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에 다녀왔습니다.
고1때 제일 친한 친구 장례식입니다.
한숨만 나옵니다.
그 친구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2학년이 되고 그 친구는 이과로
저는 문과로 헤어진 후...
잘 만나지도 않았습니다.
어쩌다 체육복이나 교과서 빌릴려고
고작 그런 것 때문이나 어쩌다 찾아갔습니다.
언제 부턴가 체육복을 빌리러 갔을때,
자리에 안보였습니다.
그렇게 몇달이 흐르고
언제 그 친구가 심장병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된걸
몇달이 자난 후에 알게 됬습니다.
저희 반에 심장병에 걸리 친구가 있습니다.
학기 초에 몇달 정도 안 나오다가 이제는 학교에 잘 나옵니다.
가끔 학교는 빠지기는 하지만 그렇게 심각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도 그렇게 심각한게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냥 몇달 입원하고 금방 건강해지겠지라 생각했습니다.
지금 와서 너무 후회가 됩니다.
그때, 살아 있었을때, 왜 병문안 한번 못갔는지...
너무 후회가 되고 너무 미안합니다.
그리고 오늘 장례식에서 기운이 없어보이는...
친구의 어머니를 봤을때, 너무 죄송했습니다.
1학년때 시험이 끝나고
레스토랑에서 저에게 맛있는 음식도 사주셨던
아직 젊으신 친구의 어머니...
1학년때 같은 반이던 친구들이 모여서 향을 피우고 절을 했을때
약간 울먹거리시던 모습을 봤습니다.
그리고 우리들에게 '고맙다,고맙다' 하시며
떡이라도 조금, 음료수라도 조금 마시고 가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냥 일어났습니다.
절 두번 하고, 음료수 한잔 마시고 그냥 일어났습니다.
뭐 어떻게 위로의 말도 드리지 못하고...
그냥 잠깐 절만하고 나왔습니다.
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병문안 한번 안갔던 우리들이... 제가...
이제와서 뭐라 말하기도 죄송스러웠습니다.
고1때 2학기에 와서나 친해졌습니다.
정말 착한 친구였는데... 공부도 잘 하고...
판타지 소설도 정말 좋아하던 친구였는데...
쉬는시간에 찾아가면 맨날 자리에 앉아 소설책만 읽고 있었는데...
그 친구가 자리에 안 보였을때, 왜 허전함을 못 느꼈는지...
오늘 친구의 소식을 듣고 멍하니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 생각을 조금이나 적어 보았습니다.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냥 넉두리라 생각해 주세요.
울음이라도 나오면 슬픔이라도 느껴지면 그 친구에게 조금 덜 미안할텐데...
저에겐 그런 눈물 조차도 나오지 않습니다.
슬픔이라도 조금 밖에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냥, 허망함과 미안함, 많은 생각만이 나네요.
죽음이라는거... 비디오가 아니라, 녹음이 아니라, 사진이 아니라...
그의 모습도 움직이고, 숨쉬고, 밥먹고, 놀고, 떠들고...
이런 것들이 영원히 과거로 밖에 남지 못하고
앞으로도 볼수 없는거... 너무 답답하고... 사람을 슬프게 하는 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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