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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05.03.29 10:47
조회
287

[기획시리즈] 격투! 전설과 현실의 경계선에서…

제1부: '전설의 레슬러' 타이거마스크(2)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을 위해 싸우는 정의에 사자

'어린이의, 어린이에, 어린이를 위한'

요즘의 시선으로 봐도 잔인할 정도로 '타이거마스크'는 폭력성이 농후한 만화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스토리는 당시 유행하던(?) 전형적인 공식을 상당부분 따라하고 있다.

어차피 만화라는 것이, 특히 당시의 만화라하면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주타켓이 될 수밖에 없으며 그러려면 주인공 편에 어린이들이 항상 상당수 끼어있어야 하고, '정의를 위해 싸운다'는 나름대로의 철학(?) 역시 밑바탕에 확실하게 깔고있어야 할 것이다. 거기에 가난함 속에서도 피어나는 우정과 사랑이 양념으로 첨가된다면 금상첨화.

이런 식의 큰 틀은 '타이거마스크' 뿐만아니라 다른 만화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모습이었고 특히 스포츠물은 그 정도가 더 심했다 하겠다.

줄거리를 간략하게 설명하게 다음과 같다.

고아원 출신인 주인공(타이거마스크)은 악의 레슬러를 양산하는 '호랑이 굴'에 들어가 레슬링을 배운다.  원래 '호랑이 굴'에서는 대전료의 50%를 걷어가게 되어 있는데 고아원이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한 것을 본 주인공은 이를 전액 고아원에 주고 만다. 규칙을 어긴 주인공의 행동에 '호랑이 굴'은 크게 분노하고 속속 악의 레슬러들을 보내 그를 응징하려든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은 바깥세상의 레슬러들, 그리고 '호랑이 굴'의 레슬러들과 수 없는 싸움을 벌인다.

줄거리의 틀은 단순할지 모르지만 실제선수와 가상선수들이 혼합이 된 수많은 개성적인 캐릭터들과 프로레슬링차원을 넘어선 수많은 실전승부는 지금 봐도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잘 구성되어 있다. 아무튼 주로 정통보다는 비 정통형식으로 싸우는 장면이 많이 나오고, 은연중에 일본정서가 많이 포함되었는지라 국내에 소개될 때는 국내만화가들이 일부분을 수정한 채 따로 그렸다고 한다. 어느 정도는 한국식으로 바꾸면서 말이다.

'타이거마스크'를 한국식으로 약간씩 수정해서 베껴 그렸던 대표적인 만화가중 한명이 바로 '머털도사' '장독대'등으로 유명한 인기토속만화가 이두호씨이다. 하지만 그때 당시는 대부분의 국내만화가들이 이런 식으로 해외만화를 베껴 그리던, 그려야만했던 시절인지라 독창성등 다른 문젯거리를 화두로 삼기는 어려울 듯 싶고 그래서도 안될 듯 하다.

만화 못지 않은 2년 4개월 간의 전설

다시 사야마 사토루로 얘기를 넘어와 본다.

'타이거마스크'를 쓰고 프로레슬링계의 수많은 강자들을 거꾸러뜨렸던 사야마 사토루의 2년 4개월간의 행보는 어찌 보면 만화 못지 않은 흥미진진함과 신비로움을 전해준다.

소설식으로 짧게 설명해보면 더 쉽게 납득이 갈 것이다.

'일본 국기관의 링으로 호랑이 가면을 쓴 한명의 마스크맨이 데뷔한다. 인기만화 '타이거 마스크'를 흉내낸 듯한 그의 모습에 팬들은 그저 인기에 졸속한 한 명의 복면캐릭터가 등장했다싶어 실소와 조소를 함께 보낸다. 그러나…그다지 크지 않은 왜소한 체구의 이 복면레슬러는 주니어헤비급의 세계적인 실력자 다이너마이트 키드를 격파하는 파란을 일으킨다. 그것도 일반적인 기술이 아닌 화려한 발차기에 하늘을 나는 듯한 '공중살법'으로! 그 현란한 몸놀림에 관중들은 차마 눈을 떼지 못한다. 동양권법의 마스터 같으면서도 프로레슬링의 정통적인 기술은 전부 구사하고 더불어 기계체조선수 같은 유연한 몸놀림은 눈으로 직접 보지 않는 이상 믿기 힘들 정도였다. 황금의 범 '타이거마스크'의 살아있는 전설이 시작된 것이다. 엄청난 실력과 화려한 쇼맨십을 동시에 갖춘 정체불명의 레슬러의 등장에 안토니오 이누끼, 스탠리 한센 등으로 대표되던 이른바 '과격파 프로레슬링'은 매도되기 시작했고, '타이거마스크'를 중심으로 한 신 일본 프로레슬링의 황금시대가 도래했다. 그리고 2년 4개월 후 인기절정의 '타이거마스크'는 불현듯 링을 떠난다'

후지나미 타츠미가 '난공불락의 요새'로 불리던 미국 전선에서 WWWF 쥬니어 헤비웨이트 타이틀을 따내면서 신 일본 내 주니어 디비전에 불을 붙이기 시작했다면 '타이거 마스크'는 일단 붙은 불을 꺼지지 않고 활활 타오르게 하는 역할을 했다.

워낙에 베일에 쌓인 연출을 하는 통에 한참 동안은 그의 정체를 궁금해하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머지않아 많은 이들은 그가 사야마 사토루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아무리 정체를 감추어도 밖으로 드러난 체형이나 화려한 테크닉까지는 쉬이 흉내낼 수 있는 이가 없을 테니까 말이다.

1957년 11월 24일 일본 야마구치에서 태어난 사야마 사토루는 프로 데뷔시에는 마스크 레슬러가 아닌 자신의 본명을 그대로 유지한 채 1976년 5월 28일 도쿄에서 정통파 레슬러로 데뷔하였다.

이후 멕시코에 수행을 하러 떠난 뒤 1979년 NWA 미들급 타이틀을 획득, 자신의 커리어에 있어서 첫 성공이라 칭할 수 있는 일을 이루게 되었는데 당시 그가 선보였던 수많은 호화테크닉들, 특히 '공중살법'은 본토 멕시코사람들마저 경탄에 마지않을 정도의 경지를 자랑했다고 한다.

이후 신 일본프로레슬링 측에서는 WWWF 쥬니어 헤비웨이트 챔피언 타츠미를 이을 새로운 쥬니어 헤비웨이트 디비전의 스타를 물색하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사야마는 인기만화의 캐릭터인 '타이거마스크'의 캐릭터를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협회에 요청, 결국 요구가 수락되면서 1981년 '살아있는 전설' 타이거마스크가 실제 링에 등장하게 된다.

복면레슬러로의 첫 데뷔전에서 다이너마이트 키드라는 강적을 물리친 '타이거마스크'의 첫출발은 일단 순조로웠다. 안타깝게도 1982년 5월 6일 블랙 타이거 1세와의 WWF 쥬니어 헤비웨이트 타이틀전에서는 패배의 쓴맛을 경험하게 되지만 약 3주 가량 후인 1982년 5월 25일 NWA 월드 쥬니어 헤비웨이트 타이틀을 획득하게 되고, 그 기세를 몰아 챔피언인 블랙 타이거와의 설욕전을 멋지게 성공시킴으로서 사상 최초 NWA와 WWF 양대 타이틀 획득의 쾌거를 이룩하게 된다.

통합 챔피언 '타이거 마스크'는 이후 일본무대는 물론 미국, 멕시코 등지에서 타이틀 방어전을 성공시키며 세계적인 명성을 쌓아나간다. 그런 전설적인 활약을 동경한 수많은 소년 중에는 후에 훌륭한 레슬러로 성장한 케이스도 많다고 한다.

그러던중 사야마 사토루는 1983년 8월 느닷없이 은퇴를 선언, 세계의 프로레슬링 팬들을 충격에 빠트린다. 그러나 정작 관계자인 신 일본 프로레슬링 측에서는 그가 없다고 하더라도 얼마든지 후기지수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그다지 연연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가네모토 코지를 비롯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레슬러들에 의해 '타이거 마스크'의 계보가 이어지기는 하였지만 사야마 사토루가 활약하던 당시의 모습은 다시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 대부분의 중론이며 팬들의 의견이다.

은퇴후의 사야마 사토루에 대해서는 상당부분 부정적인 행보 등이 전해지고 있는데 일단 정확성이라는 측면을 놓고 따져볼 때 확실한 이야기들이 아니고 글의 성격과도 어울리지 않는 것 같으니 활동기 모습만으로 그에 대한 이야기를 마칠까한다.

(계속…)


Comment ' 10

  • 작성자
    Lv.1 쿤산
    작성일
    05.03.29 10:56
    No. 1

    머시따 공중살법!
    휘리릭~(철푸덕, 꿰엑 ㅜ;)
    어떻게 하는 건지 나중에 검색란으로 함 찾아봐야겠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희안
    작성일
    05.03.29 11:06
    No. 2

    잘 읽었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반여랑
    작성일
    05.03.29 13:06
    No. 3

    다음편도 기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골드버그
    작성일
    05.03.29 14:50
    No. 4

    타이거 마스크 였던 (몃대 인지 모름)사람이

    도장에서 훈련 시키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보았습니다.

    미x놈이 따로 없더군요.

    눈앞에 보이면 아주 실바가 발로 찍듯 찍어버리고 싶은 심정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일
    05.03.29 14:53
    No. 5

    제대로 말하면 그분은 타이거마스크가 아니죠^^ 기존의 전설적인 캐릭터를 인기를 위해 써먹었던 사람일뿐.

    타이거마스크야 만화가 원작인 전설적인 캐릭 아닙니까?

    프로레스링판에 슈퍼맨이 등장한다고해도 그분을 슈퍼맨으로 인정하기 힘들듯이^^

    제 글의 요지역시 이런 맥락입니다^^그분은 스쳐지나가는 내용의 일부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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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1 접여
    작성일
    05.03.29 17:09
    No. 6

    진짜 추억의 만화네요. 제가 아주 어릴때 본듯하니, 20대후반이상이신 분들이나 기억할듯.
    링사이드에 올라가 손을 휘젓다가 얼굴 앞에서 팔을 x자로 교차 시키면, 미간에서 불빛이 반짝하던 만화영화 기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하늘 높이 날아 올라 상대방 목을 물어 피 빨아 먹어 이기던 악역 레슬러의 기억도 나고요. 오랜만에 옛생각이 나게 하는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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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일
    05.03.29 18:34
    No. 7

    솔직히 20대후반도 기억하기 어려울것같네요.
    저역시도 거의 기억을 못해 수많은 자료와 옛문헌(?)을 엄청 수집했거든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외도
    작성일
    05.03.29 20:29
    No. 8

    전20대 중반인대요 기억이 나는 것으로봐선 우리엄니가 호적을 늦게올리셨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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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일
    05.03.29 20:49
    No. 9

    에궁^^외도님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6 최심장
    작성일
    05.03.30 00:24
    No. 10

    얼마전에 오래된 만화방의 구석진곳에서 발견해보았다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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