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99 고철아주큰
작성
17.11.23 09:38
조회
831

글 잘 읽다가 보면 주인공이 호구라서 하차합니다.

여주(여캐)가 발암이라 하차합니다.


라는 댓글이 종종 보입니다. 뭐 하차한다고 했으면 깔끔하게 사라져 주시는 분이 있는가 하면 몇회 안가서 또 등장하여 호구니 발암이니 한줄 남기는 사람들도 종종 보이고요.


먼저 말하자면 이 글을 쓰고 있는 나 자신부터 마초적인 글을 선호하는 듯 합니다만, 자신의 마초적 성향을 작가님들에게 강요하는건 무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게다가, 그런 댓글의 성향을 보면 주인공이 지나가다가 걸인에게 동전이라도 던져줘도 호구네, 여캐가 아무리 세상물정 모르는 상황이라는 골아픈 상황에서 인간으로써 보일만한 동정심만보여도 발암이네 하는 댓들이 많이 보입니다.


물론, 발암 캐릭터에 대해서는 일부 설정이나 성향에서 저 역시 호감이 가진 않지만, 주인공 호구설에 대해서는 독자의 마초심을 빌미로 한 가학성이 드러난다고 하면 심한 말일까요?


밟아라, 눌러라, 마음에 안들면 싹 죽여라. 어딘가의 흑씨 집안 염룡이라는 중2가 주인공에게 빙의해야 비로소 호구라는 말이 안 나올 듯 합니다만.


사실 몇몇 암울함을 대놓고 표방하는 글들에는 중2병은 아니라도 그런 성향을 담뿍 맘고 있는 좋은 글들도 있는데(여러가지 의미에서 저 개인적으로 배드엔딩이나 혹은 그에 준하는 중간의 개고생을 즐기는 편이라) 그런 글은 왜 안 읽으면서 어느 정도 가볍고 편한 글에만 나타나서 호구설을 늘어놓으며 분위기를 망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 물론 암울계열 소설에서 주인공이 호구일 틈이 없으니 댓글을 안 다시는건지도?


읽기 편한 글은 좋아한다. 하지만 내 취향에 안 맞으니 주인공은 자비없는 개먼치킨으로 해서 주변을 일휘소탕 할지어니!!! 빼애액~~~!


..... -_-; 설마 그러겠습니까만은. 어쨌든, 주인공도 사람인데, 심지어 나찌의 히믈러도 일상생활에서는 그런 신사에 자상한 사람이 없었다는 증언도 있는데 자신의 힘을 자기 마음에 든 사람에게 베푼다고 호구라면 히믈러도 실은 자상한 호구였다는... 쩝.


어쨌든, 주인공이 ‘호구’라서 싫다는건 작가님의 성향을 싫어하는 것이니 하차글 쓰셨거나 조용히 하차하시는 깔끔한 분들을 본받아 몇편 후 또 부활하시는 기적은 좀 삼가주셔서 글 읽는 분위기에 일조나마 해 주셨으면 합니다.


ps. “대... 대형!!”

“가라, 다친 형제들이 있다.”

등에 결코 작지 않은 자상을 허용하면서 구륜교의 흉수에서 풍조원의 목숨을 구하며 대도오는 오연하게 서서 밀고 들어오는 구륜교의 무리를 바라본다.

“하.. 하지만..”

“이미 가라 말했다.”

날이 빠져나가는 묵도를 다시 움켜쥐며 대도오는 단호히 이야기한다.

“너희가 죽을 곳은 여기가 아니다. 나 역시 여기서 죽지 않는다.”


ps2. 마초냄새 물씬 나는 옛 고전도 많아요. 아, 조원을 위해 희생하니 대도오도 호구인가?


ps3. 아, 위의 장면은 꾸며낸 글입니다. 대도오 만화 중에 저 비슷한 장면이 있어서.


Comment ' 13

  • 작성자
    Lv.16 이가한조
    작성일
    17.11.23 09:41
    No. 1

    대부분의 사람들은 웹소설을 출근이나 퇴근 혹은 자기 전 등 킬링 타임으로 읽습니다. 시간 때우려고 읽는건데 복잡하거나 원치 않은 상황이 오면 당연히 짜증날 수밖에 없죠. 마니아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차이라 봅니다.

    찬성: 3 | 반대: 3

  • 답글
    작성자
    Lv.99 고철아주큰
    작성일
    17.11.23 09:48
    No. 2

    그래서 말씀드립니다. 저도 킬링타임 글 좋아라합니다. '나무야 미안해' 류의 세기의 걸작은 아니라도 충분히 대중성을 가지면서도 자신의 색채가 있는 글이면 더더욱 그렇죠.
    그런데 설정오류나 맞춤법 등을 지적하며 같이 성장하는 댓글이 아닌 투정뿐인 댓글이라면 깔끔하게 1회로 끝내고 다른 글을 찾아보시라는 말이었습니다. 사실 제목에 들어간 발암캐릭터는 마초주의적인 측면에서 보면 너무 잘 맞는클리셰이기도 합니다.

    찬성: 1 | 반대: 3

  • 작성자
    Lv.30 굉장해엄청
    작성일
    17.11.23 12:58
    No. 3

    공감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카힌
    작성일
    17.11.23 13:33
    No. 4

    작가는 글의 컨셉을 초반에 미리 깔아놓기 마련입니다. 그걸 뚜렷하게 하지 않으면 이런 문제가 생기기 쉽습니다.

    개그막장 코드인 녹정기가 그런데요. 이 글에서 왜 여러 여자를 다 갖으려 하느냐고 따지는게 좀 그렇겠죠.

    이글에서 왜 위소보가 절정의 무공이 쥐어져도 안 배우느냐고 묻는 사람 생기겠죠. 그런데 애초에 시작부터 위소보가 그런 인물이란 설득력을 가진 상태여서 납득이 되는 부분입니다.

    즉 글의 타입과 맞지 않게 뜬금없는 전개와 어이없는 선택을 하는 주인공 또는 주변인물이 생길경우 비판의 목소리가 다소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인신 공격성이 아니라면 말이죠.

    찬성: 12 | 반대: 2

  • 작성자
    Lv.85 고락JS
    작성일
    17.11.23 14:30
    No. 5

    풍운고월님 말처럼 작가의 역량부족으로 등장인물들의 행태가 작품 분위기나 흐름과 맞지 않아서 발암, 호구 소리가 나온다면 그건 작가의 탓이겠죠.

    근데 문제는 그냥 요즘 독자분들이 사이다, 사이다에 익숙해진 상태란 거죠.
    어쩌면 녹정기도 요즘 나왔으면 답답하다고 (덜) 안 읽었을지도,,
    실제로 무협의 인기가 쇠하는 것도 그런 요인이 다분하다고 보고요.

    찬성: 3 | 반대: 2

  • 답글
    작성자
    Lv.60 카힌
    작성일
    17.11.23 14:48
    No. 6

    애초에 요즘 많은 분들이 그런 사이다 사이다 하는 분위기는 다들 인정하고 있는것 같네요. 말씀하신것처럼 경향이 그렇다는건 부인하기 어려울 듯.

    다만 중박 이상이 나려면 주인공은 어떤 식으로든 시련이 있고 그걸 잘 극복해 내는 과정이 필요한데...사이다 사이다 하면서 이런 갈등의 부분까지 매끄럽게 처리 못하게 영향을 받게 되는건 아닌지 우려 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찬성: 2 | 반대: 2

  • 작성자
    Personacon 선술집
    작성일
    17.11.23 17:51
    No. 7

    “퍼주지 않던 주인공이 어느 날 퍼준다.”
    이걸 납득하느냐 마느냐는 독자의 몫이죠.
    납득정도에 따라 불만을 표시하는 독자도 나올 것이고 자연스럽게 넘기는 독자도 나올 것이고요.
    사람마다 관점이 다 제각각인데 다 맞출 수 있는 방법은 없겠죠.
    어차피 나와 관점이 다른 사람이라면 이해시킬 수도 없고 이해할 수도 없어요.
    직접 만나 대담이라도 한다면 모르겠지만요.
    그건 저쪽에서 봐도 그렇고 이쪽에서 봐도 그래요.
    저 사람은 왜 저럴까? 하며 따져봐야 나올 수 있는 답은 없어요.
    뭐 물론 애당초 퍼주던 주인공인데 뜬금없이 나타나 왜 퍼주느냐며 따진다면 전적으로 당연히 그 독자에게 문제가 있는 경우겠지만요.

    찬성: 1 | 반대: 1

  • 작성자
    Lv.88 프릴프리
    작성일
    17.11.24 02:20
    No. 8

    호구이야기를 적었다고 작가님 성향이 그렇다고 보는 건 다소 과한 일반화지만, 말씀하신대로 '가볍고 편한 글'에서 갑자기 장르가 바뀐 것처럼 무겁거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장면이 나오면 발암이라는 말이 나올테고, 맥락적으로 지금까지 조금도 설득력있는 복선 없이 느닷없이 베풀거나 허술하니 손해보는 모습이 나오면 호구라는 말이 나오죠. 제가 볼 때 1차적으론 말씀대로 '가볍고 편한 글'이라는 고정관념 내지는 기대를 가지고 보기 때문에, 충분한 밑밥(보통 기승전결 중 기, 승에 해당)이 없으면 말이 나오는 건 인지상정이라고 봅니다.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88 프릴프리
    작성일
    17.11.24 02:31
    No. 9

    그리고 요즘 경향이 사이다로 치중되는 건, 인터넷 연재+편당결제의 활성화 때문으로 봐도 크게 틀린 건 아니라고 봅니다. 편당결재나 인터넷 연재글은 보통 하루~2, 3일의 텀을 두고 다음편이 나오는데 문제는 흔히 막장드라마라고 부르는 것 안에도 잘 보면 1화 안에 다양한 군상들이 서로 다른 이야기를 말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연재글은 그렇지 않아요. 하루를 기다려 불편한 이야기를 보고, 다시 하루를 기다려 다음 이야기를 이어볼 때, 그리고 일반적으로 호구/발암 소리 듣는 이야기는 짧아야 3-4화는 지나야 해결되는 편인 걸 보면 결국 독자는 일주일 가까운 시간동안 불편한 이야기를 계속 읽는 겁니다. 그것도 잊을만하면 다시 찾아서 하루단위로, 띄엄띄엄 말이죠. 이런게 진입장벽이 되고, 독자들이 공격적인 댓글을 달거나 떠나는 원인이 되죠. 그러니 작가라면 반응이 뻔히 예상되는 전개를 적어갈 땐 연참을 하거나, 다른 이야기를 섞거나, 사전에 충분한 떡밥을 던지거나 해야하는데...

    찬성: 3 | 반대: 0

  • 작성자
    Lv.88 프릴프리
    작성일
    17.11.24 02:34
    No. 10

    안타깝게도 그럴만한 내공의 작가분은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무말없이 조용히 하차하거나 전개가 산을 타도 아무 댓글도 없다면 오히려 더 무섭고 슬픈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과한 비난이나 막장전개 등의 극단적인 예는 제외하고 말하는 겁니다.)

    찬성: 1 | 반대: 1

  • 답글
    작성자
    Lv.99 고철아주큰
    작성일
    17.11.24 09:05
    No. 11

    저 역시 무댓이 최선이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아이디 강탈당하기 전 제가 써온 댓글, 팬픽만 오려놔도 웬만한 단편은 될듯 ^^;
    하지만, 장기 입원 끝나고 일 다시 시작하며 댓 달기를 잘 못하지만, 글을 읽으며
    댓글과 함께 보는 재미가 쏠쏠한건 잘 알고 있는데 무댓 찬양을 할리가요!
    다만, 글의 주제나 스토리와 관계없이 '호구'로 모는 댓글은 삼가자는 이야기였습니다.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51 페어럭키
    작성일
    17.11.24 10:10
    No. 12

    호구, 발암을 느끼게 된다는 건 소설 속 등장인물에 몰입하는 독자들의 상식선에서 있을 수 없는 행동에 대해 이질감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자가 미리 등장인물이 그런 이질감을 느끼기 전에 납득할 수 있는 자그마한 단초를 알려 준다면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요. '하차' 한다고 댓글로 당당하게 말하던 독자가 몇 편 뒤에 다시 '발암' 이라는 말을 댓글로 쓰는 건, 여러가지 마음이 있겠지만 '이 답답한 전개가 이후의 후속편에서는 해소되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가 아니었을까 라고 추측해봅니다.
    물론 이런 거 다 무시하고 그냥 등장인물이 그런 말을 한다는 전개 자체가 다 마음에 안들어하고 단적인 모습만 보며 말하시는 분도 계시지만요 ㅎㅎ

    찬성: 3 | 반대: 0

  • 작성자
    Lv.52 meyameya
    작성일
    17.11.24 21:19
    No. 13

    호구타령은 작가와 독자의 시점차이로 발생한다고 봅니다.
    전능한 주인공 즉 먼치킨 주인공이 갑자기 이유도 없이 병신짓을 시작함
    이유도 없는 병신짓으로 본인이 위기를 자초함. 그냥 첨부터 병신이었으면 이해할만한데
    초반엔 겁나 똑똑하고 능력좋은놈이 갑자기 이유도없이 아이큐가떨어지며 호구짓을 하기 시작함 독자는 당연히 저거 호구짓한다고 불편해함...
    작가는 뭔가 주인공이 위기같은게 있어야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독자가 호구라고하니 답답함 독자는 사이다만 원한다고 불편해함.
    그냥 작가가 글을 못쓰는거...

    찬성: 3 | 반대: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36971 10000년 동안 튜토리얼에서 수련한 소설 이름? +3 Lv.83 적은능력자 17.11.26 596
236970 내일이면 호우재가 돌아옵니다. +4 Lv.67 bujoker 17.11.26 727
236969 소설을 찾습니다 (현대물 회귀 (기업물? )) +4 Lv.59 어리석은자 17.11.26 575
236968 마음을 내려놓으니 편하네요. +4 Lv.25 시우(始友) 17.11.26 658
236967 추천 부탁합니다 +10 Lv.1 [탈퇴계정] 17.11.26 524
236966 종이책을 출간안해도 권수에 해당하는 분량을 신경쓰나요? +8 Lv.17 김프레인 17.11.26 672
236965 기대될것 같은 중증외상센터 현대 판타지 +3 Lv.66 유랑만리 17.11.26 561
236964 과거에는 문피아에서도 타사 작품에 대한 비평/감상을 할... +7 Lv.43 성민영 17.11.25 865
236963 요즘 고민이 많습니다.. +8 Lv.21 성혁쌤 17.11.25 613
236962 최근 현대물을 보면서 아쉽고 안타까운것 +10 Lv.98 밝은달 17.11.25 862
236961 어머님이 은근히 기대 많이 하시네요. +8 Personacon 윈드데빌改 17.11.25 905
236960 로맨스물을 보고싶어서 ㅋㅋㅇㅍㅇㅈ에 갔는데 거기는 갈... +2 Lv.96 17.11.25 693
236959 쓴 약을 들이키고 싶습니다... +3 Lv.30 굉장해엄청 17.11.25 602
236958 요즘 문피아와 제 취향이 혼자 다른건가요?? +14 Lv.77 벤팁 17.11.25 850
236957 만약에 이런 사람이 있다면? +13 Lv.96 강림주의 17.11.25 680
236956 막무가내 삭제신공 문피아 +8 Personacon 위드잇 17.11.24 730
236955 모든 과정을 전부 생략.. +23 Lv.50 궤도폭격 17.11.24 840
236954 주인공의 비극성을 높이는 유형 +7 Lv.52 과몰입주의 17.11.24 711
236953 기계가공쪽에서 일하시는 분? +4 Lv.67 bujoker 17.11.24 481
236952 블프 세일 +5 Lv.60 카힌 17.11.24 517
236951 글쓰시는 분들은 헌터물 혹은 레벨 룰이 들어가는 소설을... +5 Lv.51 페어럭키 17.11.24 706
236950 워... 한국 농구 쩌네요.ㄷㄷㄷ +1 Lv.25 시우(始友) 17.11.23 723
236949 곧 블랙프라이데이네요. +7 Personacon 윈드데빌改 17.11.23 701
236948 [악마전기]를 읽고서 생각한 건데 Lv.55 흰색코트 17.11.23 545
236947 머리가 어질어질 하네요. +4 Personacon 윈드데빌改 17.11.23 601
236946 눈이 내립니다. +10 Personacon 적안왕 17.11.23 523
» 호구는 무엇인가, 발암은 무엇인가. +13 Lv.99 고철아주큰 17.11.23 832
236944 남김없이 불태웠네요. +8 Lv.74 김주광 17.11.23 671
236943 소설 추천해주세요. +3 Lv.88 Finger8 17.11.22 595
236942 실존인물에 실제 역사에 무협물 +28 Lv.5 부지화 17.11.22 771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