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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3분의 마법 '짜장면'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05.03.28 18:31
조회
265

추억 가득한 영양식, 부담 없는 패스트푸드  

인기그룹 GOD의 데뷔곡 '어머님께' 드라마 '맛있는 청혼' 영화 '북경반점' '신장개업' 등에서 공통적으로 다뤄지는 음식은?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지고 대중매체를 접했던 사람들이라면 그다지 어렵지 않게 맞출 수 있을 것이다.

정답은 짜장면이다.

짜장면…짜장면만큼 여러 매체에서 다양하게 그리고 자주 다뤄진 음식도 드물 것이다.

어린이들에게는 세상에서 둘도 없는 가장 맛있는 음식이고 성장해서는 아무 때나 부담 없이 빨리 먹을 수 있고 노인들에게는 지나간 세월의 추억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그런 음식이다.

간혹 일부 정치인들의 가식적인 여론몰이에 이용되기도 하는 등 그야말로 짜장면은 밀가루로 만든 음식 중에서는 가장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등장하는 음식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짧은 조리시간, 단순한 내용물, 기실 짜장면은 여러 가지로 훑어봐도 별다르게 특별할 것이 없는 그런 음식이다.

하지만 짜장면은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질리지 않고 우리 국민들의 입맛을 지배해왔다.

도대체 왜 우리는 짜장면의 소박한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가?

추억 가득한 영양식에서 부담 없는 패스트푸드로까지 널리 사랑 받고 있는 짜장면의 입맛당기는 매력 속으로 같이 빠져보자. 꿀꺽…

짜장면의 역사

지금 우리가 먹고있는 짜장면은 중국하류층이 먹던 음식을 한국식으로 변형해서 탄생하게 되었다.

1883년 인천항이 개항되면서 산둥반도지방의 노동자들이 우리나라로 흘러 들어와 고국에서처럼 볶은 춘장에 국수를 비벼 야식으로 즐겨 먹었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 중국인들은 짠맛의 춘장을 많이 넣지 않는 편이기에 색깔은 현재의 짜장면처럼 검지 않고 거의 흰색에 가깝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러던 중 인천에 차이나타운이 조성되면서 한국에 정착한 화교들이 이 음식에 야채와 고기를 넣어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짜장면을 만들게 되었다.

거기에 달콤한 카라멜을 춘장에 섞었기에 달면서 고소하고 색깔도 까만 지금의 짜장면이 완성되었다.

60년대까지만 해도 좀처럼 먹기 힘든 고급음식에 속했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가격과 맛에 변화가 생겼고 점차 서민들의 추억 어린 음식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짜장면의 종류

옛날(일반)짜장: 양배추, 양파, 감자 등을 썰어 넣고 전분과 물을 많이 넣어 춘장 맛을 연하게 하여 만든 짜장, 짜장 중에서도 가장 가격이 싸고 빠르게 나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제일 많이 팔리는 종류라고 볼 수 있다.

간짜장: 춘장에 물과 전분을 넣지 않고 기름에 볶은 것으로 맛이 진하고 기름지며 면과 짜장이 별도로 나오기 때문에 일반 짜장보다 면발이 불기 시작하는 시간이 더 늦다는 장점이 있다.

삼선짜장: 새우·갑오징어·해삼 등이 들어가는 짜장면으로 일명 해물짜장이라고도 한다.

유슬짜장: 야채나 각종 재료를 길쭉하게 씻어 넣어 소스를 남기지 않고 먹게나오는 짜장으로 납작한 접시에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유모짜장: 고기를 갈아넣은 것이 특징이며 유니짜장이라고도 불린다.

이외 인삼짜장 등 자신들만의 독특한 개성을 강조한 이색 짜장면들이 지역 내에서도 선보였으나 업소의 사정과 인지도 부족으로 지금은 거의 없어진 상태이다.

짜장면에 담긴 추억

PC방에서 정신없이 '디아블로'게임을 하다가 너무 배가 고파 간짜장을 시켰습니다. 그리고는 간짜장을 받아들기 무섭게 짜장을 면에다가 부었는데…ㅠㅠ 비닐도 안 뜯고 그 위에다가 짜장을 부었던 것이지 뭡니까. 짜장도 못 먹고 책상 더럽혔다고 주인아저씨한테 핀잔만 들었습니다.

이정상(21·대학생)

찢어지게 가난했던 시절 짜장면이 먹고싶어 매일같이 졸랐지만 사주지 않는 어머니가 너무나도 야속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어머니가 어디선가 가져오신 짜장면 한그릇에 너무나 감격해 정신없이 먹었습니다. 퉁퉁 불어터진 상태였지만 그것과는 상관없이 맛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석달에 한번씩 있는 음식계에서 어머니 몫으로 나온 짜장면을 당신이 안 먹고 15분 거리를 종종걸음으로 내달려 집까지 달려오신 것이었습니다.

윤숙희(41·주부)

몇 년 동안 짜장면을 먹지 않았다가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녀석의 운동회 때 같이 먹게되었습니다. 그다지 배도 고프지 않았는데 무척이나 맛있더군요. 어린 시절 생각도 나고요. 역시 짜장면은 운동회 때 먹어야 딱입니다요.

임현수(39·공무원)

짜장면 한 그릇을 만드는 시간이 평균 3분이고 만들어진 시점에서 불기 시작하는 것도 약 3분 후라고 합니다. 제 생일은 3월 3일인데 그래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것도 삼(3)선짜장이랍니다. 저와 짜장은 3이라는 숫자로 얽힌 관계지요.

김철호(34·자영업)

※처음에 '짜장면'이라 불려지던 말이 80년대 국어학자들의 언어순화방침에 따라 '자장면'으로 표기되게 되었습니다. '자장면'을 다시 '짜장면'으로 바꿔야한다는 등 의견이 분분한 상태이지만 현재까지는 '자장면'이 표준어가 맞습니다. 하지만 본글에서는 친근감과 전체적인 성격을 반영해 '짜장면'이라는 단어를 선택했습니다.


Comment ' 5

  •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일
    05.03.28 18:36
    No. 1

    중화요리집을 경영하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서 몇글자 끄적이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그집 짜장면이 생각나네요. 꿀꺽~~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쿤산
    작성일
    05.03.28 20:09
    No. 2

    흐미 먹고잡다 ㅠㅠ
    넘 맛있게 쓰셨네요(전 유니짜장만 못 먹어 봤군요...아이 먹구 시퍼>_<)
    이사오기 전엔 해물짜장 무지 시켜먹었는데 집 앞에 바로 정통 중국집 동방불패라는 데가 있었죠 ㅎㅎ. 별로 중국요리는 없었습니다만...-0-;; 단지 맛을 중국식으로 열라 찐~하고, 느끼~하게, 내는 게 또 의외의 맛이라 짜장면'만' 시켜먹은 기억이 있습니다(ㅋㅋ; 사실 탕슉한번 먹어봤는데 헉뜨 그 느끼함이란...-_-;;)

    근데 이사와서 시가지 한복판이라 기껏 프라이드 치킨 집 빼고는 어딜 가도 중국집은 구하기 힘들군요 ㅜㅜ
    오랜만에 짜짱~짱깨! 한 판 배터지게 먹어보고 싶습니다(그런 견지에서 오늘은 내가 짜~파게튕 요리사~^^;)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일
    05.03.28 22:19
    No. 3

    유부남이신가요?^^ 그럼 형수님(?)에게 서비스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희안
    작성일
    05.03.29 01:55
    No. 4

    새벽2시 .... 이 글 괜히 봤네ㅜㅜ
    먹고 싶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서설
    작성일
    05.03.29 18:22
    No. 5

    흐 짜장면은 정말 맛있죠... 남은 양념에 밥비벼서 김치랑 먹는것도 좋고.. 뭐 가장 흔하게 등장하는 음식은 짜장면이 아니고 라면같지만 어쩄든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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