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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60 카힌
작성
18.07.09 00:05
조회
434

작품 중에 양이의 실체를 일부분이나마 아는 자들이 있는 것처럼 비쳐집니다. 

대원군이 미국을 마치 촌락 정도로 묘사한 다음 장면에서 선비들의 대화에서 보면 그렇죠. 하지만 그들 역시 제대로는 알고 있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그랬다면 그리 태평하게 양이의 침략을 걱정하는 정도로 말하진 못했을 테니 말입니다.


신미양요가 벌어지던 시기는 제아무리 눈감고 귀닫고 있다고 해도 영국과 미국 등 막강한 해군력과 화력에 대해 모를 수가 없는 상황인데, 대원군이 저리 말하는거 보면 분명 정치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일부 실체에 대해 알고 있다해도 제대로는 모르고 있었던것 같습니다. 


물론 이 작품내에서는 말이죠. 실제로도 그랬는지는 모르는 일이나 결과적으로 실제 역사에서 미국의 국력에 대해 백분의 일 정도로 인식하고만 있었어도 나올 수 없는 반응이었지 않나 싶습니다.


드라마에서 보면 제가 밀덕은 아니라 정확치는 않은데 상당한 고증이 있었지 않나 하는 생각이고, 생각보다 역사적 실체를 제대로 풀어내고 있어 보입니다.  해석의 여지가 있는 부분은 대원군을 비롯해 특정 개인의 인식과 말투 등이 다소 과장되었거나 축소되어 작가의 사고가 반영되었을 수 있겠으나 결국 신미양요의 사건 전개 자체는 상당히 냉정하게 그려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19세기 말이면 정말 세계사적으로 이미 이백여년간의 엄청난 변화가 몰아친 시기인데 아직도 화승총에 불붙이고 있는 모습을 보니 참으로 안타깝고, 조선이 그때까지 버틴것만 해도 용하단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어떤 분은 침략한자가 잘못이지 왜 침략당한 것을 무능하게 보느냐는 말을 하더군요. 그러나 전혀 현실과 동떨어진 생각입니다.  이런 생각은 중국을 비롯해서 아시아에 검은 마수가 들이친지 얼마 안되었을 때라면 가능합니다만...1차 아편전쟁이 벌어진 이후로도 

수십년이 지난 후입니다.  


문명과 교통이 발달하지 않은 아주 오래전 이야기가 아니라 무려 19세기 말입니다.  즉, 일부러 눈감고 귀닫지 않는다면 전혀 상상할 수없는...결과적으로 무능함을 드러낸...국가의 존재 이유인 국민을 보호하는 개념..즉 지배층과 피지배층 간의 무형의 계약, 사회가 형성된 근본과 동떨어진 완벽한 그들만의 리그 였다는 말인데...그렇다 치더라도 정도가 너무나 심했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이 작품의 배경이자 시작지점에 미국이 조선에 수교를 요구해온 그 시점은 이미 미국입장에서도 일본의 경험이 있었던 때입니다. 즉, 무작정 온게 아니라 일본을 굴복시킨 경험을 가진 수십년 겪은 후였다는 말입니다. 


먼 나라가 아니라 중국과 일본이 외세가 그렇게 무력하게 굴복했음에도 그렇게 무사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 자체로 이미 당시 조선왕조는 왕조로서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한 셈이지 않나... 


암튼 우리 역사에서 가장 답답한 시깁니다.  그 어떤 참혹한 시기에도 희망이라는게 존재하고 뭘 하려다가 잘 안된 것과 완전히 다른 상황이니 말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다른 왕조가 임진왜란 이후로 들어섰어야 신미양요가 있던 시기에 다른 반응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왜냐면 철지난 주자학이 지배하는 나라인 상태에서 맞이하는 외세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달랐을 거란 생각 때문입니다.  성리학 자체로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여러 학문 또는 사상의 하나 일뿐 중심일 수 없는 시대였으니...


역사의 가정은 없다지만 꼭 이런 작품을 볼 때마다 안타깝네요.  조선이 아니나 다른 왕조가 다른 사상으로 지배하고 있었다면 미국의 군사력을 막아내진 못했더라도 다른 대응을 했을텐데 말입니다.  적어도 수교요청을 수락하거나 또는 거절하더라도 저렇게 어처구니 없는 대응은 아니었을 것 같고, 그렇게 함부로 내치지는 않았거나 상대에 대해 정말 몰라도 너무 모르고 형편없는 군사로 대응하지도 않았을 테니 말입니다.  그 시절에 조선이 아닌 다른 왕조가 역량이 부족하여 잘 대응하려다 못한거라면 차라리 나았을 거란 ..그런 생각이 아쉬움을 갖게 합니다. 


말이 길어졌는데... 이 드라마 1회만 보고도 잘 만든 느낌이네요. 간만에 드라마 볼 생각이 듭니다. 


Comment ' 8

  • 작성자
    Lv.28 검고양이
    작성일
    18.07.09 00:29
    No. 1

    저는 대원군도 이미 알고 있으라고 생각합니다 국가 지도자라는 사람들은
    일반인보다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통치자가되었지만 그을 지지하는
    이들이 등을 돌리면 무너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양반들은 한 마디로 기득권 세력이라서 이들은 수단 방법을 통해서
    상인의 세력을 막고 쇄국 정책, 여러 가지 개혁을 막으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조선은 개혁이 아니라 혁명으로 나라을 바꾸어야
    할 나라이고 제일 손 보는 이가 권력의 중심부을 잡고 있는 양반 세력의 제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양반들의 저항이 강했습니다.
    그리고 대원군이 양반 세력을 견제하려면 상인 세력은 너무나 약했습니다
    저라도 양반 세력을 편들지 않으면 권력을 잃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북쪽의 국왕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 때와 다른 점은 그는 대원군과
    달리 우물 안의 개구리가 아니고 북쪽의 부르노아(상인)세력이 조선 때보다 강하다는
    것입니다 . 중국이 배다른 형을 내세우려는 것과
    북쪽의 내부적으로는 남쪽의 힘을 알고 있기 때문에 남쪽에서 손을 내밀자
    그걸 이용해서 미국에 손 내밀고 있죠 *^^*

    찬성: 1 | 반대: 1

  • 작성자
    Lv.84 고락JS
    작성일
    18.07.09 00:50
    No. 2

    정보가 제한적이면, 상대를 그려내는 것은 코끼리의 일부를 만져서 그 실체를 파악하는 것만큼이나 어렵습니다.

    당연히 당시 기득권 양반들은 일반 서민들에 비해서 외세, 양이에 대한 정보를 더 알고는 있었겠지만, 당시의 폐쇄적인 상황에서 그 정보의 양과 질이 얼마만큼이나 정확했을지는 의문이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0 카힌
    작성일
    18.07.09 01:03
    No. 3

    예로부터 조선은 늘 중국과 일본의 동향에 신경써왔습니다. 즉 정보를 획득할 길은 열려 있었는데 그저 제대로 된 관심이 없었던 것 뿐이죠. 본문에도 적었지만 신미양요 수십년전에 아편전쟁이 터지면서 청나라는 영국군에 박살이 났습니다. 머나먼 니라의 정보가 아니라 가장 지대한 관심을 가진 나라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즉, 알려하지 않았던 것이지 알려는 기회가 없던것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또한 역시 마찬가지로 이웃한 일본이 미국에 무릎꿇고 손든지 한참 지났을 때이고 말입니다. 아무리 제한적 정보래도 일본이 무력하게 무릅 꿇은 상황이라면 적어도 훨씬 더 강한 상대라는 것쯤은 알았어야 할텐데...글쎄요. 정말 제대로 알았는지 알면서 그렇게 대응했는지 아니면 정말 몰라서 그랫는지 궁금한 대목이긴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8.07.09 01:11
    No. 4

    임란 후 굳이 다른 왕조가 들어설 필요도 없이 인조 다음으로
    소현세자만 즉위했더라도 크게 바뀌었을 거라 생각하네요ㅋ
    뭐 어디까지나 가정일 뿐이지만요ㅋ

    찬성: 1 | 반대: 2

  • 답글
    작성자
    Lv.60 카힌
    작성일
    18.07.09 01:28
    No. 5

    조선의 건국기반이었던 사대부가 그대로 존재하는 한 소현세자가 즉위하였더라도 19세기 들어 크게 달랐을 것 같진 않습니다. 조선을 개혁하는 것이 아니라 혁명이 필요 했으리라 보는 것입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24 약관준수
    작성일
    18.07.09 01:19
    No. 6

    이거 다음에 강화도조약이죠 아마?
    대체역사물 습작 서느라 조사해 본 적 있는데
    답이 안 나오는 사회상이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sunwh196..
    작성일
    18.07.09 09:18
    No. 7

    소현 세자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소린데 정조가 아들이 성인이 되었을때 까지 살았더라면 세도정치도 없었을것이고 19세기 전 반에 상업이 발달하여 조선 사회의 자생력이 길러져 서양 열강의 침입에 대비 할수 있었을것이다

    찬성: 3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0 카힌
    작성일
    18.07.09 14:30
    No. 8

    소현세자에 이어 정조까지 정말 이상적으로 부국강병을 추구했다면....비록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서양열강에 과연 대항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은 있지만 적어도 그간 이룬 사회 저변에 깔린 기술, 의식 모든 면에서 충분히 성숙하게 대응했을 가능성도 있었을 거란 생각은 드는군요.

    적어도 반세기 이상의 이상적인 개혁정치는 되어야 전근대 시기의 격변하고 있는 세계 흐름에 맞춰 따라갈 준비는 되었을 거라 보고, 이후 열강의 힘에 눌리더라도 자생의 꽃은 충분히 피워내어 일본에 침략당하지 않을 정돈 되진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오래된 왕조가 개혁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았다면 세계 곳곳에 오래된 왕조의 비율이 높았겠죠. 특히 전근대에 들어서 사오백년 넘어가는 왕조가...제 기억엔 거의 없는 것을 보면...기존의 체제하에서 혁명적 수준의 개혁이 이뤄지기란 하늘의 별따기가 아닌가...싶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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