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에 85 까지 갔었구요.
6월 말에 이사하고, 초등학교 바로 앞 건물이라 저녁에 달리기를 시작했습니다.
매번 옷 갈아입고 샤워하고 다시 옷 입고 하는 게 귀찮아서 헬스 안 다녔거든요.
허름한 옷 입고, 나가서 뛰고, 들어와서 바로 씻은 후에 벗은 그대로 선풍기바람 쐬면 되니까 이보다 좋을 수 없더군요.
며칠 안 했는데 체중이 2~3키로 줄었습니다.
눈이 번쩍 뜨여서 다음날부터 더 빡세게 뛰었습니다. 전력질주로.
3일쯤 더 지나니까
...
무릎이 나갔어요.
며칠은 제대로 걷지도 못했고, 겨우 정형외과를 갔더니 엑스레이 찍어보고는 물이 좀 찼답니다.
뼈 근육에는 별 이상 없대요.
어이 난 아파서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데?
어쨌든 주사 물리치료 소염제처방까지 하니 조금씩 낫긴 했는데
문제는 의자에 앉아도 안 되고, 누워있거나 퍼질러앉아 있을 때만 회복되는 느낌이 들어요.
입원한 것도 아니고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 할 수가 없으니,조금씩 낫다가도 5분 10분이라도 걸을 일이 생기면 다시 하루종일 무릎이 부어있는 거지요.부은 건 참을 만한데 관절 삐걱거리는 느낌이 꽤나 짜증납니다.
그렇게, 외출을 거의 못하다시피 두 달 지났고 이제야 좀 댕길 만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처음부터 목발 짚었으면 3주 정도면 대충 나았을 거 같아요.
근데 이상한 건 그 와중에 체중이 계속 줄더라는 거죠.
한 달... 7월 말쯤에 이미 72~73이 됐습니다. 얼굴에 각이 살아나가 시작했음.
그 전에는 별 짓을 다 해도 살이 안 빠져서, 에라 모르겠다 상태였거든요.
누가 물으면 뺀 거 아니고 빠진 거라고 할 수밖에...
그럼 이게 어찌된 일이냐.
혼자 생각을 해 보니까,
한 3키로는 다리 근육 없어진 거라 치구요.
예전에 운동할 때도 딱히 살이 빠지지 않았었고,
생활패턴도 여전히 엉망이고.
먹는 것도 불규칙해요. 예전부터 배가 부를 정도로는 잘 안 먹었고 기껏해야 하루 두 끼. 보통 한끼 반 정도인데 이것도 그대로고.
야식, 과자, 커피도 이전만큼은 먹었고.
소거법을 써 보니 두 가지가 남습니다.
하나는, 이사하고 외식을 거의 안 했습니다.
이전에 하루에 한 끼는 거의 사먹었거든요.
여기 와서는 웬만하면 해 먹었습니다. 대단한 결심을 해서가 아니라 그냥 사정이 그리 됐어요.
둘째로 크림 올린 카페모카를 자주 즐겼는데(시기로 따져서 이게 살이 찐 원인은 못 됩니다. 살을 유지한(?) 힘은 되겠죠) 요즘은 거의 라떼를 마셨습니다.
한참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는데
그때도 살이 찐 건 회사(병특)에서 외식을 꾸준히 한 뒤였고(근처 중국집 짜장면이 진짜 예술이어서 일주일에 세 번쯤 먹었던 거 같네요)
복학해서 적당히 먹고 잘 자다보니 어느날 체중이 줄어 있었습니다.
확실히 운동보다는 먹는 게 중요한 거 같네요.
결론은 간단함.
Comment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