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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로또에 버려진 사랑

작성자
파천검선
작성
04.07.25 11:03
조회
736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결혼을 약속한 20대 예비부부가 34억원의 당첨 금이 걸린 로또복권의 구입 진위를 둘러싸고 법정 소송에 들어갔다.

경남 진해에서 노래방 종업원으로 일하는 J(27)씨와 동갑내기인 C(여)씨는 어려 운 집안 형편 때문에 내년 가을께 결혼식을 올리기로 약속하고 월세방에서 사랑을 키워온 예비부부.

어려운 가정 형편을 일거에 역전시킬 방편으로 로또를 줄곧 사왔던 J씨는 지난 4월 하순께 C씨와 함께 구입할 로또복권의 번호를 조합한 뒤 메모장에 적어놓고 C씨 에게 "돌아오는길에 이 번호로 로또복권을 사둬라"며 5만원을 건네줬다.

복권 추첨일인 5월1일을 맞아 당첨번호와 메모장에 적어둔 조합번호를 확인한 J 씨는 하늘로 날아갈 듯 했다. 1등 당첨이 된 것.

당시 1등 당첨자는 전국에서 3명으로 각각 52억8천494만9천800원의 당첨금을 차 지하게 돼 세금 등을 공제한 실수령액만 34억원에 이르렀다.

J씨가 급하게 "이 복권을 사라고 했는데 샀느냐"고 물었으나 C씨는 "안샀다"는 허망한 답변을 들려줬다.

낙망한 J씨는 친구에게 저간의 사정을 얘기하며 억울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친 구가 하는 말은 더더욱 J씨의 마음을 흐트려놓았다.

"진해에서 로또 1등 당첨자가 나왔다더라. 그것도 너희가 항상 구매하는 복권 판매점에서 수동번호가 걸렸다던데.." 이후 3일간 C씨에 대한 믿음과 의심을 번복해가며 C씨를 추궁했던 J씨는 결국 C 씨로부터 "사실은 구입했다. 당신이 소문낼까 싶어 한동안 숨겼다. 로또는 친정어머 니에게 맡겨놓았다"는 답변을 얻어냈다.

화가 나긴 했지만 `꿈에 그리던 로또에 당첨됐다'는 뿌듯한 마음에 그간의 의심 을 씻어내고 J씨는 C씨와 함께 100만원을 인출해 쇼핑도 하고 영화도 관람하는 `호 사'를 누렸다.

맡겨놓은 로또 복권을 찾으러 간 이들은 그러나 또다시 돌이키기 힘든 강을 건 너게 됐다.

친정에 가서 돈을 찾아오겠다던 C씨가 수일째 연락이 되지 않은채 C씨의 삼촌이 나타나 "로또 이야기는 장난이다. 로또 이야기 또 꺼내려면 C씨와 헤어져라"는 청천 벽력같은 말을 꺼내놓았다.

J씨는 깜짝 놀라 "로또 이야기는 안 꺼내겠다"며 C씨 가족들을 무마시킨 뒤 20 여일을 C씨와 지냈다. J씨가 고민끝에 법에 호소할 생각을 꺼내자마자 C씨는 옷가지 와 화장품을 그대로 둔채 잠적하고 말았다.

J씨는 결국 로또복권 당첨금이 C씨의 가족 명의로 분산 관리되고 있다고 맘속으 로 결론 내리고 국민은행에 1등 당첨금 수령자의 인적사항 등에 대한 사실조회를 신 청하고 C씨 가족들을 상대로 창원지법에 1억1천만원의 부당이득금 반환청구권 소송 을 냈다.

J씨는 "처가 식구들이 내게 2억원을 제시하기도 했다"며 "착한 성품이었는데 아 내가 유혹에 넘어간 것 같다. 잘못을 뉘우치고 돌아오더라도 다시 합할지는 그때 가 봐서 생각해봐야겠다"고 말했다.

소송을 맡은 장원필 변호사는 25일 "가정형편이 무척 어려웠던 C씨 가족들이 큰 돈에 눈이 어두워 C씨를 숨겨둔 것 같다"며 "추후 사실조회를 통해 확실해진 다음 청구액 규모를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Comment ' 11

  • 작성자
    Lv.1 북극의나라
    작성일
    04.07.25 11:48
    No. 1

    그래도 좋겠다..~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幻士
    작성일
    04.07.25 12:07
    No. 2

    저딴 여자랑 안 사는게 다행이다.
    돈보다 귀한걸 얻었네...
    나쁜년...- _-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39 파천러브
    작성일
    04.07.25 12:41
    No. 3

    저런.. 남자를 완전히 사랑하지 않은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시니어*
    작성일
    04.07.25 12:50
    No. 4

    뭐 요즘 세상에 사랑이란게 존재하는지도 의심스럽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가영이
    작성일
    04.07.25 13:14
    No. 5

    사랑이라는게 필요와 비례하는 거니까염.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39 파천러브
    작성일
    04.07.25 13:51
    No. 6

    휴...이세상이..

    가영님 입에서 그런 소리가 나오다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낙원
    작성일
    04.07.25 13:51
    No. 7

    법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차후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같은 남자라서가 아니라 남자가 안됐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9 불멸의망치
    작성일
    04.07.25 14:13
    No. 8

    저 남자 측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저 여자가 로또 당첨된 것 확인한 순간 친정으로 로또 당첨용지 들고 날랐다는 소리지요.
    그런데 "창원지법에 1억1천만원의 부당이득금 반환청구권 소송"이란 소리는 뭐지요?
    저 여자네 집이 벌써 1억 1천만원 썼다는 소리인가?
    왜 저런 소송을 걸었는지 모르겠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빨간피터
    작성일
    04.07.25 15:45
    No. 9

    저런 여자랑은 절대 안 산다. -ㅅ- 아주 혼쭐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무싯날곽재
    작성일
    04.07.25 21:08
    No. 10

    여러분!!!
    자신의 로또는 꼭 자신이 삽시다!
    혹, 잘 알고있는 <남>에게 부탁을 하더라도 발표되기전에 꼭 받아놓읍시다.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푸른이삭2
    작성일
    04.07.26 16:55
    No. 11

    어제 뉴스에서는 전액반환청구소송을 내기로 했다고 하더군요.
    쯧, 신랑에게 친정 도와달라고 했으면 충분히 도와주고도 남았을것 같은데
    결국은 깨지고 말것 같군요. 판결이 어덯게 나든지 간에 서로에게 상처만 남는 일이 되겠네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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