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사람들이 서로를 돕고 이해하고 사랑하며 살아간다면 좋은 세상이겠죠.
다만 그럴 수 없기에 각자의 기준을 가지고 선을 긋고 살아갑니다.
폭행피해자가 가해자에게 폭행당함은 불시에 일어나는 불행인 것이고,
주변에서 도와준 사람이 가해자에게 재차 폭행당하고 폭행피해자가 나타나지 않는것 또한 예측할 수 없는 불행인것. 그렇게 봅니다.
돕지마라. 할 이유도 없는것이고, 사람인데 어찌 못본 척 하느냐. 하는말도 쉽게해선 안됩니다.
본인은 실천할 수 없을것이면서 타인에게만 유독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고, 쉽게 한 말이 불러오는 그 어떠한 상황도 책임지지 못할것이면서 원론적인 말, 이상만을 떠드는것을 우리는 이상주의자라 칭하고 그저 저렇게 생각하는사람도 있구나 하고 지나치면 그뿐일 테죠.
그들은 내뱉은 그 어느것도 책임지지 않으며, 그 어떠한 대안도 마련하지 않고 그저 머릿속에서만 좋아보이는것을 늘상 말하곤 하니까요.
우리나라는 착한사마리안의법이 없습니다.
흉기를 든 괴한이 범죄를 저지르는 현장을 목격한다면 여러 행동방법이 존재하겠죠.
그냥 지나쳐가거나.
멀리서 현장을 촬영하거나.
구조나 구원의 책임이 있는 기관에 연락을 하거나.
다섯살배기 어린아이도 아니고, 세상은 밝고 깨끗하고 늘 아름답지만은 않다는걸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타인을 돕는것도 본인의 선택.
우리는 보통 곤경에 처한 사람을 보면 도우라고 배웁니다. 그래서 그것이 당연한 줄 알고있는 것이고, 그것을 배울 때 도움받은이가 안면몰수하고 사라질때 어떻게 할 것이냐를 가르쳐주진 않습니다.
늘 선한것, 정의로운것은 일방통행을 전제로 합니다. 그 어떠한 사회적 합의라고 할 지언정 타인에게 물리적, 정신적 강제력을 발휘하는것은 곧 주권을 침해하는 일입니다.
의로운일을 본인이 행하면 됩니다.
그리고 이러저러한 일은 의로운 일이고, 존경해야 할 일이라 말하면 됩니다.
타인에게 너도 저러한 상황이 왔을때 저랬으면 좋겠다. 말해도 됩니다.
그러나, 반드시 저런 상황이 왔을때 지나치지 말아라 해서는 안됩니다.
개인주의적 관점에서 선행은 결국 본인이 타인에게 무엇인가를 베풀면서 오는 욕구의 충족을 위함입니다.
하면 좋은일이지 해야만 하는일은 아닙니다.
많은사람들은 이럴때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네 경우라도 그럴 것 같으냐. 네가 피해자인데 주변사람이 뻔히 보고 도와주지 않는다고 해도 그렇게 말 할 수 있느냐. 라구요.
욕할겁니다. 니가 그러고도 사람이냐고 악도 쓸거에요 아마.
그래도 날 반드시 도와야만 한다고 말 하진 않습니다.
권장사항이 의무가 되는 순간, 호의가 권리가 되는 순간, 사회체계는 반드시 붕괴됩니다.
세상은 늘 계기가 되는 소수에 의해 마음이 움직인 다수로 인해 변화합니다.
그 소수를 우린 영웅이라고 부릅니다.
범인이 쉽게 할 수 없는 영웅적인 행동과 의기, 그리고 그 사상과 언행이 많은 인간을 감동시키고 나아가 생각과 발상의 전환을 가능케 합니다.
하지만 절대 모든 사람이 영웅이 될 순 없습니다.
조금 더 밝고 깨끗한 미래를 향하기 위해 권장사항을 널리 알리는것은 물론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이런 리스크가 존재하는 일을, 마치 당연한 일을 하지 않는것인양 몰고가는 언행은 분명 잘못입니다.
어떠한 범죄사건에대한 기사에, 가해자 A씨와 피해자 B씨 현장을 보고도 지나친 C,D씨 라는 주제로 글이 작성된다면 사람들은 보다 자극적인 C,D의 잘못만을 파고 들 것이니까요. 그들은 어떠한 법적인 잘못도 없음에도 자칭 선량한시민들에 의해 인터넷 공간에서 물어뜯기고 사생활이 파헤쳐 질 것입니다.
사라진 B씨는 사생활 보호가 어쩌니 하며 쉬쉬하면서두요.
참으로 우스운 사회적 합의가 아닐 수 없습니다.
주입식교육에서 출발한 암묵적인 합의. 그것이 아니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무거운 짐을 들고가는 노인을 돕는 행위.
신체조건상 불편한 이들을 돕는 행위.
내가 가진것을 타인과 나누는 행위.
모든것에 앞서 그저 사람이 좀 더 사람으로써 행복한 일.
이것들은 분명 좋은일이고, 옳은 일이며, 존경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강요하지 맙시다.
전 그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너희는 절대 저런 경우를 발견했을 시 돕지 말아라. 라고 말하는것도 옳지 못하겠죠.
그저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면 개인은 또 나름의 선택을 하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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