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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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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잘 할 수 있을까요?

작성자
Lv.40 신원미상자
작성
17.06.22 23:33
조회
695

처음으로 내 소설을 사람들에게 선보인 첫 연재는 옆동네 조아라에서 했는데 중간에 막혀버려서 20회 언저리에서 결국 연중을 했습니다.

의외로 선작이랑 추천은 좀 나오는데 아무래도 흥미 위주로 쓰다보니 제가 질리더라고요.

사실 첫 연재지만, 작품으로 따지면 이전의 작품들은 많았는데 그것들 역시 마찬가지로 중간에 버린 것들이 전부고요.

두 번째 연재도 마찬가지로 조아라에서 했는데, 어쩌다가 독자들이랑 코드가 제법 잘 맞았는지 전자책으로 내기도 했습니다.

서살 스토리도 이상하고 설정도 유치했지만, 그래도 선작도 높고 조회수도 좀 나왔었거든요.

그런데 아무래도 결국 탄탄하지 못하고 저 스스로도 부족했던 탓인지 결국 처참하게 망하더라고요.

지금까지 칠천원인가 들어왔어요.

300회 가까이 연재했는데, 칠천원을 벌었어요.

그래도 완결을 냈다는 게 스스로가 자랑스럽긴 했어요.

제가 나이가 어리고 알바도 해본 적이 없어서 그 칠천원이 처음으로 번 돈이라서 감회가 새롭기도 했고요.

그래서 조금 자신감을 가지고 소설을 다듬어서 다른 동네에서 글을 썼어요.

당연하다는 듯이 망하더라고요.

그것도 우습지도 않을 정도로요.

20회 가까이 연재를 했는데 조회수가 제가 들락날락 하면서 오른 걸 제외하면 두 자릿대니 말 다한거죠.

그렇게 처참하게 망하고 나니까 뭔가 충격을 받았어요.

전자책으로 낸 게 망한 것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큰 충격이요.

재능이 없나? 나는 글을 못쓰나? 내가 쓰는 글은 별론가?

똑같은 뜻을 가진 비슷한 말들이 수없이 머릿속을 지나더라고요.

회복하는데까지 좀 걸렸어요.

그냥 아무것도 쓰고싶지도 않고, 하고 싶지도 않더라고요.

차라리 욕이라도 먹었으면 싶었어요.

욕을 먹으면 그 욕을 바탕으로 해서 부족한 점을 고치면 되고, 실제로 앞선 연재들에서도 그런 비판을 통해서 문제점을 고치기도 했어요.

그런데 욕조차 없더라고요.

마치 너는 비판할 가치도 없다는 느낌이었어요.

악플보다 무플이 두렵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그때 절실하게 느꼈던 것 같아요.

연재로는 겨우 세 번째 연재지만, 쓴 소설로만 따지면 몇십 번째 소설이었고, 여태껏 써온 소설들 중에서 제 나름대로는 가장 잘 썼다고 스스로를 칭찬한 소설이 그렇게 처참하게 망하니까, 문자 그대로 손을 놓게 되더라고요.

절차부심하고 다시 써보려고 해도 ‘아 하기 싫다, 어차피 망할 건데 왜 쓰냐.’하는 생각이 중간에 계속해서 들었어요.

그렇다고 소설을 놓지도 못했어요.

그냥 기존에 쓴 소설을 고쳤다가 지웠다가, 고쳤다가 지웠다가 하면서 시간만 보냈어요.

사실 무의미하죠.

이미 끝난 소설을 붙들고 그러고 있었으니까.

근데 어느날 문득 생각이 들었어요.

한번 더 써보자.

다시 한 번 더 해보자.

그 생각이 딱 들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쓰기 시작했고, 결국 어느 정도 비축본도 모으게 됐어요.

그렇게 쓴 소설을 연재를 할까, 말까를 수십 번을 고민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오늘 드디어 선택을 내렸어요.

해보자.

해보고 안되면 깔끔하게 접자.

내가 혼심을 다해 쓴 게 안되면 나는 재능이 없는 거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찾아온 곳이 여기 문피아에요.

기존에 소설 보면서 느낀 점은 ‘다르다’였어요.

제 편견 일 수도 있지만, 조아라도 그렇고 문피아도 그렇고 양쪽의 소설들 모두 읽어 보면서 느꼈던 점은 문피아 쪽의 설들은 질이 괜찮다였거든요.

물론 아닐 수도 있지만, 제가 느낀 점은 그랬어요.

이 아이디 말고 다른 아이디로 소설을 보면서 쓴 돈만 해도 조아라에서 쓴 것과는 비교가 안되고, 대부분 돈을 쓴 만큼 만족했으니까요.

그래서 이번에는 문피아에서도 연재를 해보자는 생각을 했어요.

깨질 때 깨지더라도 수준 높은 곳에서 제대로 깨져 보자.

일단 당당하게 그렇게 스스로 외치기는 했는데, 그래도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아무래도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는 것 같아요.

원래도 자존감이 좀 낮고 소심한 편인데 두 차례 큰 실패를 맞봐서 그런가 소설에 대해서는 한없이 작아지더라고요.

그런 제가 잘 할 수 있을까요?

설사 잘 되지 않더라도, 처참하게 깨지더라도 제대로 써보고 깨지고 싶네요.

이런 글을 여기다가 써도 되는지는 모르겠네요.

혹시나 위반 되거나 하면 삭제 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조아라에서는 문피아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면 안되는데, 문피아도 그런가요?

그러면 정말 죄송하고 곧바로 수정 하겠습니다.


Comment ' 4

  • 작성자
    Lv.8 보컬라디오
    작성일
    17.06.22 23:48
    No. 1

    끈기를 가지고 도전하시다보면 언젠가 빛을 보실 날이 올 겁니다.
    다만, 잘 아시겠지만 문피아에도 인기있는 소재, 장르가 있는데..., 당장 조회수나 선작, 그리고 유료가 목표라면 어느 정도는 타협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주제 넘는 참견이었습니다! 아무튼 대박을 기원해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0 신원미상자
    작성일
    17.06.22 23:57
    No. 2

    으앙ㅜㅜ 격려해 주셔서 갑사합니다. 그냥 혼자 스스로가 멍청해 보이고 답답해 보여서 주절주절한건데 이렇게 격려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네요. 말씀하신대로 열심히 끈기를 가지고 도전 해보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6 수란도
    작성일
    17.06.23 00:37
    No. 3

    트렌드와는 맞지 않지만 탄탄한 스토리와 빈틈 없는 설정들 그리고 지루하지 않은 전개로 소문을 타 인기작품이 되면 좋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CS소미
    작성일
    17.06.23 09:58
    No. 4

    에레닉스님, 문피아에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건필하시길 바랍니다.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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