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진행이 느리다면 그만큼 많은 분량의 글을 쓰면 되는 것 아닌가?]
아니죠.
작가는 마음만 먹는다면 점심식사하는 것만 30만자도 넘게 쓸 수 있습니다. 밥한술 뜨고 과거 회상하고, 국한번 뜨고 현재관계말하고, 한번 입안에 넣고 가게주인 설명하고 이러면 수십만자 가능합니다.
진행이 느리다는 것은 하나의 사실에 대하여 너무 깊게 들어가기에 글자가 넘치고 있다는 뜻입니다. 거기에 뻔한 심리묘사와 뻔한 반응이 이어지면 몰입을 못하게 되죠.
지진이 났어요. 땅이 막 흔들리고 창문 덜컥거리네요. "아아아아아 사람살려!"
독자가 신기하게 볼 것 같나요? 뻔한데 신기하고 몰입할게 뭐가 있습니까? 없어요. 그러면 간단하게 지나가거나 표현이 독특하면 보게 되죠.
그러니까 누군가가 말을 하지 않습니까? 나는 몇천자 써요. 나는 몇천자를 쓰고 있어요.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말입니다. 그건 나는 노동을 하고 있어요 라는 뜻이지 좋은 작품을 집필하고 있어요와는 다른 말이죠.
그러니까 진행이 느리면 강조가 아주 많다는 뜻이고요. 반복된다는 뜻이고, 뻔한 반응이 이어져가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글자다이어트를 하거나 표현이 독특하거나 시야가 특이하다거나등의 신선한 반응을 내거나 둘중에 하나가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이 점 숙지하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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