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좌판을 깔고 아침저녁으로 노점을 하는 사람들, 쓰레기를 주워 먹고 무료급식을 떠먹으며 생활하는 사람.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
이 사람들이 흙수저들입니다. 흙 파먹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소설을 보면 멀쩡히 집과 차를 가진 사람들이 '나는 흙수저!'라고 울부짖으며 금수저를 죽이네, 마네 소리칩니다.
정확히 말하면 은수저와 흙수저 사이에 '쇠수저'정도는 되는 사람들이 '나 불행해! 나 불쌍해! 금수저 개개끼들!' 이럽니다.
소설뿐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금수저 욕하는 사람 중에 적선이나 기부활동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보통 먹고사느라 바빠서 못한다고 말하지만, 막상 형편과 사정이 되도 하는 행동은 똑같습니다. 이렇게 말하기도 합니다.'금수저들이 도와야지 내가 왜? 나라에서 도와야지 내가 왜? 내가 호구냐. 왜 도움을 줘?'
금수저에게 일방적인 부의 분배를 요구하기 위해서는 요구하는 본인이 받기만 해야 하는 최하층 계급이라는 어필이 필요합니다.
이른바 흙수저입니다.
우리는 진짜 사회 최하층 흙수저들을 못 본척합니다. 진짜 흙바닥 길바닥 위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월세, 전셋집 사는 사람들이 자신이 흙수저라며 한탄합니다.
금수저들한테 도와달라고 그러는 걸까요?
아니면 편을 갈라 금수저를 욕하려고 그러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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