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털어놓자면 10년전 한창 게임판타지가 득세를 이루던 시절,
고등학생의 나이로 출판을 한적이 있었습니다.
잘 쓰고 못 쓰고를 떠나서 아예 기본조차 갖춰져 있지 않은 글이었는데 정말 소재 하나로 운이 좋게 계약했던 시기입니다.
당시엔 제가 글쓰기에 소질이 있는 줄 알았습니다.
출판 전까진 책이랑 담쌓고 살다가 문득 쓰겠다 마음 먹고 판타지 소설 몇번 훑은 뒤 썼는데 그게 덜컥 출판이 되버리니 더더욱 그렇게 생각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어느덧 그 고딩이 이제 20대 후반을 맞이하고 다시금 글을 써보려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뭐랄까요.
머릿 속으로 구상 다 해놓고 예전에도 사용하던 소설쓰기프로그램에 다 옮겨놓은 뒤 이제 딱 생각한대로 첫 시작을 떼려는데 그렇게 질서있던 소설의 모습들이 갑자기 혼돈으로 뒤바뀌네요.
그간 지내오면서 틈틈히 책도 읽고 그랬는데 막상 해보려니 쉽지 않군요.
이걸로 벌어먹고 살겠다라는 절박한 의지가 없어서 그런가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럼 취미만으로 유명해진 다른 작가들은 뭐지? 라는 이중적인 생각도 하게 되고...
이제와서 노력한다 한들 재능없고 소질없으면 다 부질없는 짓이겠죠...?
작품을 쓴다는 것 하나에 이토록 무기력감을 느낄 줄은 몰랐습니다... 휴
여러분은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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