었지요. 위에서 말한 대로 많은 생활방식들이 현대식으로 바뀌었고, 심지어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나 장례 예식 또는 제사를 지내는 방식도 바뀌어 가고 있죠. 몇 십 년 사이에 이렇게 바뀌기는 이전엔 전혀 없었고,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세대는 우리 이전과 이후를 통털어 가장 극변하는 세계를 살아왔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과거의 전통을 알고, 새로 바뀐 문화를 경험한 거의 유일한 세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9 만리독행
    작성일
    23.01.15 23:45
    No. 2

    제가 1971년생인데, 어렸을 때 시골 읍에서 자랐습니다. 동네에는 형, 누나, 남동생, 여동생 바글바글했지요. 집앞 공터에서 모여서 놀곤 했는데, 요즘은 아마 시골에도 이런 공터도 없을 것이고, 다들 놀 시간도 없을 겁니다... 학교에 가면 한 학급에 60명 정도가 모여 앉아서 공부를 했는데, 서울의 일부 학교는 이부제를 한다는 얘기를 듣고 깜놀한 적도 있습니다. 지금 시골에는 폐교가 된 학교들이 여럿 보이던데요, 다들 도시로 돈 벌러 가고, 장년층과 노인층이 시골에 남아서 살고 있지요.. 교회 다니면서 교회에서 자치기를 했고, 동네에서는 딱지치기, 굴렁쇠(사실은 자전거 휠이나 오토바이 휠?) 굴리는 것도 몇 번 봤습니다. 돌차기라고 해서 돌을 밟았다가 던져서 맞추는 놀이도 곧잘 했지요... 그러다가 5시가 되면 집에 가서 어린이 만화방송을 보곤 했습니다... ㅎㅎㅎ 겨울이면 얼음썰매(앉은뱅이 썰매)를 만들기도 했죠.. 그러자면 필요한 게 굵은 쇠줄이었는데, 항상 손잡이에 못을 거꾸로 박는 게 좀 어려웠습니다... 문제는 제가 살던 동네는 하도 따뜻한 남쪽 지역이라서 얼음이 잘 얼지 않는다는 점이었죠.. 그러다가 한 친구가 스케이트 신발을 신고 와서 다들 구경하면서 부러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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