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소설‘이라 이름붙은 작품들 도전해 보신 분들은 아실겁니다. 10권이 넘어가는 소설 읽기에서 가장 힘든 것은 첫번째 권을 다 읽어내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첫번째 단계를 건너지 못하고서 작품들을 포기하죠. 작가가 이야기를 쓰면서 앞으로 펼쳐나갈 배경과 인물, 설정들을 풀어나가는 도입부분은 아직 작품에대한 이해가 적은 독자들이 읽기에는 버겁게 느껴지는게 사실이죠. 근데 이런 지겨운 도입부가 없다면 이후에 작가가 이야기를 써내려가는데 많은 어려움이 생기게 되죠. 굳이 대하소설까지 갈 필요없이 많은 소설들이 이러합니다.
문피아에서 작가들은 2권정도의 분량을 연재한 후에나 유료화가 가능합니다. 그러니 돈을 벌고 싶다면 무조건 2권이상의 이야기들을 연재해야합니다. 이게 문제죠. 아무리 웹소설이 쉽게 쓰고 쉽게 읽는다지만, 돈을 벌려면 분량이 어느 대하소설 못지않은 긴 이야기로 갈 수밖에 없어요. (그것도 엄청나게 빠른 시간안에 써야하죠.) 근데 웹소설 작가들은 기존 소설판에서처럼 초반부에 이야기를 위한 준비과정을 거칠수가 없어요. 오히려 반대로 초반부에 자신이 가진 가장 좋은 아이디어를 집어 넣고 승부해야만 합니다. 그래야지 독자들을 끌 수 있으니까요. 작가의 능력이 엄청나지 않은 이상, 준비 없이 시작하는 이야기는 당연히 용두사미꼴이 될 수밖에 없는 운명입니다. 이야기를 끌어갈 아이디어를 초반부에 벌써 써먹었으니까요.
특별히 일정량의 원고료를 받는 것이 아니라 오직 독자가 구매해주는 형태가 되다보니까, 그리고 경쟁이 너무나 치열하다보니까. 결국 작가는 편한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고. 이로인한 피해는 독자의 몫이 됩니다.
예전에 가요계에서 후크송 열풍일때가 생각납니다.
음악 만드는 쪽의 입장과 이를 수용하는 쪽의 입장.
그리고 웹소설 작가와 독자의 관계과 거의 일치합니다.
웹소설
참 좋은 포맷인데, 지금의 상황이 조금은 아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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