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워어엉!!!
어제 집에 돌아가는 길에......옆집 애가 친구들이랑 같이 교지 이야기를 하고 있었음.
교지에는 이 내가 쓴 소설이 실려있었는데, 일단 말하는 걸 보니 교지는 다 본 모양임, 대체 무슨 말을 할까 전전긍긍하며 엘리베이터에서 이야기를 묵묵히 듣는데......
거기서......거기서!
왜 내가 낸 소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냐고! 거기다가......가장 충격적인 건!
"그거 내용이 뭐냐?"
"작은 꼬마애가 예수 된다거나, 뭐라나......아무튼 뭐 이상해. 나중에 봐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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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이봐, 이봐......마녀랑 예수가 대체 무슨 상관이야! 거기다가 내가 언제 예수라는 말을 썼어? 그리고, 왜 그렇게 낭만이 없는 거야! 어떻게 보면 낭만적일지도 모르는 그것을 가지고 이상하다니이이!!!(버럭!) 아무리 동화구연체를 사용했다고는 하지만 이상하다고 할 것까진 없잖아! 소설을 동화구연체로 쓰면 안 된다는 법도 없는데! 오호라, 그러면 너네가 써봐! 그거 하루만에 후다닥 써서 내느라고 얼마나 힘들었는데에에!!!(버럭!)
하여간, 내용도 제대로 안 읽어본 것들이 서투르게 그런 걸 말하기는........예수라는 말 절대 쓴 적도 없고, 그런 게 나오는 세상도 아닌데 뭣하러 내가 그런 걸 쓰겠어? 엉? 앙? 예수님과는 전혀 관계 없는 이야기다 이것들아! 내가 성서 구절을 인용이라도 했으면 또 모를까! 그런 거 인용할 시간도 없었다! 오호라, 그래, 내용을 말해줄까? 그 작은 꼬마가 예수가 된 게 아니라고! 그 꼬마는 단지 새하얀 마녀의 성을 한 번 보고 싶었을 뿐이었지! 여명이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아름답게 떠오르는 그 성에 가보고 싶었었지! 그때 잠에 들었는데, 그 잠이 든 사이에 그 꼬마는 새하얀 마녀의 성에 갔다! 거기서 새하얀 마녀와 만났고, 그곳에서 새하얀 마녀와 약속을 하지, 그 여명이 언제고 아름답게 있을 수 있게, 새하얀 마녀에 대한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전하겠다고! 그 후에 집사가 새벽에, 동이 틀 무렵에 깨워줘서 여명을 보았는데 그곳에서 여명을 보다가, 새하얀 마녀가 준 펜던트가 목에 걸린 걸 보고는 그게 사실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그 약속을 지킬 것을 다짐하는 걸로 끝났단 말이다! 그게 무슨 예수랑 관계가 있어어어어!
.......이렇게 막 따져대고 싶었지만 잘 아는 사이도 아니라서 보류. 그런데, 어떻게 정말 그렇게 말할 수 있는지 궁금함. 성서 구절도 인용도 안 하고, 절대로 다른 이야기를 예수님 됐다. 라고 표현하는 그 황당함이란......그리고 그걸 들었을 때의 당혹감이란.......
......문득, 다른 소설의 독자들 중에서도 저런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걸 그 작가분들이 알게되면.......기분이 어떨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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