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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허~ 노랫말도 참 많이 변했네~

작성자
Lv.39 파천러브
작성
05.02.22 16:44
조회
180

(::유행장르 따라 시대 따라… 가요 가사의 진화 ::)

트로트 여가수 장윤정의 최신 히트곡 ‘어머나’. 이 노래가 인 기를 모으게 된 데에는 감칠맛나는 멜로디가 큰 몫을 했지만 무 엇보다 한귀에 쏙 들어오는 가사가 주원인이었다는 걸 부인할 수 없다.

‘어머나, 어머나 이러지 마세요’로 시작하는 첫 부분은 남녀노소 누구나 따라부를 수 있는 ‘국민 가사’가 됐다. 만일이런 재치있는 가사가 아니었더라면 그저 흔한 트로트 노래로 남았을지 모를 일이다.

일찍이 밥 딜런과 짐 모리슨의 찬미자들은 이 두 뮤지션의 노랫 말이 한편의 ‘시(詩)’와 같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밥 딜런의 경우 노벨 문학상 후보에까지 종종 거론되기도 했듯이 가사가 멜로디나 리듬보다 더 큰 위력을 갖는 사례는 대중음악사에서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70~80년대를 관통했던 우리의 민중 가요만 보더라도 그 안에 담긴 노랫말은 시대의 아픔을 달래주는 처방 전 역할을 톡톡히 했다. 우리는 김민기, 김광석 등이 노래에서 들려준 이야기에 울고 웃고 떠들고 숨죽였다.

물론 국내외를 막론하고 가장 많이 등장하는 가사의 주제는 ‘사랑’이다. 그러나 그 표현 방식은 10년전과 비교해도 천지 차이 다. 수학 공식처럼 구태의연한 애정 표현에서 벗어나 도발적이고 구체적인 애정 행각에 대한 묘사도 이젠 흔한 일이 돼버렸다.

음악이 세월이 흐르면서 발전하듯이 가사 역시 진화하게 마련이다.

◈유행 장르에 따라 사랑도 변한다

〓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 반까지 국내 가요계에 몰아친 발라드 열풍을 들여다보면 ‘주옥 같은 가사’들이 즐비하다. 발라드니까 당연히 주제는 사랑, 추억, 그리움 등이 대부분이었다. 이문세의 대표곡 ‘광화문연가’를 보면 ‘덕수궁 돌담길과 언덕밑 정동길’을 들먹이며 헤어진 연인에게 추억하기를 호소하고 있다.

그러던 것이 90년대 중반 ‘ 서태지와 아이들’이 가요계를 평정하면서 댄스풍의 음악이 주류로 자리잡자 가사에도 변화가 생겼다. 가령 서태지는 노래 ‘필 승’에서 ‘아무도 모르게 내속에서 살고 있는 너를 죽일거야’ 라는 방식으로 젊은이들의 실연에 대한 감성을 표현했다. 비록 장르가 다르다고는 해도 80년대였다면 상상도 못할 과격한 노랫말이었다.

90년대 후반 들면서 사랑 노래는 급격히 줄어들고 사회 비판적인 가사들이 70~80년대 포크 음악과는 또다른 양상으로 등장했다. 그러던 것이 최근 들어 불황이 깊어지면서 현실도피적인 사랑 노래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2000년대 사랑 노래는 어떤가. 더욱 적극적이고 노골적으로 바뀌었다. 특히 랩을 바탕으로 한 힙합 음악의 등장은 전통적인 기승전결식 가사를 마음껏 비웃어댔다. 힙합 가수 데프콘의 노래중 제목만 들어도 화끈 한 ‘내겐 너무 화끈한 그녀’의 가사를 보자.

‘갑자기 나 쌔끈한 그녀가 잘 빠진 날 처음 만진 날을 떠올려 보니 어이가 없지/와 어찌나 멋진 허리로 숨 못쉬게 다루던지/날 아는지 모르는지…건전지 하나 남겨두지 않을 정도로 화끈한 그녀.’은유적인 사랑 이야기가 많이 사라지고 직설적인 애정 표현들이 늘어난 건 요즘 젊은이들의 성문화를 감안해 볼 때 당연한 결과 라고 볼 수 있다. 신인 댄스 가수 ‘세이(Say)’의 노래 ‘오빠 믿지’의 노랫말을 보면 민망할 정도다.

‘뜨겁게 안아 달라고 하지 아니면 모텔을 잡던지/괜히 참한 척 다소곳한 척 술 한잔에 쓰러지는 여자.’

◈애매모호하고 일상적인 노랫말이 늘어나다

〓 요즘 가요의 노랫 말이 지닌 특징은 선정적인 사랑 표현외에도 의미가 불분명한 개인적인 일상사에 대한 이야기들이 늘었다는 것이다.

‘하늘은 맑았어/거지도 웃었어/소녀가 죽었어/모두 도망쳤어/뻘건 거짓말 뻘건 거짓말/버스에 올랐어/눈물을 참았어/소년이 잡 혔어/모두 집에 갔어….’

이건 ‘네눈박이 나무밑 쑤시기’라는 독특한 이름을 가진 혼성 4인조 록밴드의 노래 ‘뻘건 거짓말’의 가사중 일부다.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가사를 쓴 당사자가 아니고서는 알 길이 없다.

또 라운지 음악을 하는 그룹 ‘허밍 어반 스테레오’의 노래 ‘바 나나셰이크’는 별 의미없는 소리들의 반복이다.

‘바나나 껍질을 벗길 때 5개로 벗기면 사람이고 4개로 벗기면 원숭이인 걸 원숭이라도 좋아/귀엽기만 하면 귀여운 바나나 우유가 가득한 컵….’

이같은 현상은 최근 인디 뮤지션들을 중심으로 우리 대중음악이 점차 다양해져가는 추세와 무관하지 않다. 트로트 역시 사랑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뱀이 몸에 좋다’는 식의 가사로 일상성을 보여주고 있다.

여전히 주류 음악들은 몇분안에 너를 꼬실 수 있다든지(이른바 섹시 댄스곡들), 날 떠난 널 못 잊겠다든지(R&B 발라드) 하는 식의 식상한 내용이 대부분이지만 이것 역시 시대를 반영하는 건 마찬가지다.

또하나 특이한 점은 노랫말이 문체에 서도 변하고 있다는 것.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테이의 ‘사랑은… 하나다’는 모든 문장이 ‘…다’로 끝나는 새로운 방식을 취해 흥미롭다.

http://news.naver.com/hotissue/daily_read.php?section_id=106&office_id=021&article_id=0000098043&datetime=2005022212350098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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