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인가... 스타가 처음 게임으로 나왔던걸로 안다..
동생이 그 게임이 그래픽도 장난이 아니고 진짜 재밌다며..
아직 국내에 발매되지 않았던때 인터넷을 통해서 구해가지고
가지고 왔다... 이전까지 보지 못했던 정말 당시로서는 충격적인 게임
이었다...
뭐... 그 때 게임을 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컴퓨터를 1:1로 이기기도
어려운.. 그래서 컴퓨터의 러쉬를 잘 막고 배틀이나 캐리어 등의 최종
테크 유닛을 대량 생산해서 컴퓨터 유저를 밀어버리고 그것이 이게임의
끝이나 되는 줄 알았다...
세월이 좀 지나고 피씨방이 활성화되면서 스타는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서로 서로 인간대 인간의 머리싸움이 가능해진것이다..
다들 아시겠지만... 컴퓨터의 인공지능은 패턴이 있어서 그 패턴만 막으면
그저 항상 이기게 되어있고.. 컴퓨터의 약점(?)만 알면 1:7이라도 어렵
지 않게 이길수가 있었다..
하지만.... 피씨방이 생긴 후... 인간대 인간의 대결에서는 그 양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새로운 전략 작전 그리고 승리의 기쁨 패배의 쓰라림 등이 있었고
더 이상 스타는 컴퓨터 게임이 아닌 21세기형 장기판이 되었다...
나는 그 때 부터 스타에 본격적으로 빠져들었고 베틀넷에서
래더 점수를 올리는 것에서 나의 보람을 찾았었다....
드디어, 나의 취미생활을 찾은것 같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뒤... 맵핵이라는 프로그램이 나왔고....
그 맵핵을 사용하는 유저와 경기를 할때 느끼는 어떤 사기를 당하는 느낌
그런 느낌을 받으며 슬슬 스타라는 것도 망할때가 됬구나
적어도 나는 이제 더 이상 스타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상대방 몰래 전략을 쓴것이 통할 떄의 기쁨이 스타크의 기쁨중에
하나인데 맵핵은 절대로 전략적으로 하지말라는 듯과도 같았다...
어쨌든.... 더 이상 스타는 나에게 흥미로운 것이 아니었고
서서히 스타와 멀어져 갔다...
그러던 어느날... TV에서 스타크의 경기를 방송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 쌈장이 탱크 2기로 저글링 1부대를 잡았다'
지금은 별것 아닌 이야기지만, 당시에는 컨트롤이라는 개념이 별로 없었기
떄문에 이것은 대단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 후에도 그저 방송한다는 것만 알았지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리고 또 세월이 흐르고 어느날 방송에서 믿지 못할 것을 보게 되었다.
러커4~5기 정도를 마린 메딕1부대 가량으로 제압하는데 마린 1기에
디펜시브 매트릭스를 걸어서 잡는 것이 었다...
정말 충격이 었다... 지금은 누구나 하는 것이지만... 당시에는 진짜
충격이었다.. 그 플레이의 주인공이 임요환이었다...
드랍쉽 플레이를 하면서 남겨진 한기의 마린에게 스팀팩을 먹이고
태우는 컨트롤 아니 인간미....
진짜..... 당시에는 충격이었다..... 왠만한 영화를 보는 것보다
더 충격이었다...
그리고, 나는 종족을 바꾸었고...테란으로...
그의 방송경기는 대부분 볼 정도로 그를 좋아하게 되었다.....
솔직히.......
지금의 그는 최강이 아니다......
이번 결승을 보면서 느꼈다......
그는 더 이상 최강이 아니다....
그의 눈물에서 처음으로 그의 한계를 보았다...
그는 자신의 한계를 느꼈는지도 모른다...
그의 눈물은 같은 스타를 하는 사람으로써... 참 아팠다....
이제 더이상... 스타는 전략게임이 아닌가... 더 이상 새로운
전략이란 있을 수가 없는 것인가...
마치 바둑에도 정석이 있듯이 정석이 다 나와있고
누가 더 그 정석을 잘하는 가가 게임의 승부를 결정하는 그런 떄가 왔는가...
이기기 위한 경기를 누가 더 잘하는 가에 따라서 승리하는....
최연성이 거만하다고 또는 건방지다고 한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학교도 중퇴하고 스타에 매달린 장본인이다...
내가 볼떄 그는 스타를 진짜 좋아하고 스타에 빠져있는 것 같다...
그래서 그는 스타를 대할때 항상 진지한것이다...
승부에 있어서도... 그는 진지한것이다...
그를 거만하다라고 말하려면... 그가 상대방 선수의 인격을 무시하거나
경기 외적인 것으로 그를 거만하다고 해야한다..
그는 스타에 있어서만큼은 진짜 진지한 것뿐이다...
적어도 그에게 몇년간은 스타가 곧 자신의 인생인것이다...
그런 그가 있기까지... 임요환은 그에게 어떤 존재였을까?
임요환이 없었다면... 이윤열이나 홍진호나 지금의 최연성이 존재할까?
물론 존재했을 수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진지한 모습이 아니었을 것이다...
최연성이 몰랐을까? 임요환이 물량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임요환이 자신보다 매크로 컨트롤이 좋지 않다는 걸....
그러면서도 그는 왜 스스로 임요환을 스승이라 칭하는 가?
왜 결승에서 이기면 항상 당당하던 그가.... 임요환을 이기고는
그토록 당당하지 못했는가?......
나는 이 게시판에 들어오면... 참 마음이 그렇다...
그들은 그들의 인생에 대해 그토록 진지한데.... 스타에 대해서
그토록 진지한데.....
그저 편하게 앉아서 tv로 게임이나 보다가 물량이 안나오네
컨트롤이 안되네 하고 지극한 가벼움에 빠져서
그 큰 무대에서... 그리고 그 무대에 오르기까지 그들이 쏳은 노력과
땀과 눈물...
그리고 그 긴장감.... 그런 걸 알고 얘기를 하는지....
임요환에 대해서 .....
또 모든 프로게이머에 대해서.....
쉽게 그들의 단점을 얘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들도 안다... 그리고 그들은 그 것떄문에 항상 심각하게 고민한다...
하지만, 그런 말을 쉽게 하는 당신은 그저 가벼운 비난일뿐...
그들은 그들의 인생에 진지하다.....
그 날 그들의 눈물은.....
게임이 더 이상... 가벼운 심심풀이가 아니라...
무거운.... 아주 묵직한....
인생의 열정의 모양이 되어있다는 걸 보았다....
모든 프로게이머에게 진정으로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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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게임넷 프로리그 게시판 ★★스타크레프트.그 7년후!!!!!!!!!!★★ 의 홍용호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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