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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51 골드후라이
작성
17.11.04 06:01
조회
809

오늘 길을 걷다가 문득 깨달음 아닌 깨달음이 왔습니다. 요새 몇년간 사이다전개가 주류가 된 이유, 또 왜이리 고구마전개를 사람들이 견디지 못하게 되는지에 대한 나름의 분석아닌 분석을 하게 되었다고 해야할까요? 

 

잘 아시다시피 사는게 점점 팍팍해지고 있습니다. 분명, 5년~10년전만 해도 아프니까 청춘이다, 안되면 되게하라, 노력(!)하고 또 노력해라, 그래도 안되면 더 노력해라, 따위의 말들이 먹히던 시대였습니다만, 이제는 그것들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것인지 잘 알고있을 겁니다.

 

우리 부모님 세대인 5,60대때만 해도 노오력으로 바닥부터 시작해서 출세하는게 가능한 시대였지만, 근시안적으로 밀어붙였던 급격한 성장,부실공사,그들만의 독점(적법,불법 둘다포함),등의 부작용과 그 실태들이 드러나면서 노력만이 살길이라는 말은 옛말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그런걸까요? 윗세대를 포함한 일부 소수의 사람들은 많은 노력과 인내만이 필수요소이자 희망이라는 것에 공감을 하고 있지만, 그보다 많은 사람들은 그것이 생존을 위한 필수요소이지만 그 이상은 될수 없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안타깝지만, 노력마저도 환경에 따라 질과 양이 갈려버리는 세상이 되어버렸으니.. 


이로인해, 많은 사람들은 주인공이 굴려지거나, 답답한 상황이 되어버리면 참지를 못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세상의 유,무형의 것들이 빠른것에 익숙해지면서 인내심이 없어진 점도 있겠지요.( ex: 연재방식의 폐해, 초고속의 정보 보급,공유에 따른 폐해) hell조선도 원인일거고.. 그래도 확실한것은 세대간, 계층간의 복합적인 차이로 좁힐수 없는 가치관, 사고방식의 갭이 이러한 현상을 초래한게 아닌가 싶네요. 


저같은 경우에는,  아직까지도 인생에는 힘들때가 있으면 좋을때도 온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인생에 봄이 찾아온적은 없지만 ㅠㅠ) 우스운건, 저 역시 과도한 고구마보다는 7:3 비율의 사이다와 고구마를 선호한다는 것.. 






Comment ' 11

  • 작성자
    Lv.12 dsef11
    작성일
    17.11.04 08:22
    No. 1

    공감하는 바입니다 ㅠㅠ 그런데 너무 사이다만 나와도 나중에는 김이 빠지는 것 같아요 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무례한
    작성일
    17.11.04 10:00
    No. 2

    제가 느끼기엔 너무 정보화 사회라서 그런것 같아요,, 세상에 정의가 없다는 걸 다 알아버린 거죠,
    세상의 꼼수란 꼼수는 다 파악되어 회자되고 있고, 현대사회에 정의로운 사람도 없을 뿐더러 선의를 외치면 호구잡히는 세상이 된거라고 봅니다, 하다못해 불우이웃돕기 기관까지 시민 등치는게 흔한 시절이다 보니 내가 후원하는 만원 이만원까지 혹시 엉뚱한 사기꾼들이 먹지는 않는지 신경써야 합니다, 정의로은 검사도 없고 사원도 없고 의사도 없으니 이런글 읽고 있으면 공감이 안됩니다, 있다면 오로지 성공 ,,,,욕구에 충실한 글들이 재미있습니다,

    찬성: 2 | 반대: 7

  • 작성자
    Lv.69 고지라가
    작성일
    17.11.04 10:03
    No. 3

    사는건 항상 팍팍했어요. 100년전에도 팍팍했고, 50년전, 30년 전, 20년 전, 10년 전에도 팍팍했죠.
    그런데 우리는 성공한사람을 보며 나와 비교할 뿐이지, 정말 어려운 사람은 외면하거나, 없는셈 칩니다.
    우리중에 정말 힘든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요.
    지금이 IMF때보다 살기 힘들까요.
    과거에도 3%는 성공했고, 지금도 3%는 성공하고 있겠죠. 다만 거기에 제가 들어가있지 않을 뿐이지. 여기 소설쓰는 분들도 성공하는 사람은 3% 정도겠죠.

    찬성: 9 | 반대: 6

  • 작성자
    Lv.25 술그만먹여
    작성일
    17.11.04 10:38
    No. 4

    인내심이라기보다는 그저 캐릭터에 납득을 못 하기 때문이죠. 부잣집에서 좋은 것만 보고 자란 아가씨도 아니고 세상에 좋은 사람보다는 나쁜 사람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을 모를 수 있습니까?
    고생 없이 공부만 하고 자란 저도 뜬금없이 저한테 좋은 기회라거나, 쉽게 돈을 벌 수 있다고 하면 의심부터 듭니다. 뭔가에 서명을 할 때는 약관도 죄다 읽어보고요.
    거기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뒷통수 몇 대 맞아보고 그러면 자연히 방어적이고 조심스러운 성격이 됩니다. 정말 전형적인 영웅상, 뼛속부터 착함이 우러나와서 남을 돕지 않고는 못 배기는 성격이 아닌 이상 남을 돕다가 자기 신세가 꼬이거나 하는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현저히 적단 말이죠.
    워낙 주인공이 처한 환경이 어려워서 구르고 답답한 것은 용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기 스스로 어려움에 빠져드는 행동, 혹은 항상 욕심부리고 뒷감당에 후회했으면서도 또 욕심으로 앞뒤 안 가리고 일단 지르는 주인공은 이해할 수 없기에 호구나 고구마라고 하는 거죠.

    찬성: 3 | 반대: 5

  • 작성자
    Lv.42 산하련
    작성일
    17.11.04 13:45
    No. 5

    공감 못할 바는 아니지만.. 사이다 전개의 가장 큰 이유는 편당 유료결재 때문입니다. 한편이 100원의 가치를 해야하나까요.
    그리고.. 객관적으로 따지면 지금이 과거보다 적어도 노력하기 더 쉬워졌습니다. 노력 결과를 얻기는 더 어려워졌을지라도.
    과거와 같은 환경. 국민소득 몇 백달러시대 동남아국가 마저 깔보았던 나라에서 노려해보라고 하면 아마 더 못할겁니다.
    그때라고 사이다 좋아하지 않았을까요.
    그냥 사회 구성원 생각이 과거와 다른 것이지요.

    찬성: 4 | 반대: 2

  • 작성자
    Lv.66 배고픈디
    작성일
    17.11.04 17:31
    No. 6

    고구마건 사이다건 개연성이 충분하고 글이 그걸 잘 보여준다면 '그럴 수 있지..'하며 납득이 가지만, 차이는 그러한 점이 부족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사이다는 기본적으로 긍정적인 통쾌함을 수반하기 때문에 다소간의 개연성이 부족해도 '시원하면 됐지'하고 넘어가는 경향이 있는 반면, 고구마는 그 개연성마저 부족할 경우 독자 입장에서는 '보기도 짜증나는 걸 굳이 억지로' 집어넣은 격이 되어서 반응이 안 좋을 수 밖에요...기본적으로 인물에게 감정이입해서 읽는 독자라면 주인공이 일방적으로 당하거나 참고 넘어가는 이해되지 않는 부당한 대우에 화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찬성: 4 | 반대: 1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7.11.04 21:41
    No. 7

    저도 이게 맞다고 생각되네요
    요즘 갈수록 사람들이 자기의 피해에 민감해지잖아요 예전에는 참고사는 사람들이 많아서 억울하고 힘든일에 대해 내성이 강했지만, 요즘은 그런걸 보면 '아니 저걸 왜 호구같이 당하고있어? 저걸 왜 당해?'라며 화를 내는게 일반적이죠.
    또한 그런 전개를 보면서 '아니 내가 왜 이런 고구마를 계속 봐야돼? 기분 더러워지게. 안봐!' 이러면서 화를내게 되는거죠.

    찬성: 2 | 반대: 1

  • 작성자
    Lv.99 비프웰링턴
    작성일
    17.11.04 20:42
    No. 8

    매체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나 권으로 나오는 스토리들은 충분히 웹 연재식에서는 고구마 들어먹을 내용이 자주 있죠.

    20kb도 안되는 짧은 분량으로 나오는 소설들이다 보니 정체되는 전개를 참기가 힘들어진거죠.

    그리고 그런 연재 위주의 장소는 점점 더 그 경향이 강해지는 거죠 ㅋㅋ

    찬성: 2 | 반대: 1

  • 작성자
    Personacon 水流花開
    작성일
    17.11.04 21:41
    No. 9

    어렸을 때는 우리가 참 어렵게 살았습니다. 길거리에서 파는 고구마 하나만 사먹어도 행복했죠. 지금은 기준이 많이 높아졌습니다. 훨씬 맛있고 비싼 것도 익숙해져서 더이상 행복하지 않습니다. 요즘은 청년들이 노력해도 부모님의 그늘에서 누리고 살던 것들을 자력으로 누리고 살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높아진 기준을 강제로 낮추어 살아야 하게 될 때 행복하긴 힘들고, 남들 다 누리고 사는 것들을 힘들게 쟁취해도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끼죠.

    찬성: 1 | 반대: 4

  • 작성자
    Lv.91 청안청년
    작성일
    17.11.05 20:45
    No. 10

    사이다를 위한 고구마를 만들어서 문제라고 생각해봅니다.
    목적을 위한 고구마다보니 억지가 들어갈 수 밖에 없고, 그 억지가 소설 속의 각종 설정과 충돌해서 문제가 터지는거죠.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5 용천마
    작성일
    17.11.13 14:50
    No. 11

    100원을 인질로 내 스트레스 풀어달라는 오만이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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