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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7.06.10 13:39
조회
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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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나디나 ⓒ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테이블세터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1번 로저 버나디나(34·좌투좌타)와 2번 이명기(30·좌투좌타)는 올 시즌부터 새로이 결성된 호랑이군단 첨병 콤비다. 버나디나는 ‘효자용병’으로 불렸던 브렛 필을 포기하면서까지 데려온 중견수 외국인타자다. 이명기는 시즌 초 SK와의 트레이드 때 합류했다. 지난 시즌까지는 예상이 불가능했던 자원들이다.

버나디나의 최근 기세는 놀라움을 넘어 무서울 정도다.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KIA 타선의 주축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7~8일 있었던 한화와의 2연전에서는 홈런 3개 포함 6안타 7타점 5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9일 넥센전에서도 3안타 2득점을 뽑았다.

버나디나의 활약상은 5월 18일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이전까지 37경기에서 친 홈런은 1개에 불과했다. 장타력을 염두에 두고 데려온 자원은 아니다. 그러나 어이없는 공에 헛스윙이 많다보니 타구가 내야를 벗어나기 힘들었다. 조급해지다보니 삼진도 늘어났다. ‘무늬만 외국인 타자’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주루능력이 뛰어났지만 출루가 쉽지 않아 팬들의 속을 태웠다. 톱타자의 출루율이 나쁘다는 것은 중심타선에도 영향을 준다. 원활하게 득점을 올리기 위해서는 클린업트리오 앞에 주자가 쌓여야 하지만, 버나디나가 그 역할을 제대로 못했다. 나지완, 최형우는 루상에 주자가 없는 상태에서 타석에 나올 때가 많았다.

18일을 기점으로 버나디나는 달라졌다. 장기인 주루플레이를 마음껏 하지 못하는 것은 똑같다. 도루시도나 개수가 현격히 줄어들며 가장 강력한 무기가 봉인된 듯한 인상까지 주고 있다. 이전까지 버나디나는 도루를 10개를 성공시키며 도루왕 경쟁을 벌였지만 이후에는 1개다.

그럼에도 KIA는 버나디나를 보며 웃고 있다. 타구가 내야를 벗어나기 어려웠던 버나디나는 최근 연일 장타를 터뜨리고 있다. 홈런이나 2루타가 터지면서 도루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할 정도다. 9경기에서 무려 10개의 홈런을 몰아치고 있는데 이는 리그 최상급 거포 부럽지 않은 페이스다. “도루왕에서 홈런왕으로 계획을 바꾼 것 같다”는 우스갯소리가 팬들 사이에서 나올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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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기 ⓒ KIA 타이거즈
버나디나와 더불어 KIA 테이블세터를 탄탄하게 해주고 있는 또 다른 주인공은 이명기다.

이명기는 이른바 ‘화려한 조연’으로 불린다. SK와의 4:4 트레이드 당시 이명기는 가장 검증된 선수였다. 3할 타율을 3번이나 기록했을 만큼 빼어난 안타제조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팬들과 언론의 관심은 포수가 필요한 KIA의 팀 사정과 맞물려 포수 김민식에게만 쏠렸다.

이명기의 가치를 잘 알고 있던 김기태 감독은 곧바로 그를 주전급으로 중용하기 시작했다. 2015시즌 이후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오랜 기간 검증된 이명기의 능력을 믿고 동기부여를 통해 재도약할 기회를 줬다.

이명기는 다소 특이한 색깔의 타자다. 장타비율이 낮은 타자임에도 출루율은 타율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볼넷을 많이 골라내지 않는 유형이기 때문이다. 발은 빠르지만 주루센스가 뛰어난 편이 아니라 많은 도루를 기대하기도 힘들다.

하지만 누구보다도 확실한 장점이 돋보이는 타자다. 어떤 공도 자유자재로 쳐낼 수 있다. 눈에 들어오는 공은 대부분 따라 나가서 방망이를 휘두르는데 정교한 배트컨트롤로 안타를 만들어낸다. 안타생산 능력만큼은 리그 최상급 타자 중 하나다. 이명기가 계속 찬스를 이어주기에 상위타선의 응집력은 끈적끈적하다.

버나디나는 발이 워낙 빠르고 장타력도 겸비해 진루타보다는 같이 안타를 치는 공격적인 파트너가 더 잘 어울린다. 그런 점에서 이명기는 최상의 맞춤형 2번 타자다. 버나디나와 이명기가 함께하는 테이블세터는 상대팀 입장에서 초반부터 중심타선을 상대하는 기분까지 느끼게 할 정도다.

리그 최강의 공격형 테이블세터 버나디나-이명기 라인이 올 시즌 KIA를 어디까지 끌어올릴지 주목된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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