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파쿠리가 표절의 일본 말일 뿐이니 파쿠리가 곧 표절인데
우리나라 판무시장은 언젠가부터
표절 - 문제가 되는 것.
파쿠리 - 소재와 전개 정도를 베껴오지만 문제는 안되는 것.
라는 식의 인식이 박힌지 꽤 됐죠
당장 여기저기 소설 창작 사이트, 판무 감상 사이트 같은데 가면
‘소설 써서 베스트 가는 법’ 같은거에서 트렌드 주도하는 상위권 작품을 보고 거기서 소재, 전개 등을 따와서 파쿠리쳐라...라는 느낌의 글들이 베스트에 랭크되어 있는거 심심치 않게 보입니다.
단순히 대세 작품을 보고 트렌드를 읽어라 정도가 아니라, 그 대세 작품을 따라서 비슷하게 쓰라는 글들이요.
그래서인지 요즘엔 뭔가 좀 신선해 보이는 소재가 히트를 치면, 당장 다음주에 그거랑 비슷한 소재가 우수수 쏟아져나오고
뭔가 신선해 보이는 전개가 나오면, 또 당장 다음주에 그거랑 비슷한 전개가 우수수 쏟아져나오는게 현실입니다.
당장 이번에 논란이 된 작가만 해도, 나름 문피아 간판 작가이고 히트작도 많고 인지도도 높은 작가인데.
이런, 나름 ‘스타 작가’조차 표절로 논란이 된 현 상황이 ‘왜 논란이 되는지 모르겠다’ 라는 태도를 취하고 있죠.
사실 이해가 안가는 것도 아닙니다. 현재 많은 판무 작가의 작품들이 많든 적든 다른 작가의 히트작으로부터 소재와 전개를 따옵니다. 또 저희가 모르는 것일 뿐, 지금 논란이 된 작품보다 더 심하게 파쿠리를 친 작품들도 분명 있겠죠.
논란 된 작가 입장에선 지금까지 별 문제없었고 관행 수준으로 굳혀졌는데, 자기만 욕먹으니 억울하다 뭐 이런 식의 생각이 들 법은 합니다.
절대 옳은것이 아니고 잘못된 일인데, ‘이게 왜 잘못인데?’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현 시장이 변질되었다는 뜻이고...이 부분은 독자와 작가 함께 반성해야 되겠죠.
말이 길어졌는데, 제 감상을 줄여 말하자면.
지금까지 ‘이정도는 괜찮다’ ‘소재 정도는 따올 수 있지.’ ‘이 전개에 저작권 걸어놓은 것도 아니고, 좀 비슷할 수도 있지.’ 가 독자 여론의 대세라서, 개인적으로 많이 안타까웠는데...
이렇게 다시 한번 표절에 대해 논란이 되고 환기가 되니, 자정작용이 늦게나마 일어나고 있는 듯 해서 기쁘네요.
부디 이번 논란이 긍정적으로 극복되어서, 앞으로 틀에 박힌 소재와 전개가 아니라 신선한 소재와 전개의 작품들이 많이 탄생하고, 그 작품들이 표절과 파쿠리 등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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