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조연에 눈이갑니다.

사람이 여유에 따라 글을 소비하는 방식이 달라지나 봅니다. 

여유가 없을 땐 소재 위주로 선택해서 빠르게 읽고 넘겼는데, 여유가 생기니 호흡이 긴 글을 찾게 되네요.

소재보다 호흡이 긴 글 특성 상 인물 간의 갈등을 잘 풀어내는 글을 찾게 되면서 가장 눈이 가는 것이 조연입니다. 버젓이 사람인데 npc 같이 수동적이고, 평면적이거나 심지어 케릭터가 확립되지 않아 말투가 계속 바뀐다거나 하는 식으로 어색한 점들이 눈에 밟히곤 하네요.

다른 분들은 작품의 질을 판단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점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만리독행]

아무래도 흥미로운 사건이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흥미로운 대상이 좀 다를 텐데요,
저는 뭔가 득템을 한다는 설정(무협소설, 게임판타지소설, 재벌소설, 헌터소설 등)이 제일 쉽게 눈이 가더라고요.. 아마 가진 게 별로 없다 보니, 이런 로또식 득템에 눈이 가는 듯... ㅎㅎ
그 뒤에는 글솜씨가 중요해지죠.
무리 없이 스무스하게 풀어가는 글솜씨가 있으면 계속 보게 되고,
설정에 무리가 있다거나 상충한다거나,
안 좋은 사건이 빈발한다거나 하면 재미가 반감되어서 결국 중단하게 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