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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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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기사란 귀족인가?

작성자
Lv.52 사마택
작성
22.07.02 03:27
조회
125

 평어로 할게요.

 시작은 귀족이 아니다.

 기사는 병과였다. 갑옷과 무기 그리고 말을 갖추는 경제력과 함께 싸울 수 있는 자는 기사가 되었다. 혹은 말타고 싸울 수 있는 능력자에게 후원자(주군)이 하사 하면 그게 기사다. 한마디로 장비와 실력이 있으면 기사.

 서유럽에 등자를 최초로 편입 시킨 프랑크 대왕 샤를마뉴가 서거하자 이만명의 기사가 졸도 했다는 기록을 읽은 적이 있는데.


 당시 필자는 판타지 소설 속 기사도 아니고 그게 말이 되나? 물런 프랑크 대국이 서유럽의 대부분 점령했다고 해도 당시 인구와 경제적 물자로 기사가 가능 할까?

 보통 생각하는 기사의 이미지에 맞게 구현 될려면 경제적인 바탕 즉, 통지와 인구가 있어야 하는데... 하고, 고개를 갸웃 거렸는데.

 당시 필자도 이 글을 읽는 분들과 같이 기사는 귀족이거나, 준귀족의 영역으로 생각해서 그런 거다.


 기사 서임은 군주와 제후 뿐만 아니라 기사도 포함 된다. 스콰이어(종자)에게 이런 이쯤 뺑이 갔으면 쓸만하다, 생각이 들면 조용히 물러서 매타작을 하고 나서 이제 너 기사... ㅋㅋㅋ

 우리씩으로 한다면 군대 열외 선임이 야, 머리 박게 한 후, 일어서면 너도 이제 짬 찼으니 열외다.

 우와아아.

 실제로 필자 경험담. 화장실 갔다왔는데 옆에 동기가 머리 박고 있어서 어리둥절 했다가, 아, 올 것이 왔군.

 우와아아아!

 관직이나, 작위의 개념이 아니라, 그냥 인정이다. 국가공인자격증도 아니고 민간단체가 지들 돈벌려고 대충 시험 보게 하고 주는 민간자격증 만도 못하다.

 굳이 제자인 종자가 아니더라도 우연히 지나가던 기사가 어느 자유민이 말타고 창검좀 휘둘르는 것을 보고 그대로 달려가서 죽빵 날리면 그게 서임이다.


 “오호? 저 상놈 보소. 좀 치네. 어이~! 거기!!”

 “네? 기사 나으리.”

 퍽.

 “왜 때려요? 저 아세요.”

 “때린게 아니라 서임이여. 이제 너 기사.”

 “제가요?”

 “그래. 기사인 내가 인정했고 방금 서임도 해주었으니. 기사여. 내가 주변 사람들(동료나, 친구 기사들이나 본인 시종들)에게도 말해둘게 이름이 뭐꼬?”


 심지어는 어떤 기록을 보면 지나가던 세명의 기사가 재판을 준비중인데. 피고역의 기사가 네명이 필요함. 한명을 더 구해야 하는데. 급하니까는 지나가던 농노를 붙잡고 뒷덜미를 손칼로 쳤다.


 “야, 너 기사해.”

 “옛? 갑자기?”

 “재판 해야 돼. 따라와.”

 “씨뿌려야 하는데...”

 “기사가 씨를 왜 뿌려. 농사는 천것들이나 하는 거. 넌 기사. 이제 안해도 된당께. 형들 믿거라.”

 

 이런 비슷한 이야기들이 꽤 많다. 중세에는 기사 소설의 유행을 탔는데, 로맨스와 모험 사나이의 심금을 울리는 요소가 있어서 글을 읽을 줄 아는 계층에는 인기가 있었다.

 심지어는 성직자도 몰래 있었을 정도.

 앞에서 말한 것처럼 그런 사연으로 아무것도 아닌, 농노 청년이 기사가 되어 진짜 기사가 되어가는 과정을 통해 기사들계의 아이돌이 되는 내용이 흔한 정통 클리셰이다.

 재판 때문에 기사가 된 농노. 당장 급한 불 때문에 서임을 시켜주었지만 책임감을 느낀 기사들은 그 농노에 스응이 되어 각종 스킬들 알려줌. 이런 소설 흔하다.

 현실은 이제 필요없으니 굿바이겠지만.

 물론 그 농노에게 평생 술안주거리가 있고, 비빌 뒷배 하나는 생긴 셈이다. 호가호위 정도는 할 수 있겠지.

 

 

  우리가 생각하는 기사의 이미지는  11~12세기에 태동했다.  최초로 프리드리히 1세가 서임 자격에 제동을 건 것임.

 아무나 기사는 할 수 없고 왕이나 어느 정도 세력이 있는 대영주급만 할 수 있다. 또한 자격이 갖추지 않는 자도 기사가 될 수 없다.

 이뜻은 통제 안되는 무력집단이 많아지는 걸 좋아하지 않은 왕과 대귀족들이 자기들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만든 조치다.

 야심만만한 군소귀족들이 기사를 잔뜩 서임하여 팀 꾸려서 세력 키우면 골 아프니께.

 그러나 현실은, 강력한 중앙집권 시스템의 군왕도 명한 것도 아닌데. 기존의 있어왔던 관습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또 금지한 것이 기사의 고유권한을 하나 없앤 거기 때문이다.


 “기사란, 자격이 되는 핏줄의 자제가 페이지(시동) 생활(교육)을 7년간 하고, 다시 청소년기에 스콰이어(종자) 짓을 하여 그의 나이가 21살 쯤 되면. 자격이 있는 존귀한 자(왕이나, 대귀족)에 의해, 성직자를 참관한 신성한 장소(그랜드 홀이나, 교회)에서 치룬다.”


 이 소식을 들은 왕과 직접적인 정치, 경제적 이해 관계가 없는 군소 귀족 영주(귀족이라기 보다는 호족에 가까운)들과 기사들은 응당.


 “풋. 조까! 시른데, 시른데~ 아, 어쩌라고. 니가 왕이면 왕이지. 나에게 갑주와 말과 봉토 중, 어느 하나라도 주었니? 어쩔 tv  어쩔 도끼,  어쩔 안장.  응, 응 어쩔 롱소드! 우린 우리 씩으로 할건데.  피이~ 병신.”


 이런 반응을 보임.

 13기쯤에 이르러서야 효과를 보기 시작했고 14세기가 절정기를 이룬다. 15세기 들어서면서 마지막 불꽃을 불사르다가 끝나게 된다.

 어째든 기사의 가치는. 스폰서(주군)가 있어야 유지가 된다. 귀족의 수족이 되어 봉토와 농노를 하사 받아 장원 경제를 유지하여 안정적으로 몇대를 대물린 한 운좋은 기사 가문들은 자연스럽게 귀족 사회에 편입이 되어 기득권 계층이 된다.

 이때부터 기사가 되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가장 중요한 자격 조건인 핏줄이 우선 된다.

 능력과 재력이 갖추었다면 누구나 될 수 있었던 기사가 아무나 될 순 없게 되니, 당연히 수요가 모자라게 되는데. 이 역활을 하급 기사인 에스콰이어(향사)로 대체 된다.

 에스콰이어란 젠틀리(중인) 기사 사이의 중간 계급임.

 가신(영주) 가신(기사)이다.

 원래 그 이전에 서전트라는 전문 직업 군인이 있었다.


 보통 우리나라 양판소를 읽으면은 기사가 봉급을 받는 개념으로 퉁치는데 이것은 중앙집권화가 되면서 봉건시대가 막장을 넘어 끝장이 나고 나서 이루어진다.

 그 이전까지는 쌍무계약이었다. 봉토와 그에 예속된 농노들을 준다.

 르네상스 시대가 되서야 기사들이 공무원이 되어 월급을 받는다.

 

 공무원 기사가 봉토 기사보다 세배는 적게 든다.

 봉토를 받은 기사는 땅과 재원을 하사 받아 거기서 나온 수익으로 생계와 장비를 유지한다. 전쟁이라도 난다면은 수행원(전투원)도 꾸려서 가기 때문에 여기서 드는 비용도 봉토 기사가 감당해야 함.

 

 서전트나, 에스콰이어 같은 가신의 가신들도 봉토와 농노를 받았다. 1, 2 망스(1가구의 노동력으로 농사를 지울 수 있는 농토 면적과 인력)를 받아서 꾸린다.

 1가구의 매출이 다 합쳐서 1억이라고 가정해 보자.

 농노들도 먹고 살아야 노동력이 유지 되니까는 육천만원만 가져간다 하자. 그걸로 하급 기사인 본인과 가족들 먹어야지. 말,(최소 두필 이상) 갑옷, 무기 구입 유지 보수 해야 하지. 흉년들 때 대비해서 저축도 해야 하지. 등등.

 그래서 용병으로 뛰기도 함.

 상급 기사(우리가 아는 그런 기사)는 작지만 성(보통 머릿속에 떠오르는 그런 성이 아니라 주거 공간이 가능한 방어탑 혹은, 그 방어탑을 성벽으로 감싸는 정도 그럼 마당이 생기고 방어력이 좀더 올라감) 여기서 조금 더 나가면 작은 산성 정도임.

 유지 관리 보수도 해야 하고 휘하 수행원들도 챙겨야 해서...

 상, 하급 기사들은 항상 쪼들림.

 그래서 성수기(주군과의 게약인 의무적 복무기간 40일 채움)때 여기 저기 싸움판에 전전함. 나중에 가서는 40일 의무 복무도 전쟁세로 퉁침.

 이 돈으로 영주들은 전문 용병들 고용.


  귀족(영주급)의 장자 이하 자제는시작부터 금수저, 은수저 물어서 장자가 아닌, 차남 이하 자식들은 아버지가 한재산 줌. 성, 무구, 말. 땅과 농노 뿐만 아니라 가신들(기사, 향사. 병사 문관 등등) 쥐어줌.

 유산을 밑천 삼아 전쟁터에 뛰어들어서 가치를 네임밸류 올림. 시작부터 잘 갖추어진 부대를 이끌고 있고 그걸  꾸준히유지 해줄 망스(땅과 노동력)가 있으니, 몇번 말아먹어도 다시 일어 날 수 있어. 자기가 감당 못하면 집안 어르신이나, 형제들이 도와줌.“


 예) 포로가 되거나, 토너먼트에서 상태에게 장비 털려 먹어도...


 “울 아빠가 마, 거느린 영지에는 성도 몇채씩 있고. 크고 작은 마을이 수십이야, 마! 몸값 지대 줄테니, 식사 좀 신경 써주게나. 내 부하들에게도 슈튜에 거, 고기 몇점 더 얹어 주고. 얘야~ 후추 없니? 난 포도주에다가도 후추 뿌려 먹는 고급 입맛인디.”

 

 반면 기사의 자제들은 장남 빼고, 차남은 그런거 없음.  잘 쳐줘야 수행원 몇몇이 전부. 터너먼트나, 전쟁에서 털려 먹으면 끝장임.

 담배불 붙여 줄 꼬붕 하나 없이 말 한필 없는, 그 날 부터 걍 이름 없는 용병 1임.

  마블 해보신 분들은 이해가 쉬울 것임 전쟁이나, 도적들에게 털려 먹으면 그지 되잖아. 병력들 다 흩어지고.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꿈이여~”


 그대로 신분 하락 되는 것임. 그렇게 되면 결혼도 못하고 전쟁판에서 전전하다가 노후에는 수도원에 들어감. 의탁을 하더라도 후원 억수로 된 귀족이 실버 타운 들어가는 개념과 달리, 눈칫밥 죵니 먹음.


 “예배당으로 짐 가서 성가 불러라. 성경 낭독해라. 일찍 일어나라. 신의 말씀을 들어라. 이젠 글도 배워라.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라. 기도는 당연히 쉴새 없이 하라. 많이 먹지 마라. 맛난 것은 더더욱 안된다. 흰빵 달라고? 예가 니네집 안방이니? 호밀빵 주는 것도 감지덕지 하여 주님께 감사해야 한다. 고기는 커녕 완두콩도 없어서 굶주리는 하나님의 어린 양들이 천지빚깔이다, 이 날백수야. 우리 장원에 늑대가 왔다던데, 가서 좀 잡아라. 저기 전쟁터에서 탈영한 도적들이 여기 기웃 된다던데 장정들 데리고 나가서 싸워라. 이기면 맥주에 양고기 주마.”

 

 등등의 푸대접 받으며 눈치밥 졸라 먹어서 강제 다이어트 당함.


 기사란 금수저 집안이면 귀족이며 흙수저 집안이면 귀족이 아니다. 그래도 농노의 삶 보단 났다. 그대는 눈물 젖은 순무를 씹어 본 적이 있당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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