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속 캐릭터의 지적수준은,
작가의 지적수준 “하향패치”로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작가가 머리가 나쁜데,
지적인 주인공 쓴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작가가 머리가 나쁘면 캐릭터도 머리가 나쁩니다.
작가가 경험이 없으면 스토리도 뻔하게 나옵니다.
작가가 성찰하지 않으면 글 수준도 오덕물 수준입니다.
따라서, 제대로 된 글을 쓰려면,
작가는 끊임없이 공부하고, 경험하고, 자아성찰을 해야 합니다.
옛날 작가들은,
살인하는 느낌을 알기 위해서 도살장을 찾아가서 돼지를 찔러보았다고 합니다.
칼날이 살을 뚫고, 뼈에 걸리는 그 느낌, 그 순간 감정을 알아야만 제대로 된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다면서요.
그런데 요즘 ‘자칭’ 작가들 보면,
사회생활이라곤 한번도 안 해 본 방구석 폐인들이,
애니랑 판무소설만 줄창 보다가,
‘나도 해 볼까?’ 이러고 흉내내기식으로 고민도 성찰도 없이 따라 하는게 99%입니다.
앞서 살인 이야기를 해서 무겁고 음침하게 들리지만,
소재를 논하는 게 아닙니다.
소재는 아무래도 좋습니다.
‘레벨’이든 ‘상태창’이든 ‘회귀’든 소재는 다 좋습니다.
그런데, 최소한! 정말 최소한! 그 속에서 인간 대 인간의 지적교류나, 하다 못해 생물이 가지는 최소한의 감정교류 같은 거라도 좀 있으면 싶습니다.
뭔 맨날...
길드마스터 : “니 까짓께 감히~” (캐무시)
주인공 : “나 사실 이런 사람이다!”
길드마스터 : “으엥~ 무서벙~”
여주인공 : ”와! 알고보니 00 씨 대단해요~”
...딱 이 수준의 인간관계더군요.
더 놀랍고 끔찍한 것은... 이딴게 잘 팔립니다... 끔찍...
일본의 거물 만화감독 “미야자키 하야오”는,
일본 애니매이션 시장이 망해가는 이유를 가리켜서 이렇게 말했죠.
“요즘 만화가는 관찰을 하지 않는다.
이야기는 인간과 인간의 교류인데,
요즘 만화가는 그런 것을 보려고 하지 않고,
골방에 틀어박혀서 자기만족만하는,
(흐헹~ 하는 여자만 나오는) 오타쿠 작품만 찍어낸다.
이런 작품이 오타쿠 사이에서 돈이 되었고,
이제는 오타쿠 말고는 아무도 만화를 보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일본의 만화(애니매이션) 시장은 망해가고 있다.“
한국의 장르시장도 일본 애니 업계와 똑같은 길을 걸어갈 것이 보입니다...
그나마 아직은 1세대 작가들이 명작 수준의 작품을 종종 내고 있고,
가뭄에 콩 나듯이 제대로 된 작가가 나오고 있지만... (더럽게 안 팔리지만)
지금 추세로 가면 얼마나 갈지 모르겠네요.
한국의 장르시장은,
매번 다양함을 추구하는 헐리우드나 디즈니가 아니라,
오덕들만의 시장에서 오덕들만 돌려보는 일본 애니시장 꼴이 될거 같아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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