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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7.05.27 13:58
조회
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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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와 FA계약 체결한 이정현. ⓒ 연합뉴스

프로농구판에 전주발 핵폭풍이 불어 닥쳤다.

지난 23일 ‘FA 대어’ 이정현(30·191cm)이 KCC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기간 5년, 보수총액 9억 2000만원(연봉 8억 2800만원, 인센티브 9200만원)의 조건이다. 종전 서울삼성 문태영(8억 3000만원)의 기록을 뛰어넘는 FA 최고액이다.

전태풍(37·178cm), 하승진(32·221cm) 등 고액 연봉자들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 샐러리캡(팀 23억 원)의 압박을 감수하면서 이정현을 영입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 KCC는 다음 시즌 승부를 걸었다. 송교창(21·201cm)을 제외하고 팀 주축들이 대부분 노장이다. 더 늦기 전에 우승에 도전하기 위한 각오가 묻어난다.

지난 시즌 국내선수 최다득점(평균 15.3득점)을 기록한 이정현은 현 KBL 최고의 토종 스코어러로 평가받는다. 탄탄한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다양한 테크닉, 내외곽에서 꾸준히 득점을 올리는 안정적 기량의 소유자다. 돌파, 포스트업, 외곽슛 모두 가능하다. 접전에서 한 방을 꽂아 넣을 수 있는 능력도 큰 무기다.

KCC의 이러한 선 굵은 행보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최형우 영입과 비교되기도 한다. KIA 역시 우승에 초점을 두고 공격의 마지막 퍼즐로 최형우를 데려왔다. 호남에 연고지를 둔 팀으로 검증된 지역출신 대형스타(최형우 전주·이정현 광주)를 영입했다는 점도 궤를 같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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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최형우 ⓒ KIA 타이거즈

KIA가 최형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듯, KCC 역시 어렵게 데려온 이정현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KCC는 조성원, 강병현 등 걸출한 2번 스타가 있을 때 왕조를 이룩했다.

김민구(26·191cm)가 뒤를 이을 것으로 주목받았지만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브레이크가 걸렸다. 이정현이 안양KGC에서 보여준 활약이라면 송교창과 함께 KCC는 막강한 토종 원투펀치를 구축할 수 있다.

이정현 효과에서 가장 큰 변수는 역시 외국인선수 안드레 에밋(35·191cm)과의 공존 여부다. 올해 3년차가 되는 에밋은 명실상부 팀내 1옵션이다. 빼어난 기술에 파워까지 갖춰 단신임에도 웬만한 장신 외국인 선수 이상의 가치를 지녔다.

이를 입증하듯 국내리그 입성 첫 시즌에 KCC의 정규리그 우승,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이끌었다. 빠르고 기술이 좋을뿐더러 '단신 빅맨'과도 몸싸움이 가능하다는 부분은 큰 장점이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활약이 저조했지만 순수한 기량만 놓고 본다면 리그 탑급으로 분류된다. KCC 역사상 최고 테크니션이었던 찰스 민랜드(44·195cm)와 비교될 정도다.

에밋은 민랜드와 결정적으로 다른 부분이 있다. 2-3번에 가까운 에밋과 4번까지 커버 가능한 민랜드의 플레이 영역 문제가 아니다. 좋은 선수가 들어온 만큼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느냐 관건이다.

민랜드가 지금까지 회자되는 것은 개인역량뿐 아니라 팀플레이에도 능했다는 점이 크다. 반면 에밋은 개인플레이 위주의 득점성향이 강하다. 단순히 팀내에서 공격비중이 높은 정도가 아닌 본인이 오랜 시간 동안 공을 소유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유형이다.

중국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용병이자 에밋과 고교 동문인 마이클 해리스(34·200cm)는 에밋을 가리켜 “고등학교 시절에도 워낙 패스를 안 해서 별명이 노 패스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에밋의 성향은 역시 공을 오래 가져가면서 공격을 풀어나가는 이정현, 전태풍 등과 마이너스 효과를 일으킬 우려도 있다.

추승균 감독은 지난 2시즌 포지션 중복 및 비슷한 스타일의 선수들에 대한 제대로 된 활용법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태술-전태풍, 에밋-리카르도 포웰, 에밋-리오 라이온스 등이 대표적 예다. 이정현이 KCC의 최형우가 되기 위해서는 추승균 감독의 발전된 해법이 반드시 필요하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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