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우린 그걸 조류독감을 거쳐 조금씩 실감하다가, ( 마트 식품 칸에 사라진 달걀, 혹은 가격이 치솟은 달걀값 등을 통해서) 이제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결정타를 얻어맞으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달걀이 서민들의 식생활에 중요한 이유는 그게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손쉽게 대량으로 구매할 수 있는 식재료였기 때문이죠. 또 그만큼 많은 요리에 사용이 가능한 재료이고요. 영양가도 풍부하다는 점도 당연히 한몫을 할 겁니다.
하지만 지금껏 우리가 당연시해왔던 ‘값싸면서 안전한’ 이란 공식이 환상이었다는 것을 최근의 파동들을 통해서 인류는 경고를 받고 있는 것이죠.
뭐든 그렇습니다. 유전자조작을 통한 신품종의 개발, 대량의 농약 사용, 그를 통한 대규모 식량생산 혁명, 한정된 공간에서 대규모의 축산, 그를 위한 과도한 약의(항생제 같은) 투여, 집단 밀집 서식으로 인한 병충해 방지를 위한 농약살포, (지금 논란이 된 살충제 달걀 파동은 진드기 퇴치를 위한 살충제 살포가 문제가 된 거라죠.) 등등.
엄청난 물량의 제조가 가능해진 산업혁명이 사실은 엄청난 규모의 환경오염과 공해란 값비싼 댓가가 있었음을, 우리가 알았듯이
이제 우리는 새삼스럽게 외면하고 있었던 엄청난 규모의 식량생산이 사실은 엄청난 규모의 약품과 위험요인들이란 값비싼 댓가 위에 있었음을 새삼 깨닫게 되는 거죠.
(사실 직접 먹는 우리에게 딱히 와닿지 않아서 그렇지, 반쯤 우스개 소리인 대량사육된 소들의 방귀가 지구온난화의 한 요소라든지,,, 돼지 대량사육에 따른 분뇨 처리 문제 같은 것은 지금도 꽤나 심각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한편에서는 곤충의 식용이라든가, 실험실에서 고기의 직접 생산 같은 것들을 연구하고는 있습니다만, 아직은 좀 먼 이야기.
마트 식품판매대에서 사라진 달걀 코너를 보면서 그래서 저는 엉뚱한 생각을 해봅니다. 인류는, 우리는 지금 어디쯤 서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달걀 파동으로 부족한 단백질 때문에 개똥 철학이 터져나오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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