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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8.03.27 13:25
조회
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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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감 전하는 KCC 이정현 26일 오후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전자랜드에 승리, 4강에 진출한 KCC 이정현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 연합뉴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의 최종 승자는 전주 KCC였다. KCC는 26일 전주실내체육관서 있었던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6강 플레이오프 최종전을 79-64로 이기며 4강에 진출했다. 3차전까지 1승 2패로 밀리며 4강행이 어려워 보였으나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잡아내는 투혼을 발휘하며 난적 전자랜드를 물리쳤다.

전자랜드는 여러 가지 면에서 KCC에게 어려운 상대였다. 장신 1번 박찬희(31·190cm)를 필두로 정효근(23·201cm), 김상규(28·201cm), 강상재(22·200cm), 차바위(28·192cm) 등 신장과 슈팅능력을 겸비한 포워드 자원들을 앞세워 노장이 많은 KCC를 기동력, 체력전에서 고르게 괴롭힐 수 있는 농구가 가능한 팀이었기 때문이다. 브랜든 브라운(36·193.9cm), 네이트 밀러(31·187cm)로 이어지는 외국인 조합도 훌륭했다.

그간 KCC는 추승균 감독의 고집스러운 특정 선수 기용과 단순한 전략, 로테이션 부조화 등으로 인해 가지고 있는 전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는 혹평을 들었다. 팬들은 끊임없이 수비와 밸런스, 로테이션을 부르짖었으나 추 감독은 고집을 꺾지 않았다. 이에 구단 공식 홈페이지와 수많은 팬 카페 등에서 일제히 재계약 반대 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마지막까지 몰린 추 감독은 사실상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팬과 언론이 지적하는 대로 라인업을 돌렸고 결과는 손쉬운 낙승으로 끝났다. 공수에서 모두 전자랜드를 압도하며 진짜 강팀다운 위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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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희재 중용은 공수에서 KCC의 밸런스를 맞춰주는 효과를 가져왔다.
ⓒ 전주 KCC


에너지 넘치는 경기력, 정희재 카드 빛났다

이날 경기의 최고 히어로는 누가 뭐래도 KCC 장신 외국인선수 찰스 로드(33·200.1cm)였다. 로드는 초반부터 펄펄 날며 27득점(3점슛 2개), 11리바운드, 3스틸로 맹활약을 펼쳤다. 속공시 누구보다도 빨리 뛰어다니는 것을 물론 찬스가 나면 3점슛도 과감하게 적중시켰다. 몸싸움 역시 적극적으로 가져가며 전자랜드 수비수들이 겹겹이 가로막아도 투쟁심 있는 플레이로 자유투를 얻어냈다.

로드는 본인이 직접 공격에 참여할 뿐 아니라 자신에게 수비가  몰렸을 때 외곽에 있는 동료들을 잘 봐줬다. 1쿼터 4분께 터진 송창용의 역전 3점슛도 그렇게 만들어졌다. 2쿼터 중반에는 앞선에서 밀러의 공을 가로채 달리는 이정현(15득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에게 속공패스를 연결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에 임하는 로드의 자세를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올 시즌 전역해 중반부터 합류한 상무 MVP출신 정희재(27·195cm)는 또 다른 숨은 공신이었다. 정희재는 빼어난 수비력에 높이와 기동력을 겸비한 전천후 포워드다. 팬들 역시 정규시즌 내내 정희재를 활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혔으나 추 감독은 끝까지 이를 거부했다. 매경기를 총력전으로 생각하는 상황에서 백업 선수들의 출장시간을 늘리는 것은 위험하다고 판단한 듯하다.

때문에 팬들은 정희재의 경기감각이 떨어져 플레이오프에서 출장하더라도 제대로 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까 우려했다. 하지만 정희재는 갑작스런 출전에도 불구하고 수비에서 에너지 역할을 톡톡히 해주며 초반부터 리드를 잡아가는 데 큰 공헌을 했다는 평가다. 겉으로 보이는 성적은 4리바운드, 1블록슛으로 크게 두드러지지 않지만 그가 있었기에 지역방어를 쓰지 않았고 전자랜드의 장기인 외곽슛도 원활한 봉쇄가 가능했다.

정희재는 선발로 출격해 끈끈한 수비와 기동력에서 힘을 보태줬다. 로드와 정희재가 빠르게 골밑에서 움직이자 빈 공간에 있던 송창용(6득점, 3점슛 2개)에게도 기회가 자주 왔다. 정희재는 상대 속공 시에도 백코트를 빠르게 해 앞선을 지켜줬으며 리바운드도 적극적으로 경합해줬다. KCC 팬들이 왜 그토록 정희재를 부르짖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정희재가 가세하고 송교창(22·201cm)이 적극적으로 뛰어다니는 KCC는 전자랜드에게 기동력에서 밀리지 않았다. 전자랜드도 브라운(25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을 중심으로 맹 반격에 나섰으나 팀 3점슛이 3개에 그치며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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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태풍, 눈 부릅뜨고 드리블 26일 오후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5차전 전주 KCC와 인천전자랜드의 경기. KCC 전태풍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에밋(20득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역시 로드가 그렇듯 현명하게 플레이를 했다. 무리한 슛보다는 몸을 부딪혀가며 많은 자유투를 얻어냈다. 자유투로만 9득점을 올렸을 정도다. 2쿼터 종료 직전 수비수 2명 사이에서 3점슛을 시도하며 자유투를 얻어내 모두 성공시키기도 했다.

신명호(4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는 특유의 수비능력으로 KCC의 에너자이저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자신의 수비수를 막아내며 수시로 도움수비를 들어가는가 하면 전자랜드 장신포워드 사이에서 리바운드까지 따내는 근성을 선보였다. 가드 포지션임에도 불구하고 박스아웃에도 적극적인 모습은 팀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어줬다는 분석이다.

시리즈동안 공격에서 부진했던 송교창(6득점, 3점슛 2개, 6리바운드, 1블록슛)도 살아났다. 플레이오프 기간 동안 송교창은 활동량은 여전했으나 슛감이 떨어지며 곤란을 겪었다. 하지만 이날은 자신에게 찾아온 오픈슛 찬스를 침착하게 잘 마무리지어줬다. 특히 턱밑까지 쫓기던 3쿼터 막판 깔끔하게 성공시킨 3점슛은 전자랜드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기에 충분했다.

송교창의 슛이 살아나자 KCC는 송교창, 정희재, 로드라는 높이와 기동력을 겸비한 라인업 구성까지 가져갈 수 있었다. 이러한 3인에 신명호, 이정현의 앞선은 KCC가 선보일 수 있는 최고의 수비 조합이었다는 평가다. 시즌 내내 수비에 고생했던 KCC를 연상하면 여러 가지로 의미 있는 구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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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최고 용병' 26일 오후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전주 KCC와 인천 전자랜드의 6강 플레이오프 5차전. KCC 안드레 에밋(왼쪽)과 찰스 로드가 기쁨을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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