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漸入佳境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05.04.07 11:17
조회
354

추억의 경기(1) 漸入佳境

  

여자프로농구편

WKBL 준결승(신세계vs삼성 戰)

(2002년 02월 28일 경기)

본인은 신세계 때문에 여자프로농구의 팬이되었다. 물론 그전부터 국제경기에서 女子國家代表팀이 나오면 열렬히 응원을 보내고 그러기는 하였지만 (과거의 "땅콩" 윤영미선수(한국화장품)나 전주원선수(현대)등은 개인적으로 열렬한 팬이었다.)사실 국내경기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었다. 신세계는 상당히 매력적인 요소가 풍부한 팀이다. 기가 막히게 잘 짜여진 베스트5를 바탕으로 팬이 같이 호흡을 하게 만드는 재미있는 경기를 펼친다. 때문에 프로초창기부터 본인은 신세계의 열렬한 숨은 서포터스(?)가 되고만 것 같다. 그러나 요즘은 신세계가 과거만 못함에 상당히 씁쓸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직까지 시즌 때마다 優勝候補라는 소리를 듣고있기는 하지만 예전만큼 상대팀들을 압도하지도, 강한 분위기를 거칠게 뿜어내지도 못 하고 있다. 여러 가지 문제점이 농구에 대해 제대로 모르는 이 미숙한 팬의 눈에도 하나하나 발견되어 가는 가운데(이것에 대해서는 다음에 자세하게 다루어보고 싶다.)불안 반, 기대 반이 섞인 마음으로 오늘경기를 지켜보았다.

1쿼터

시작과 동시에 정선민이 적극적으로 골 밑 공격을 시작했고, 당황한 탓인지 수비하던 정은순이 파울을 연달아 2개를 범하고 만다. 연속해서 범한 파울에 대한 부담이 컷던 탓일까? 이후 정은순은 갈수록 위축되는 플레이를 펼치며 정선민을 감당하지 못하게된다.(경기내내…) 신세계와 삼성, 양 팀 모두 수비위주로 플레이를 펼쳐나가는 가운데 경기 양상은 득점이 좀처럼 나지 않는 다소 지루한 일변도로 흘러나간다. 신세계는 원할 치 못한 패스 때문에 수비에 이은 질풍 같은 속공이 제대로 발휘가 되지 못했고, 삼성은 신세계의 허술한 외곽 수비덕분에 쉼 없는 찬스를 맞았으나 그 화려한 외곽멤버들이(박정은, 변연하, 이미선)제대로 바스켓을 공략하지 못해 스스로 리드의 기회를 놓치고 만다. 안 풀리는 신세계보다도 더 헤메던 삼성은 거물용병 필립스의 강력한 골 밑 파워로 근근히 버티어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17:14로 신세계의 3점 리드

2쿼터

신세계는 쏜살같은 속공에 이은 장선형의 우측 사이드 슛으로 21점째를 기록하며 서서히 위력을 되찾아가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삼성은 자칫 일방적으로 끌려갈 수도 있는 분위기에서 웨이트가 좋은 필립스의 힘을 앞세워 근근히 버티어나간다. 기대를 많이 했던 정은순이 부진하다 싶자 삼성은 김계령이라는 젊고 힘 좋은 덩치파 센터를 투입해서 분위기 반점을 노린다. 이에 부응이라도 하려는 듯 김계령은 투입과 동시에 정면 뱅크슛을 터트린다.

신세계의 속공이 계속적으로 살아나자 삼성은 수비의 변화를 꾀해본다. 신세계에서 잦은 수비전술 변화로 삼성의 공격을 차단한다. 큰 경기라서 그런지 공격력보다는 양 名門의 수비대결이 그야말로 접전을 이루어 나간다.

김계령의 실책에 이은 정선민의 빨랫줄 같은 아울렛패스, 정확하게 받아먹는 이언주의 속공레이업으로 점수 차는 신세계의 7점 리드… 삼성은 절대 페이스를 잃지 않으려 빠른 공격을 감행하고 이에 스미스는 스피드를 바탕으로한 멋진 블록슛으로 넘쳐흐르는 신세계의 사기를 높이어준다.

김계령은 힘은 좋으나 볼터치나 자리다툼 등에서 노련한 정선민에게 번번히 당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정선민 역시 김계령의 듬직한 파워는 상당히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이 역력하였다.(아무래도 파워를 바탕으로 한 수비력 하나만큼은 김계령도 이제 정상급에 올랐지 않나 싶다.) 김계령을 수비하던 정선민이 파울 세개 째를 범하자 움찔한 신세계 벤치는 허윤자를 투입한다. 허윤자를 상대로 김계령은 자신감 있는 공격을 펼치고 경기양상은 다시 접전으로 바뀌어간다. 1쿼터에서는 신세계가 골 밑의 우위를 점했으나 삼성의 두 덩치의(필립스, 김계령) 파워는 2쿼터의 압도적인 우세를 이루어나간다. 에이스인 정선민이 자리를 비우자 신세계는 공격 시 허둥대는 기색이 역력했다.

동점상황에서 이언주의 페넌트레이션에 의한 돌파공격… 들어가지는 않았으나 자유투를 얻어낸다. 이후 삼성의 주포인 박정은의 파울트러블로 삼성벤치에도 냉각기류가 잠시 형성된다. 삼성은 백업인 박선영을 투입시킨다. (사실 삼성이라는 호화멤버에 가려서 그렇지 금호생명정도의 팀에 있었으면 박선영도 일찍이 주전을 꿰차고 좋은 활약을 펼칠 선수가 아닌가 생각된다.) 양정옥의 우측 돌파 레이업으로 29:26(20여초 남긴 상황) 신세계의 3점차리드, 여기에서 17초 가량을 남기고 삼성의 변연하가 시간에 쫓겨 던진 3점슛이 통렬하게 바스켓을 관통한다. 그렇게 안 들어가던 슛이 이럴때 터진 것이다. 다시 동점!!

전반전 종료 29:29 광주염주체육관

3쿼터

전반에 많이 뛰었던 필립스를 쉬게 하려는 의도인지 삼성의 또 다른 "비싼덩치" 맵이 교체 투입된다. 정선민과 스미스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신세계입장에서는 주전급 덩치들을 많이 소유한 삼성이 참으로 부러울듯 싶었다. 이언주의 정면 미들슛으로 한동안 계속되던 양 팀의 무득점행진이 끝난다. 이어 스미스의 사이드 슛이 터지고 점수는 신세계의 4점차 리드로 이어진다. 박수를 치며 좋아하는 이문규감독, 그러나 삼성도 질 수 없다는 듯 박정은이 3점을 터트리고. 다시 이언주가 긴 장거리3점슛으로 신세계의 첫외곽을 성공시킨다. 질 수 없다는 듯 박정은이 또다시 3점을 폭팔시키며 경기는 漸入佳境으로 흘러간다.

전반 내내 잘 보이지 않던 이미선이 스틸과 자유투1구를 성공시키며 양 팀은 세 번째 동점을 이룬다. 36:36! 이미선이 3점슛을 성공시키며 역전을 시키지만 스미스가 맵의 파울을 유도하며 바스켓굿으로 자칫 넘어갈 뻔한 분위기를 다시 소속 팀 쪽으로 잡아온다. 계속해서 당한 맵은 바스켓굿을 자신도 해내며 으쓱거리는 표정을 지어 보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자신들의 공격시 정선민의 얼굴을 왼손으로 치는 더티한 플레이로(눈에 보이지 않는 반칙기술)팀의 공격기회를 날려버린다. 비싼 몸값과 화려한 경력에 비해 맵은 그다지 삼성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모습이 역력하였다. 정은순이 4번째파울을 당하자 안되겠다 싶은 삼성은 다시 김계령을 투입시킨다. 이에 정선민의 電光石火같은 스틸에 이은 레이업슛을 성공시키며 투지를 불사른다. 기술과 스피드에서 앞서는 정선민, 덩치와 힘 그리고 신장에서 앞서는 김계령의 대결은 사뭇 볼만하였다.

48:46(역전8번, 동점3번)

4쿼터

첫 공격에서 정선민이 불안정하게 던진 미들슛이 들어가면서 신세계의 4점차 리드, 이어 수비리바운드에 이은 정선민의 속공 레이업으로 6점차… 조금만 더 밀어 부치면 완벽하게 신세계의 리드를 이끌어올 수도 있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 그러나 질 수 없다는 듯 후반전에서부터 살아나기 시작한 이미선이 골 밑 레이업슛을 성공시키며 점수 차가 벌어지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그리고 한참동안 계속된 수비공방전속에 김계령이 미들슛을 성공시키고 정선민이 라인크로스를 범한다. 이미선의 교묘한 수비가 단단히 한몫 했다. 2점 차까지 몰린 신세계의 일대위기…

그리고 다시 김계령의 정면 미들슛으로 동점(4번째), 이제 남은 시간은 4분 50여초가량… 필립스의 돌파로 삼성은 역전에 성공한다. 54:52! 변연하의 우측3점포가 던져지며 삼성의 급상승세가 예상되었으나 다행스럽게(신세계 입장에서) 슛은 림을 빗나가고 정선민의 골밑슛으로 다시 동점을 이룬다. 정말이지 한치의 양보도 없는 一觸卽發의 대결이었다.

다음공격에서 삼성은 24초오버로 공격기회를 날리고 유수종감독은 작전타임을 불러 신세계의 도움수비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전술을 지시한다. 이후 정선민의 세컨슛으로 역전! 다음공격에서 삼성은 또다시 24초룰을 어기고만다. 일그러지는 유수종감독의 양미간… 그도 그럴 것이 작전타임을 불러 바로 잘못된 점을 지적했으나 다음공격에서 똑같은 실수를 범했으니 그럴 만도 해 보였다. 삼성의 연이은 실책에 편승해 신세계의 상승세가 이어질 뻔했으나 삼성의 무시무시한 덩치 김계령의 블록슛이 상대적으로 갸날픈(?)정선민의 슛을 쳐내며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다.

이어 신세계에 큰 위기가 닥쳐온다. 필립스에게 파울을 범한 스미스가 5반칙으로 자리를 뜨고 만 것이다. 가뜩이나 밀리는 신세계포스트로서는 경기가 시작된 이래 맞는 최고의 위기가 아닐 수 없었다. 6번째 동점상황에서 남은 시간은 1분30여 초… 필립스가 자유투를 얻어냈으나 2개를 다 놓치는 믿기지 않는 장면을 연출했다. 상당히 신세계 쪽으로 유리해진 리듬이었으나 그것을 살리지 못하고 다음공격을 실패했고, 필립스가 역전이자 결승득점이 된 골밑슛을 성공시킨다. 그리고 신세계가 공격에 실패하면서 1차전은 56대 58 삼성의 승리로 끝이 나고 만다.

양적으로 골 밑에서 힘든 싸움을 벌여야했던 신세계로서는 지난 시즌 용병인 안다가 더없이 그리울 수밖에 없는 모습이었다. 득점력에서는 스미스가 약간 나은 것도 같으나(크게 차이는 나지 않는 것 같음) 수비나 노련미, 팀 플레이등등… 다른 모든 면에서 안다가 훨씬 나았다는 생각이다. 확실히 신세계에 필요한 것은 노련미를 갖춘 수비형 센터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격이야 정선민선수나 이언주선수등이 있으니까 말이다. 오히려 골 밑 수비가 약해지면서 양정옥이나 이언주등의 외곽 슈터들까지 부담을 많이 느끼는 듯이 보였다. 슬슬 신세계로서도 무엇인가 변화가 필요한 시점 인 듯하다. 당장 이번 시즌 성적을 떠나 얇은 선수 층의 보강과 안정감있는 수비형 용병의 확보, 그리고 정선민 의존도를 줄이는 여러 가지 패턴이 당면과제로 남겨지고 있다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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