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는 녹슬고
모니터는 낡아가지.
시리얼에 새작가들 싹트고
지겨움에 독설들 날리면
올렸던 이들, 모두 사라져가네.
새글은 물결처럼
옛글은 바람처럼
투박한 타자의 손가락에도
밤시간의 입맞춤이 더해지고
책의 이름속에 삭제명령으로 사라지네.
시리얼에서 기다리다가
밤새며 눈비비고
소설 끝나면 기약하고 떠나가는
이영도 독자 길을 하염없이 걸어가는
우리는 모두 시리얼의 좀비.
시리얼을 보라!
우리 지나는 넘치는 소설에도 꽃은 피어있음을!
좀비들이여 외치라!
셀수없는 좀비들과 네크로맨서 이영도를!
모니터 빛이 밝아지는 새벽이 올 때
네크로맨서 이영도는 전원을 누르네.
모니터 빛 속에서도 그는 보지.
발록보다 무섭고 심장파괴보다 끔찍한
말빨공격의 그의 셀수없는 좀비들을.
태양이 가장 아름다운 빛을 뿌릴 때
네크로맨서 이영도는 잠을 자네.
올리고, 묻고, 답하고, 토론하고.
논쟁하고, 싸움나고, 좀비들은 다시 돌아와
잡담란에서 그를 부르네, 무성(無聲)의 노래 눈에 맺히네.
별빛이 하나 둘 반짝이며 빛나갈 때
네크로맨서 이영도는 손목을 푸네.
좀비들은 모여들고 흥분이 안녕전화를 삼키는데.
밤바람이 실어나르는 모닝스타 타격소리들.
거대하게 울려퍼져 웃음지며 멀어지네.
빠 빠가닥 빠가다다닥…
소리높게 울려퍼져 미소지며 멀어지네.
퍽 퍼거덕 퍼거더더덕…
좀비들은 더욱 맹렬히 좀비화길로 뛰어가네.
나올 수 없는 우리의 발걸음은 끝이 없지만
그러나 우리의 귓가엔 아직도 울려퍼지네.
뒤통수를 가격하던 모닝스타의 고함소리가.
빠 빠가닥 빠가다다닥…
퍽 퍼거덕 퍼거더더덕…
--
원작:50명의 꼬마들과 대마법사 펠레일
보신분들 많을지도...
못보신 분들 웃자고 눈마새 위키에서 퍼왔습니다.
Comment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