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펌] 숭산스님...

작성자
Lv.1 박정현
작성
04.12.06 19:23
조회
320

하버드를 나오셨다는 만행의 저자 현각스님을 통해 들어본 큰스님입니다...^^;

해외포교에 공헌이 많으신 분인데 얼마 전에 돌아가셨답니다...

그 분의 다비식도 있었다는데 너무나 조용하고 담담하게 지나가는 것 같아 이렇게 그 분에 대한 글을 하나 퍼와봅니다...

------------------------------------------------------------------------------------------------------

선사는 법상에 올라앉아 한참 양구(良久)하다가 법상을 한번 치고 말했다.

“저 태양이 언제부터 시방세계를 비추기 시작하였는가?”

또 한참 있다가 주장자를 한 번 치고 말하였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언제부터 돌기 시작하였는가?”

또 한참 있다가 다시 주장자를 한 번 치고 말하였다.

“우리 인간은 언제부터 이 세상에 태어났는가?

나는 과학자는 아니지만 이 문제를 풀어 보도록 하겠다.

이 세상 만물은 우연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조건이 있어 반드시 생기게 되어 있다. 머나먼 시간을 씨줄로 하여 그들이 살고 있는 장소, 즉 공간을 날줄로 하여 거기 인과의 무늬가 아름답게 수놓아진다.

불란서 파리에 가면 일류 화가들이 걸레쪽지 몇 개를 드리워 놓고 헌 신짝 두어 개 모아 놓고 천하제일의 예술이라 자랑한다. 굴러가는 개똥이 우리가 볼 때는 아무 의미가 없는 것 같이 느껴지지만 그 자리 그렇게 있지 아니하면 아니 될 여건이 있다.

이것을 불교에서는 인과법이라 한다.

그러니까 이 세상 모든 것은 시간 공간 그리고 인과, 이 세 가지에 의해서 존재한다. 보잘것 없는 예술이지만 그것을 높이 음미하여 보면 이 세상 어느 것 하나 교훈 아닌 것이 없다.

어떤 사람이 캐나다 토론토에 왔다가 자동차와 부딪쳐서 다리가 부러졌다. 관상가나 점쟁이가 보고 '당신은 그렇게 병신이 되게 되어있다'고 하면 이 사람은 내 사주 팔자를 누가 만들었는가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어찌하여 토론토에 왔으며, 어떻게 길을 가게 되었나, 물론 아들 딸 사위가 있어 그 힘에 의하여 토론토에 왔고 일가 친척을 찾아보려고 거리에 나갔다. 하지만 내가 없는데 어떻게 아들 딸 사위 친척이 있어 차사고가 날 것인가. 내가 없으면 차 사고는 커녕 캐나다라는 명자까지도 들어볼 수 없었을 것이다.

원인은 나다.

그러므로 이 세상의 모든 근본은 바로 나에게 달려있는 것이다. 태양이 언제부터 떠서 언제 질는지 모르지만 그 태양을 보는 사람이 없다면 태양 또한 아무런 소용이 없다. 그러므로 태양이 시방세계를 비추기 시작한 것도 내가 존재함으로부터 시작된다.

사람은 환경의 지배를 받고 산다고 한다. 하지만 만일 이러한 도리를 안 다면 도리어 환경을 지배하고 살 수 없다.

지구도 마찬가지이다. 지금 이런 질문을 던졌으니 망정이지 지구가 1초 동안에 1.5㎞ 씩을 달리고 있다고 하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 것이고 둥글둥글한 공처럼 생겨 허공 가운데 둥둥 떠 있었다는 것도 모르는 사람이 더러 있다.

그런 이야기를 하면 내가 지구 밑 쪽에 들어갔을 때는 이미 땅 밑으로 떨어지고 말 것인데 어떻게 거꾸로 떨어지지 않고 살고 있느냐 반문하는 사람도 있다. 지구가 얼마나 큰 존재라고, 우리의 인력을 능가할 수 있는 힘이 있다면 사람은 이미 허공의 가운데 팽개쳐져 이 지구처럼 돌고 있을 것이다.

이걸 모르기 때문에 중세기에 지구가 둥글다고 주장한 사람이나 지구가 돌고 있다는 말을 한 사람들이 종교재판에 의하여 산화된 것이다.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지구가 언제부터 돌기 시작하였는가? 지구 그 자체는 한번도 돈 적이 없다.

다만 사람들의 마음이 돈 까닭이다. 시계가 언제부터 ‘땡’하고 쳤는가? 사람이 맞추어 놓고 치기를 기다림으로 친 것이다. 그러니 시계는 한번도 친 일이 없다. 치게 만든 것도 사람이고, 치는 소리를 들은 것도 사람이며, 쳤다고 생각한 것도 사람이다.

시간과 공간이 이미 그렇다면 인간은 언제부터 누가 만든 것인가? 경전에서는 이렇게 전합니다.

‘전생의 일을 알려면 금생에 사는 것을 보면 알고, 미래의 일을 알려면 금생에 사는 것을 보면 안다.’

이렇게 놓고 보면 인간 또한 누가 지어 주어서가 아니라 스스로 짓고 스스로 존재하는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날부터이다. 그러나 이것은 피상적인 이야기이다. 쓰이는 것은 모습뿐이므로 모습을 중심으로 하여 우리들은 판단하지만 그것은 내가 아니라 내 것이다.

내 눈, 내 코, 내 입, 내 몸뚱이지 진짜 내가 아니다. 나는 형상이 없다. 형상이 없기 때문에 나는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이 없다. 형상이 있는 것이라야 변질되는 것이지, 이미 나지 않는 것이라면 죽음도 없을 것이니 그것은 영원한 것이다.

처음도 없고 끝도 없는 것 이것이 인간의 시초이다.

오뚝이를 일본 사람들은 ‘다르마'라 부른다. 달마대사가 9년 면벽을 하면서도 흔들리지 않고, 넘어지지 않았던 그 꿋꿋한 의지를 표한 것이다. 오뚝이가 되려면 염불 참선을 해야한다.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계속 부르다가도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을 계속 불러도 좋고 ‘코카콜라’ ‘세븐업’을 불러도 상관없다.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석가모니’는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손가락을 보고 ‘콜라’ ‘세븐업’이라 하여 먹고 싶어하면 곤란하니 법신의 체상(體相)으로 인격화하여 부르는 것이다.

부를 때도 입으로는 부르면서 생각은 돌아다니다가 이렇게 해서 쓰겠느냐. 자꾸자꾸 교섭하면 하나가 되지 않는다. 사람 생각, 돼지 생각, 소 생각, 뱀 생각 모두모두 놓아버리고 관세음이 되면 관세음을 부르는 사람은 모두 하나가 될 것이므로 세상이 한세상이 되어 평화를 얻을 수 있다.

이것이 우주와 내가 하나되는 길이요, 세계와 내가 하나되는 길이며 모든 인류가 한 식구가 되는 길이다."

----------------------------------------------------------------------------------------

불교 세계화에 앞장선 지구촌 영적 스승

30일 입적한 숭산(崇山)스님은 무엇보다도 세계에 한국 불교를 전파한 공로를 높이 평가받는 큰 스님이다. 1966년 일본 홍법원 건립 이후 40년 가까이 세계를 돌며 30여개국에 120여개의 선원을 세운 공로로 미국.유럽 등지에서 외려 더 이름이 높았다.

때문에 10여년 전부터 서구에서는 티베트의 달라이 라마 등과 함께 세계 4대 생불(生佛)로 숭앙받아왔다. 지구촌에서 가장 존경받는 '구루'(영적 스승)로 손꼽힌 것이다. 막상 본인은 생불이라는 추앙에 대해 "서양인들의 과장된 표현에 불과하다"고 손사래를 쳐왔다.

숭산 스님의 업적은 20세기 중반 이후 서구의 불교 붐과도 무관하지 않다. 달라이 라마가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법회를 열 때 수만 청중이 모여들고, 프랑스 플럼빌리지에서 활동 중인 베트남의 틱낫한 스님을 따르는 해외 불자들이 확산되는 등의 현상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제자 스님들에 따르면 숭산 스님의 입적 모습도 편안함 그 자체였다. 성광(화계사 주지)스님에 따르면 최근 몇년새 노환으로 고생했던 숭산 스님은 열반 직전인 30일 오후에는 컨디션이 잠시 좋은 것으로 보였다.

다만 입적 직전 "나, 잠시 눕겠다"고 말한 것이 이상한 징후였을 뿐이다. 이 때 제자들이 "스님, 이제 우리는 어찌 해야 합니까?"라고 묻자 "다 걱정 말라"면서 짧은 열반송을 남겼다. 열반송은 "만고(萬古)가 광명(光明)하니 청산유수(靑山流水)라(만고가 밝으니, 산은 푸르고 물은 흘러간다)"였다.

숭산 스님의 해외포교는 그의 은사 스님인 고봉 선사의 가르침 덕분이다. 고봉은 숭산 스님에게 "너는 불교의 세계화에 힘을 써라"고 하명했고, 숭산 스님은 일본 홍법원에 이어 1972년 이후 미국에 건너가 세탁소 생활을 거쳐 하버드대학에서 정식으로 영어를 익혔다.

그의 해외포교는 미국뿐만 아니라 캐나다(74년 이후), 폴란드 등 동유럽(78년 이후), 영국(80년 이후)으로 확장됐다. 해외 제자들은 700여명으로 꼽힌다. '만행'의 저자로 유명한 현각, 미국 태고사의 주지 무량 외에 무심(화계사 국제선원장).대광(미국 동부 프로비던스 홍법원장).대각.대봉.대긍.대성 스님이 그들이다. 국내 제자들로는 성광.도관.정수.오륜.담오 스님 등이 있다.

숭산 스님은 평소 "온 세상은 한 송이 꽃"이란 말을 자주했다. 불교가 전세계를 감싸안을 대안 종교임을 암시한 말로, 절 집안에서 할아버지 스승인 만공(만공) 스님이 강조했던 '세계일화(世界一花)'의 정신을 이어받은 것이다.

또 그는 '오직 모를 뿐'이란 말을 외국인 선 수행자에게 자주 던졌다. '자신의 본성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본래의 상태로 돌아가라'는 가르침이었다. 숭산 스님은 1996년 조계종 총무원의 감사패를 받았다. 저서로는 '큰 스님과의 대화''산은 푸르고 물은 흘러간다''온 세상은 한 송이 꽃'등 20여권이 있다.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7506 영웅 클로즈베타 하시는분~~~ +1 Lv.1 천년훙 04.12.09 153
27505 [펌] 구대성, 양키스 입단! +1 Lv.18 검마 04.12.09 153
27504 대문의 로크미디어 핸드폰 광고....으윽..싫어요. +7 둔저 04.12.09 400
27503 제9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이세돌 9단○결승 제2국●... Lv.12 소매치기 04.12.09 268
27502 [강추] 슬레이어즈 트라이 일렉연주! +5 라에테 04.12.09 331
27501 갑자기 생각난 궁금한점.............. +1 Lv.17 야광충94 04.12.09 106
27500 테트리스 +3 Lv.1 뚝배기깨짐 04.12.09 194
27499 [펌] AFC 올해의 상 리스트입니다.(박주영, 올해의 유스... +5 악비 04.12.08 175
27498 바보같네요..ㅡㅡ; +3 용마 04.12.08 197
27497 '특공무림' 바바바바봐봐봐! +6 Lv.65 大韓國人 04.12.08 311
27496 아..미안하다 사랑한다...정말 최고군요! 이 감동.. +2 Lv.8 니코 04.12.08 324
27495 무협소설 추천부탁! 라에테 04.12.08 118
27494 ㅇ ㅏ싸.ㅋ 티파티 목걸이가 왔어요!!! +2 Lv.42 醫龍 04.12.08 205
27493 정말..느리군요..;;; +5 Lv.39 파천러브 04.12.08 221
27492 [펌] 한국인에게 재현되는 중화사상의 아이러니 +6 Lv.1 사막같은손 04.12.08 600
27491 [아침편지] 네 일은 네가 결정하라 +1 Lv.14 벽암 04.12.08 113
27490 五步마다 훌쩍~ 五步마다 흥흥~ +4 Lv.18 永世第一尊 04.12.07 236
27489 추천함다>>>>>명왕전기. +1 Lv.99 로상(露霜) 04.12.07 307
27488 [펌]부시, 캐나다에서 전범으로 체포돼... +1 Lv.18 永世第一尊 04.12.07 326
27487 제9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왕격(王檄왕 시)5단○결승... +1 Lv.12 소매치기 04.12.07 310
27486 무지무지 간만에 올리는 재밌는 사진입니다~!!!!^-^/ 많... +8 Lv.1 미르엘 04.12.06 618
27485 몇일전부터 아픈.. +4 Lv.1 天下第一人 04.12.06 165
27484 팬이야님의 글을 보니 문득.. +1 Lv.10 로암 04.12.06 158
27483 와~정말 주옥같은책들이 쫙 있는곳을 알게됬습니다... +13 Lv.1 황금박쥐 04.12.06 535
» [펌] 숭산스님... +1 Lv.1 박정현 04.12.06 320
27481 사랑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노래 +1 Lv.1 백백귀 04.12.06 153
27480 자유로움을 위한 회귀 +1 라에테 04.12.06 83
27479 가을이 쓰는 한 줄 편지 +3 Lv.99 임현 04.12.06 164
27478 노병귀환 만을 위한 공간..-_-;; +5 라에테 04.12.06 279
27477 직업 흥미도 테스트 결과! +2 Lv.56 치우천왕 04.12.06 21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