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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막싸움에도 품격이 있다!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05.03.28 18:24
조회
329

어네스트 호스트의 예술적인 경기운영, 미르코 크로캅의 전율스런 왼발 하이킥, 레미본야스키의 플라잉 니킥, 알렉세이 이그나쇼프의 독침 같은 무릅차기…

신·구  K-1 스타플레이어들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브랜드들이다.

구태여 해당선수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아도 어떤 기술을 언급하면 "아! 그 선수…"라는 말이 떠오를 만큼 널리 알려져 있고 또한 인정받고 있다.

입식격투기의 최고봉 중 하나로 꼽히는 종합격투기의 대명사 'K-1'

마샬아츠, 사바테, 프로복싱, 가라데, 무에타이 등 각 종목의 일류들이 모여서 자웅을 겨루는 대회로 어느덧 10년을 훌쩍 넘어가고 있고 더불어 국내에서의 인기도 급상승중이다.

앞서 말한 스타들은 이런 대회에서 이른바 얼굴로 꼽히는 선수들로 격투기라는 거친 경기를 자신들만의 아름다운 기술로 승화시키는 정말이지 대단한 인물들이다.

하지만 종합이라는 이름이 붙은 대회답게 이런 선수들만 있다면 그 재미는 반감될지도 모른다.

완벽하게만 보이는 이들과는 반대로 다소 투박하고 무규칙적으로 보이는 선수들, 바로 이런 캐릭터들이 존재하기에 앞서 말한 스타들이 더욱더 빛이 나고 플레이가 깔끔해 보이는 점도 간과해선 안될 것이다.

확실한 기술로 막고 때리는 선수들이 아닌 격투기에 익숙한 팬들조차 깜짝 깜짝 놀라게 할만큼 엉뚱한 선수들.

일명 '막싸움'이라고까지 표현되는 이들의 플레이는 비단 K-1의 감초 역할에 지나지 않고 때로는 내노라하는 강자들을 하나하나 물리쳐가며 깜짝쇼를 연출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들의 이런 파이팅에 많은 관객들은 또 다른 시각에서의 함성과 박수를 보내줄 수밖에 없다.

'링의 난폭자' 밥삽(Bob Sapp)

K-1경력은 그다지 많지 않음에도 이 선수의 지명도 아니 팬들이 느끼는 유명세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격투기경험이 거의 전무하다시피한 경력에도 불구하고 큰 덩치와 강력한 파워를 앞세운 플레이로 K-1역대 최강자중 한명으로 꼽히는 어네스트 호스트와의 2번의 대전을 모두 승리로 이끄는가하면 비슷한 덩치과이기는 하지만 스모의 요코즈나까지 지낸 아케보노(Akebono)를 물리쳐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선수이다.

어디 그뿐인가? 프라이드 최강자중 한명인 노게이라와의 격전에서 막판 꺾기 기술로 아쉽게 역전패하기는 했지만 승리 바로 직전까지 가기도 했었다.

비록 '왼발의 마술사' 미르코 크로캅, '괴물싸움꾼' 레이세포 등에 의해 나가떨어지며 격투기초보자로서의 한계를 드러내기는 했지만 존재감 하나 만큼은 상당했던 인물이 아닌가 싶다.

현재는 MMA무대에서 활동하며 K-1에서는 모습을 발견하기 어려워졌지만 역대 명 경기를 꼽아보자면 밥삽의 모습 역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200cm에 160kg의 엄청난 체구에도 불구하고 전직 NFL(미국 프로 풋볼) 출신으로 다져진 근육과 순발력으로 미약한 격투기경험을 커버하고 있는 그는 세기와 경험만 다져진다면 얼마든지 정상에 올라갈 기량을 갖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격투가로서의 근성을 지적하는 의견도 많기는 하지만)

귀여운 얼굴(?)과 이미지(링 밖)를 바탕으로 만만치 않은 인기까지 가지고 있는 '링의 난폭자' 밥삽.

자…이 글을 읽고있는 독자 분이 격투기선수라고 가정하고 밥삽의 펀치를 받아보겠는가?

밥삽은 특별히 어떤 작전을 짜고 특정부위를 노리는 테크니션 적인 공격은 펼치지 않는다.

다만 그 무지막지한 신체에서 나오는 폭탄같은 펀치가 얼굴이고 몸통이고 커버 위고 할 것 없이 마구잡이로 쏟아진다는 것이다.

자 받아보시라. 쾅! 콰쾅! 쾅쾅쾅쾅쾅…

'거친 방랑자' 게리 굿리지(Gary Goodridge)

'세계 팔씨름 대회 우승자'라는 프리미엄에 빛나는 게리 굿리지의 격투기경력은 그다지 좋은편이 아니다.

세계 3대 이종격투기대회로 꼽히는 UFC, 프라이드 FC, K-1을 모두 경험한 그는 세계 팔씨름대회 챔피언 출신답게 강력한 팔 힘을 바탕으로 한 주먹공격이 주특기이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좋은 맷집에 손가락 안에 들어갈 만큼 무지막지한 파괴력의 주먹은 특별한 기술 없이도 상대를 그로기까지 몰고 갈 수 있는 위력이며 특히 난타전에서는 동급최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비록 준우승에 그치기는 했지만 바로 이 주먹 하나로 UFC에서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얼마 전에 열렸던 K-1 2004그랑프리 파이널 슈퍼파이트 경기를 본 이들이라면 게리 굿리지의 스타일을 제대로 알 수 있을 것이다.

'마르세이유의 악동' 시릴 아비디와 맞선 그는 공이 울리기 무섭게 마구잡이로 양훅을 휘둘러댔고 역시 막싸움(?)이라면 한가닥하는 상대와 치열한 난타전을 벌였다.

자신이 몰아부칠 때도 있었고 수세에 몰릴 때도 있었지만 방어도 포기한채 시종일관 주먹대응만 한 그의 괴력 앞에 결국 아비디는 견디지 못하고 나가떨어지고 말았다.

거친 경기스타일 만큼이나 시종일관 얼굴을 구겨대는 인상파인 그는 이런 모습으로 경기전 상대의 기를 팍 죽여버리기도 한다.

그러나 투박한 플레이에도 한계는 있는 법, 작전도 방어도 상실한 듯한 이런 막싸움은 강자들과의 대결에서는 그다지 빛을 보지 못했다.

프라이드15에서 노게이라에게 트라이앵글초크로 패하며 상대의 프라이드 데뷔전 희생양이 되는가하면 K-1 2004그랑프리 예선에서 역시 강펀치의 소유자인 '제2의 마크헌트' 마이티 모에게 힘 한번 제대로 못쓰고 나가떨어지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신예도 아닌지라 플레이 스타일을 이제와 바꾼다는 것은 어려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타오르는 불길을 보는 듯한 그의 플레이는 아직도 많은 파이터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마르세이유의 악동' 시릴 아비디(CYRIL ABIDI)

'하이퍼 배틀 사이보그'라는 닉네임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엄청난 인기를 얻고있는 제롬르밴너의 뒤를 이어 프랑스를 대표하고있는 K-1선수 시릴 아비디.

전직 킥복서 출신에 190cm, 100.5 kg의 이상적인 체구에서 나오는 화려한 발차기의 소유자인 그에게 밥삽과 게리굿리지같은 막싸움파이터의 평가는 어찌 보면 다소 억울할지도 모른다.

링 주변을 돌며 번개같이 꽂아 들어가는 원투 스트레이트에, 언제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예측불허의 하이킥은 어느 정석 파이터 못지 않은 화려함을 수반하기도 한다.

하지만 경기중 불리하다 싶으면 체면이고 뭐고 할 것 없이 등을 확 돌려버리거나 엉킨 상태에서의 교묘한 반칙은 아무래도 다른 일반 파이터들과는 다른 면이 많다.

거기에 정교함은 갖추었지만 거리의 싸움질을 연상시키는(그의 성장기와도 무관하지 않다고 한다) 주먹과 발 공격은 막싸움과에 가까운 모습을 보인다.

그는 도깨비 파이터이다.

비록 전성기가 지났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K-1최강자중 한명으로 꼽히는 피터아츠를 상대로 거푸 승리를 거두는가하면 이번 K-1 2004그랑프리 예선에서는 노련한 '일본산 여우' 무사시에게 말려 힘 한번 못 써보고 판정패했다. 어디 그뿐인가? 파이널 슈퍼파이트 경기에서는 모두가 난타전을 피하는 게리 굿리지를 상대로 신나는(?) 막싸움을 벌여 경기장을 흥분의 도가니로 만들기도 했다.

컨디션 난조와 부상을 달고 경기를 감행한 K-1 2003 파리대회는 그의 들쭉날쭉한 플레이스타일이 그대로 드러난 경기이다.

전형적인 인파이터인 파우스트와 만난 4강에서 1라운드 내내 밀리다가 2라운드 공이 울리기 무섭게 강력한 오른발 하이킥으로 첫 다운을 뺏은 다음 일어나는 그를 폭풍 같은 연타로 2번째 다운을 시키며 간단히 경기를 끝내버린 것이다.

결승에서 만난 상대는 '동구의 독 전갈' 알렉세이 이그나쇼프.

정상적인 몸 상태라도 상대하기 힘든 강적이었으나 시비디는 특유의 막싸움으로 깔끔한 플레이를 지향하는(?)이그나쇼프를 시종일관 곤혹스럽게 했다.

결국 세컨드의 기권으로 우승은 내주었지만 그 투지만큼은 인정해줄만 했다.

그러나 어디 투지만으로 '악동'이라는 닉네임이 생기겠는가?

성깔이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그는 같은 프랑스출신인 제롬르밴너와 상당히 앙숙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막판 전선수가 링에 올라와 인사하는 장면에서 웃는 얼굴로 가볍게 트래쉬토크를 시도한 제롬르밴너에게 다짜고짜 펀치와 킥 공격을 날려버리는 모습은 그야말로 악동의 모습 그 자체였다.

물론 좋아하지 않는 상대에게 기분 나쁜 소리를 들었으니 화는 나겠지만 그렇다고 바로 손발을 날리는 광경은 다른 선수들에게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모습이 아닌가싶다.

안정된 승률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그날 컨디션에 따라 언제 강자들을 눕힐지 모르는 '마르세이유의 악동'

그 역시 막싸움파이터로 임명하기에(?) 손색이 없을 듯 하다.


Comment ' 8

  • 작성자
    다함께차창
    작성일
    05.03.28 18:30
    No. 1

    제롬르벤너 제일 좋아하는데 뭔가영?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일
    05.03.28 18:34
    No. 2

    잉? 무슨 말씀이신지? 글을 잘읽어보시면 알겠지만 전 벤너를 나쁘게 쓰지않았습니다^^단지 그런일이 있었다는것 정도죠^^

    저도 개인적으로는 크로캅과 함께 제롬르 벤너를 좋아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다함께차창
    작성일
    05.03.28 18:43
    No. 3

    아니영.... 벤너가 무슨 스타일인가영? 그게 궁금해서영.... 전 제롬르벤너가 젤 좋아서.......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프레디
    작성일
    05.03.28 18:51
    No. 4

    ㅡㅡ;;아비디와 게리 굿리지 완전 비매너의 절대적인 존재들 칭찬의 대상은 안되는거 같습니다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쿤산
    작성일
    05.03.28 20:04
    No. 5

    윈드윙 씨는 격투기에 관심이 많으시군요...ㅎㅎ
    덕분에 잘 봤습니다 ^^
    사실 전 무림이라서 실전이의 격투지식은 전무 -ㅁ-
    요새 k-1이 한창 떠도 뭔 소릴까...고민하기도 하는 둥 ㅎㅎ;;
    좋은 지식들을 가르쳐주시니 이해가 빠르군요
    담에도 또 써주십시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일
    05.03.28 22:17
    No. 6

    ^^아! 다함께님^^그렇군요.

    제가 아는 그리고 많은사람들이 꼽는 제롬르밴너의 최대매력은 '화끈함'이죠. 이겨도, 져도 확실하게 결판을 내는^^

    정확하고 강한 펀치를 바탕으로한 공격력은 최정상급이지만 턱이 약해 멧집면에서 부족함을 보이고있지요. 그점만 보안하면 크로캅과도 붙어볼만한 선수일텐데요 ㅜ.ㅠ

    넵^^저역시 아비디와 게리굿리지를 칭찬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그들이 막싸움파이터라는것을 말한것 뿐이죠^^

    호신화님^^반가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유정랑
    작성일
    05.03.28 22:51
    No. 7

    밥 삽 강하긴 강한데 제가 본 몇경기는 늘 무언가 시원찮더군요..
    경기규칙을 잘모르니까 설명하긴 뭐한데..늘 상대에게 일방적으로 맞다가 막판에 크로스 한방으로 이기더군요..
    그의 힘은 인정하지만..일방적으로 맞을 때 항상 레프리가 밥삽을 커버해들어가면서 쉬게 해주더군요..
    최근에 본 김민수 선수와의 대전도 김민수선수가 일방적으로 몰아치니까 바로 커버들어가고 그러다가 크로스 한방..그리고는 제대로 물어보지도 않고 KO 선언 경기끝..
    제가 볼때는 김민수선수 더 싸울 수 있었던 거 같은데..아쉬웠죠..
    아무래도 그 격투기대회주최측에서 밥 삽을 좀 밀어주는 듯 느껴집니다..
    하긴 그의 생김새와 그의 스타일이 팬들에게 강하게 다가오는 건 사실이니까..;
    그래도 김민수선수 담엔 화끈한 복수전 해줬음 합니다..보니까 예상과는 달리 그렇게 밀려보이진 않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파천러브
    작성일
    05.03.31 12:46
    No. 8

    죽기 아님 살기로;;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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