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돼지에게 살해된 왕

작성자
Lv.11 게르의주인
작성
18.05.19 23:27
조회
596

이것은 우연한 사고 였습니다.
그저 돼지는 자기 살던대로 살았을 뿐입니다.
그런데 말탄 기수 하나가 길을 가다가 사고를 당했을 뿐입니다.
하지만 이 사고는 이후 프랑스의 운명을.. 카페 왕조의 운명을 크게 뒤바꾸는 계기가 됩니다.

사망한 기수는 프랑스의 왕 루이 6세의 맏아들이고 공동왕의 지위에 있었습니다.
그의 약혼녀는 아키텐 공국의 상속녀이던 알리에노르였습니다.
필리프 왕자가 사망한 이후 원래는 성직자가 될 동생 루이 7세는 대신 프랑스 왕이 되었고 알리에노르와 결혼합니다.
문제는 왕이 될 준비가 부족하고 소심했던 루이 7세는 성지 원정도 실패하고 알리에노르와도 불화로 이혼합니다.
이혼한 이후 알리에에노르는 영국의 왕 헨리와 재혼했고 이후 영국이 프랑스 왕위를 주장하게 될 계기를 만들어줬습니다.
즉 100년 전쟁의 단초를 심은 것이지요.

그런데 이게 다 돼지 탓이라고 하는 것은 좀 심한 듯 합니다.
막 키우다가 잡아먹을때는 언제고 자기들이 막 기른 탓에 교통 사고 하나 유발했다고 온갖 욕을 다 뒤집어 써야 되다니요.

실제 돼지는 종교적으로 메소포타미아에서 온갖 모욕을 당하고 있습니다.
탐욕스럽고 악마의 졸개같은 이미지지요.
실제 성서에서도 예수는 귀신들린 이를 치유할때 돼지에게 보냈습니다.

그런데 다음번 왕위를 이어받을 왕자가 돼지가 일으킨 사고로 사망한 것은 바로 왕가에 내려진 저주로 보일수 밖에요.
이후 왕가에 일어난 모든 나쁜 일은 다 저주받은 것으로 취급받았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 종교에 더 매달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시대의 한계로 종교에 매달릴 수 밖에 없었던 상황에서 기묘한 결과를 낳았습니다.
프랑스의 상징이 파란색이 된 것입니다.

저자는 역사적으로 그냥 한순간을 포착하여 그 영향력을 깊게 파들어가고 있습니다.
좀 억지스럽다고도 할수 있지만 상징의 유래와 확산등을 살펴볼 수 있어서 흥미로왔습니다.
우리도 그러한 상징에 연관된 일이 무엇이 있을까 궁금해지네요.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원  제 : Le roi tue par un cochon

저  자 : 미셸 파스투로  Michel Pastoureau1947년 파리 출생, 소르본대학과 국립고문서학교 수학, 1972년에 국립고문서학교에서 중세 문장과 관련된 동물에 대한 논문을 썼다. 국립도서관 메달 진열실에서 학예관, 1982년에 고등연구실천원 원장으로 선출. 중세 상징사를 강의. 지금까지 40여권의 책을 펴냈는데, 한국에서도 『악마의 무늬, 스트라이프』, 『블루 색의 역사: 성모 마리아에서 리바이스까지』『색의 비밀, 색의 상징성과 사회적 의미』,『곰, 몰락한 왕의 역사』 등 다수의 저작이 번역되어 소개되었다.



                                          목  차 :
          머리말_역사의 전기가 된 사건

          1. 프랑스의 두 왕 
          뚱보왕 루이 6세 | 왕들의 비만 | 예정된 왕 필리프 | 왕은 사냥을 해야 한다 

          2. 사고 
          쉬제르의 증언 | 모리니 연대기 | 또 다른 증언들 | 왕자들의 죽음 

          3. 불결한 동물 
          더럽혀진 왕조 | 성서의 유산, 유대교와 돼지 | 인간과 돼지의 친족관계 | 인간을 가장 닮은 세 동물 | 
          돼지와 이슬람교 | 기독교와 돼지 | 더러움과 돼지 같음 | 숲에서 도시로 

          4. 얼룩지우기 
          생드니에서의 장례식 | 랭스에서의 대관식 | 두 번째 필리프 | 불행한 통치의 시작 | 루이 7세 십자군에 참가하다 | 
          성모에게 호소하다 | 두 명의 열성 신도, 쉬제르와 베르나르 

          5. 백합과 파란색 
          프랑스의 여왕, 성모 마리아 | 마리아의 백합 | 천상의 파란색 | 문장화의 시작 | 왕실 문장의 탄생 | 식물의 왕국 

          6. 가깝고 먼 울림들 
          필리프 왕의 순번은? | 돼지에게 살해된 왕, 그 기나긴 기억 | 왕을 살해한 또 다른 돼지 | 법정의 돼지 | 
          하늘에서 온 백합 | 프랑스의 파란색 

          저자 후기
          주요 사건 연표 
          주석 
          사료와 참고문헌 
          도판과 그림
          찾아보기



Comment ' 4

  • 작성자
    Lv.68 고지라가
    작성일
    18.05.19 23:42
    No. 1

    재밌을거 같아요.ㅇㅂㅇ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1 게르의주인
    작성일
    18.05.20 08:09
    No. 2

    중세-십자군 전쟁 말기- 역사가 의외로 재밌는 구석이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7 호영(虎永)
    작성일
    18.05.20 00:33
    No. 3

    초반 도입부만 보고 왕좌의 게임을 생각했네요ㅎㅎ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1 게르의주인
    작성일
    18.05.20 08:14
    No. 4

    쌍알 마틴 옹 왈... 중세 영국과 유럽 역사에서 꽤 많은 부분을 따왔다고 하군요.

    건방진 영주의 아들이 여관에서 행패를 부리다 여관집의 딸이 보다못해 빡쳐서 영주 아들의 뺨을 때리면????

    "나에게 이런 건 네가 처음이야...." 함서 영주 아들이 천민의 딸에게 반해서 청혼하고 쫓아다니는 게 아니라...

    "이런 개썅년이!!!" 함서 끌고가 부하들하고 함께 집단 강간한 뒤에 죽여서 개천에 내다 버린다는 게 쌍알 마틴 옹의 철학입죠.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39388 통일도 없고. 비핵화도 없어요. +22 Lv.68 고지라가 18.05.29 598
239387 어째서인지 모르지만 인터넷이 되네요. +10 Personacon 적안왕 18.05.28 326
239386 인강 기간 연장되서 다행이네요. +5 Personacon 적안왕 18.05.28 348
239385 인터넷이 망이네요. +9 Personacon 적안왕 18.05.28 480
239384 무플 vs 악플 +14 Lv.32 세돌스리가 18.05.28 536
239383 댓글의 상태가...... +13 Lv.22 먼킨12 18.05.28 665
239382 소설 제목 좀 알려주세요 +4 Lv.40 허니칩스 18.05.28 260
239381 제목좀알려주세요? +1 Lv.93 안재현 18.05.28 339
239380 결국 이름 바꿨습니다. +4 Lv.20 이나다 18.05.28 348
239379 제목을 바꿀까 합니다. 저를 도와주세요 +6 Lv.20 이나다 18.05.28 338
239378 혹시 문피아 작품 이름 바꾸는 방법 아시나요? +5 Lv.20 이나다 18.05.28 321
239377 전지적 독자 시점 김독자, 니르바나 뫼비우스 그려봤습니다. +7 Lv.42 d연성 18.05.28 472
239376 jtbc 스케치의 진부한 시놉시스 어쩌면 좋을까! +4 Lv.24 약관준수 18.05.28 486
239375 그그... 혹시 이거 작품 제목 아시는 분 계시나요? +2 Lv.37 혀깨무더떠 18.05.27 327
239374 강아지 장난감 +5 Lv.75 그냥가보자 18.05.27 250
239373 톰슨 만나는 틸 '잉글랜드판 맥그리거'로 뜨나 Personacon 윈드윙 18.05.27 352
239372 '다시 뛰는' 원더보이 톰슨, 신예 '고질라' 잡아낼까? Personacon 윈드윙 18.05.27 223
239371 쫄면 양념 어떻게 하세요? +9 Lv.24 약관준수 18.05.27 326
239370 선호작 분류법 +6 Lv.72 흙색불사조 18.05.27 322
239369 집밥 백선생의 만능춘장을 한 번 만들어 봤는데... +4 Lv.99 곽일산 18.05.27 367
239368 이거 친구 초대 이벤트 어떻게 하는 거에요? +6 Personacon 가상화폐 18.05.26 266
239367 태규작가님 근황 아시는분 있나요? +4 Lv.93 깽승사자 18.05.26 466
239366 [고전 게임 탐방 005] 폭스 레인저, 그날이 오면 3 +2 Lv.43 패스트 18.05.26 321
239365 삼국지 시가 감상, 어떻게 써먹어야 될까요? +3 Lv.24 용선비 18.05.26 282
239364 지렛대의 원리??? +9 Lv.75 그냥가보자 18.05.26 286
239363 문통 발 빠르네요. +3 Lv.24 약관준수 18.05.26 395
239362 아이패드 2018 구입하고.. +2 Lv.99 zacks 18.05.26 307
239361 어느날 갑자기 ~~ +5 Lv.89 나신교주 18.05.26 315
239360 오늘 홍대 다녀왔습니다. +6 Lv.1 [탈퇴계정] 18.05.26 466
239359 어느날 갑자기 +18 Lv.99 삼편 18.05.26 341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